#06. 바이든으로 바뀐 정권, 비자 진행에 생긴 변화
K-1 비자 신청한 지 오늘로 딱 204일이 되었다. 그 사이 악명 높은 연말연초(미국 정부기관은 연말연초에 많이 쉰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도 지나갔고, 정권도 트럼프에서 바이든으로 바뀌었다.
'3월 될 때까진 크게 바뀌는 거 없겠지.. 그냥 무한 기다림이겠지...' 하고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지난달쯤부터 이민국이 속도를 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름 아니라, USCIS(이민국) 프로세싱 타임라인이 급격히 빨라진 것인데... 1월 중순쯤만 하더라도 진행 중인 서류의 날짜가 4월~5월 초였는데, 1월 말쯤부터는 하루하루 계속 날짜가 바뀌더니 2월 8일 오늘 기준으로 그 날짜가 6월 14일이 된 것이다.
여기서 이 날짜는 문의를 넣을 수 있는 기준 날짜가 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6월 14일 이전에 서류를 제출했는데 아직 아무런 연락을 받은 게 없다면 outside normal processing time에 해당되어 문의를 넣어볼 수 있다는 뜻.
우리가 서류를 낸 건 7월 중순쯤이니 우리 순서가 오기까지 한 달 정도 남았다는 말인 것 같았다. 정권이 바뀌면서 좀 빨라진 걸까? 연말, 연초 휴가를 쓰던 직원들이 업무에 복귀해서 그런 걸까?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뭐가 됐든 얼른 우리 차례가 왔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이 가장 컸다.
그리고 날짜가 다가올수록 혹시 거절당하거나 추가 서류 제출을 요청받으면 어떡하지? 뭔가 잘못됐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시작되었다.
무언가를 이렇게까지 간절하게 기다렸던 적이 있었나 싶고, 하루에도 몇 번이나 오르락내리락 감정 롤러코스터를 타느라 마음이 많이 너덜 해진 것 같다. 정권도 바뀌었고 연말연초도 지나갔으니 이민국이 더 열일해주길...
추가) 미준모나 주변 지인들 통해 들어보면 4월, 5월에 서류를 냈는데도 아직 연락받지 못한 분들이 많다고 한다. 이민국 홈페이지에 보이는 저 날짜는 어쩌면 바뀐 정권에 보여주기(우리 빨리 하고 있다 생색내기용?) 위한 날짜일 뿐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디까지나 뇌피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