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는 무게 3

삶은 언제나 선택과 책임과 후회뿐...

by hyun

우리 부모님은 다정하지 않았어 사는게 바빠서 그런건지 감정적으로 우리를 돌봐주지 못했지

심지어 부모님 두분은 사이도 안좋았어 둘이 너무 달라서 맨날 싸웠어

그래서 나에게 부모님은 늘 무섭고 무심한 존재였지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뭘 잘하고 뭐가 되고 싶은건지 알고 싶어했었을까 라는 의문도 들어

가장 최악은 늘 엄마친구 딸들과 끊임없이 비교했다는거지 이건 뭐 태어날때부터 현재까지도 진행형이야

그렇게 나는 내 엄마가 나르시시스트 성향의 부모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엄마와는 내가 둘째아이를 가진 후 부터 감정적으로 끊어냈어

내 마음이 폭발해서 더이상은 지속하기 어렵게 되었고 멀어지게 되었지 딱 도리만 하는 정도가 되었어

그게 처음에 나에게는 너무 힘들었고 아빠는 그냥 무심한 사람이었고

내가 엄마한테 가장 크게 상처받은 순간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가장 컸던 게 몇개 있었어

예전에는 방송사가 몇 개 없었는데 점점 방송사도 많아지고 OTT도 많아지면서

한국드라마가 흥행을 이뤘고

작가들이 돈을 많이 버는 시기가 왔었지

그 때 엄마가 그러더라고


" 너 글 쓴다고 할 때 쓰게 해줄걸 그랬어 그랬으면 돈 많이 벌어서 나도 좀 호강 했을 텐데 "

" 지금이라도 써봐 글은 그냥 아무때나 쓸 수 있는거지 "


나는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었어

그 때 나는 글쓰는 것과는 전혀 관계 없는 회사 다니면서 큰 아이를 독박육아 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심지어 내 내면은 늘 내가 하고 싶은것을 하지 못한채 나이먹어 가는 내 모습에

문득문득 우울감이 엄습 할 때였는데

엄마는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저렇게 말했어


엄마와 한마디 이상을 하게 되면 싸움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


그건 마치 나는 내가 원하는걸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채 억눌린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내 자신을

손가락질 하는 기분이었지


내가 글을 쓰며 사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그시절 나는

소설 책을 밤이 새는줄 모르고 읽었고

좋아하는 작가의 출간을 손꼽아 기다리며 서점으로 달려갔고

음악을 들으며 공상에 빠지는걸 즐기고

머릿속으로 이야기를 상상하고 장면을 그리는 일을 너무나 행복해 하던

친구들사이에 문학소녀라 불리우던 나였을 때였다.


아이를 독박으로 키우며 회사를 다니는 나에게 저런 사치는 허락되지도 않았고

나는 애초에 그럴정도로 부지런하고 독한 사람도 못되었다


그런생각이 들 때면 또 어김없이 우울감과 무기력함이 나를 덮쳐왔다.


머리로는 나도 다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10여년 전부터 했었던 거 같다

그런데 현실에 나는 그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던 거 같다


가장 큰 이유는


매일같이 싸우는 부모님이 싫었고 나르시시스트 엄마가 너무 버거워

선택한 내 남편 역시 만만치 않았다.


강적들 속에 살아남기가 참 힘들다..

그 전투만으로 버거웠기에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작가의 이전글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는 무게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