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월 100만원 생활비 절약도전기

외벌이 와이프,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다

by 현아

한 사람의 직장인 월급으로는 한 가정을 책임지기 어려운 요즘 물가 현실, 너도나도 부업에 관심이 많다. 부업을 알려주겠다는 이상한 다단계 업체도 많고, 자신의 부업 노하우를 모아 인터넷 강의나 전자책 등으로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들도 많다.



부업보다 생활비 절약을 위해 나는 내가 잘할 수 있는 일과 꾸준히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아이가 있고 건강상의 문제로 몸을 쓰거나 추가적인 노동 시간이 많이 필요한 일들은 할 수 없고, 지금처럼 글을 쓰거나 무언가를 기획하고 촬영해서 표현하는 일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했다.



누군가 블로그가 미래가 있냐고 물으면, 나는 아직까지 한국에서의 검색 엔진에서 네이버의 대체제는 없다고 대답하고 싶다. 챗 gpt도 물론 많이 사용하겠지만 어딘가를 가고 정보를 찾을 때 사람들은 네이버에 가장 먼저 검색한다.



챗 gpt가 긁어오는 정보의 기반도 누군가가 블로그나 티스토리 등 검색엔진 사이트에 작성한 글에서 발췌한 것이다.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이라면 검색엔진 활용도가 더 높다.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로 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네이버블로그는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게 내 결론이다.



나는 네이버 인플루언서나 유명한 파워블로거가 아니다. 블로그 지수라는 것도 있던데 블로그 지수도 그렇게 높지 않다. 일 방문자는 200-300명 정도이고, 꾸준히 글을 쓰는 정도다. 그래도 한 달 생활비 100만 원 절약은 금방이다. 그러니까, 나처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는 거다.

콜라보매니저 어플 - 약 10개월간 절약한 생활비

콜라보매니저라는 어플은 나처럼 생활비 절약을 위해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에게 유용한 앱이다. 육아와 집안일, 회사 일도 하면서 틈틈히 협찬 글도 쓰다보니 빼먹지 않으려고 마감일과 내역 등을 기록하기 시작했는데 벌써 이 만큼이나 생활비가 절약됐다.


평소 아이를 데리고 주말마다 여기저기 많이 다니는 편인데, 찍고 모은 사진들을 그냥 두긴 아까워서 하나 둘 블로그에 정보와 함께 내가 다닌 곳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글이 좀 쌓이고 난 후에는 여러 체험단 사이트들을 방문해서 내 집 근처를 기반으로 음식점이나 카페의 체험단을 신청하기 시작했다. 처음 체험단을 시작했을 땐 돈을 내지 않고 무료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글을 자주 써 내려갈수록 블로그 리뷰를 쓰는 나만의 노하우도 쌓였고, 최적화 블로그는 아니지만 나름 상단 노출도 잘 돼서 체험단 당첨도 더 잘 되기 시작했다.



거의 매일 저녁마다 집 근처 모든 식당을 돌며 체험단을 다녔던 것 같다. 아이는 날 따라서 외식해서 신나 했고, 남편은 그 당시 가게 오픈을 앞두고 여러 경험이 필요했다. 체험단을 다니며 다른 가게는 어떻게 인테리어를 꾸몄는지, 손님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어떤 이벤트를 하는지, 서비스는 어떻게 제공하는지 등등 간접적으로 체험하기에 아주 좋았다.

리뷰노마드 앱 화면


만약 나처럼 소소하게 블로그를 운영하며 집 근처에 있는 체험단을 보고 싶다면, "리뷰노마드"라는 앱을 추천한다. 지도 기반으로 내가 있는 위치에서 근거리에 있는 여러 체험단 리스트를 빠르게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다. 외식 생활비 절약 시에 유용하다.


집 근처 체험단을 보고 주말 동선을 짜서 식당 뿐만 아니라 아이와 함께 갈 수 있는 키즈카페나 문화체험들도 꽤 많이 다녔다.

슈퍼멤버스 앱


미리 신청하지 않고도 원하는 지역에서 내가 원하는 체험단을 골라 체험할 수 있는 앱으로는 "슈퍼멤버스"가 있다. 블로그 등급에 따라 할인율과 혜택이 달라지는데, 당일에도 예약 없이 방문할 수 있어서 다른 지역으로 놀러 간다거나 여행 일정이 잡혔을 경우 아주 유용하다.



소비를 해야 풀리던 내 스트레스는, 어느새 체험단 사이트를 구경하며 체험단 신청을 하는 소비로 옮겨갔다. 인터넷 쇼핑을 하듯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체험단을 열심히 신청했다. 그건 꽤 효과가 있었다. 체험단을 다니며 식비와 카드값이 절반 이하로 줄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먹고 다니는 체험단을 주로 하니 오고 가는 교통비도 만만치 않았고 무엇보다 매일 외식을 하니 살도 찌고 건강도 좋지 않아 졌다.



그래서 지금은 제품 협찬 체험단으로 루트를 변경해서, 생활에 필요한 살림살이들을 주로 받아서 쓰고 있다. 제품 협찬 외에도 미용실이나 네일, 마사지, 에스테틱 관리 등 내가 해보고 싶었던 미용 관리들도 월에 2-3 건 정도 다니고 있다. 관리받으면서 스트레스도 풀 수 있고, 경제적인 부담 없이 내 자신을 가꿀 수 있어서 정말 만족하고 있다.


다음 장에는, 가족 여행에서 내가 블로그와 체험단을 통해 협찬받아 알뜰살뜰 아낀 해외여행 도전기를 써보려고 한다. 나는 지금 베트남 푸꾸옥에서 글을 쓰고 있다. 외벌이도 해외여행, 잘만 다닐 수 있다.





keyword
금요일 연재
이전 03화외벌이 와이프의 소비습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