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이후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모든 업무는 비대면을 우선하고 사람과 만나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일이 됐다. 어딜 가더라도 위생을 먼저 살피게 되었고 모든 일의 시작은 손 씻기나 손 소독부터 하게 되었다. 마스크를 쓰고 있을 때, 바이러스 감염에 가장 취약한 부위가 손이니까. 그러나 아무리 손을 깨끗이 씻는다고 하더라도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을 만지거나 공간에 있는다면 의미가 없을 것이다. 특히 감염에 무방비 상태일 수밖에 없는 핸드폰과 키보드 등은 주의가 필요한 물건이다.
그런데 핸드폰, 키보드에 못지않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자동차 핸들’이다. 생각해 보자. 매일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가끔 운전하는 사람도 자동차 핸들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말이다. 아마 대부분은 자동차에 타고 내릴 때 아무런 생각 없이 핸들을 만졌을 거다. 위생에 민감한 요즘, 자동차 내부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1. 자동차 핸들로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주된 감염 경로는 미세한 침과 콧물 방울 같은 ‘비말’로 잘 알려졌다. 바이러스는 비말을 통해 주변으로 전파되고 물체 표면에도 붙을 수 있다. 다행히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묻은 표면을 접촉하고 얼굴을 만지는 것이 감염의 주된 경로는 아니라고 한다. 다만,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바이러스가 합판 소재의 조리대나 플라스틱으로 코팅된 손잡이 등 딱딱한 표면에서는 2~3까지 생존할 수 있다고 한다.
즉, 물체 표면에 붙은 바이러스 감염이 주된 감염 경로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사실을 고려한다면 자동차 핸들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접촉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특히 여러 사람이 돌려 타는 공유 서비스나 렌터카를 이용할 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2. 자동차 핸들, 어떻게 관리할까?
자동차 핸들로 감염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긴 하겠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평소 자동차 핸들의 위생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먼저 손을 깨끗이 소독한 후 자동차 핸들을 만진다. 자동차 핸들에 바이러스 붙는 경우는 대부분 손을 통한 이동일 것이다. 아무리 핸들을 깨끗하게 한다고 하더라도 손이 비위생적이라면 무의미한 과정일 것이다. 따라서 핸들을 만지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먼저 소독한다.
그 후 물티슈나 미세 섬유로 만든 천으로 가볍게 닦아 낸다. 간혹 손 소독제를 천에 발라 닦거나 스프레이를 직접적으로 뿌려 소독하는 경우가 있는데, 지양해야 할 관리 방법이다. 소독제는 알코올계와 차아염소산나트륨 계열로 나눌 수 있다. 알코올계는 휘발성이라 금방 사라지지만, 핸들 표면의 코팅을 제거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핸들이 손상될 수 있다. 차이염소산나트룸 계열은 소독력이 강하긴 하지만, 표백될 수 있어 핸들 표면의 색상을 변질시킬 수 있다.
핸들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손을 깨끗이 하고 가볍게 닦아 내는 것이며, 그래도 소독이 필요하다면 중성세제를 이용할 수 있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중성세제를 1/100로 희석해서 부드러운 소재의 마른 천으로 닦아 내면 된다. 이밖에도 장갑을 끼고 운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자동차 내부 감염 관리도 확인하기
자동차 핸들만 바이러스에 취약한 것은 아니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횟수가 많은 코로나 시국! 자동차 내부 전체를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선, 좁고 밀폐된 공간임을 고려해 자주 환기해 주는 게 좋다.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데 있어서 손 씻기만큼 환기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동차 핸들만큼 자주 만지는 기어봉도 깨끗하게 관리해 주는 게 좋다. 핸들과 마찬가지로 손을 청결하게 한 후 만지고 물 티슈나 희석한 중성 세제로 가볍게 닦아 준다.
자동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기 관리도 필수다. 에어컨 필터는 정기적으로 관리하고 에어컨을 사용한 후에는 필터가 오염되지 않도록 건조하는 게 좋다. 건조 방법은 자동차 시동을 끄기 5분 전쯤 에어컨을 끄고 말려준다. 요즘은 환풍 기능이 별도로 있어 에어컨 필터를 말려 주기도 하니, 차량 내부에 기능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다. 시트와 매트 바닥 관리도 잊지 말자! 가죽, 직물 시트 모두 땀과 습기 등에 오염되기 쉽다. 소재에 맞는 클리너로 주기적으로 닦아준다. 매트는 세차할 때 가볍게 털어주고 먼지나 미세먼지가 끼기 쉬운 코일 매트는 세차할 때 함께 씻어주고 잘 마르도록 건조하는 게 좋다.
누구나 알 수 있듯이 손은 외부의 모든 표면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부위로, 우리 몸에서 가장 오염된 부위이다. 손을 통한 세균 및 바이러스 감염이 가장 쉬우며, 이를 차단하는 것이 바로 ‘손 씻기’다. 손 씻기를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감염성 질환의 70%를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자동차를 관리할 때도 마찬가지다. 손을 깨끗하게 씻고 차량 내부를 만지고 정기적으로 내부를 깨끗하게 청소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걱정 없는 ‘자동차 방역’을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