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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캐피탈 Jan 12. 2022

나 혼자 경제가 만들어낸 '횰로' 라이프

신인류라 불리는 횰로족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 전체 인구의 약 20% 정도를 차지했던 1인 가구가 2045년에는 36.3%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라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새로운 패턴의 트렌드가 생겼습니다바로 ‘횰로족’,  1인 가구이자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는 소비 태도를 견지하는 이들이죠.

‘나홀로’와 욜로(YOLO)의 합성어인 ‘횰로족’은 다른 사람들과 관계 형성보다는 자신만의 인생을 즐기고 그러한 소비를 높은 가치로 두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의 중심이 ‘ MZ 세대의 가치관과 궤도를 함께 하기 때문에 MZ 세대와도 많은 교집합을 지니기도 하는데요인맥이 자산이라고 여기며 인적 네트워크를 쌓는 것에 골몰했던 베이비붐 세대나 X세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며 오히려 개인의 삶개인의 공간을 더욱 견고히 쌓고 있습니다.




편리미엄 + 밀키트 = 횰로


횰로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편리미엄’과 ‘밀키트’입니다. 


편리미엄은 ‘편리함 ‘프리미엄의 합성어로 사회의 진출한 밀레니얼 세대의 구매력이 커지고 1인 가구가 늘면서 소비자들이 가격이나 품질 등 가성비를 넘어 돈을 더 쓰더라도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는 편리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더 선호하는 현상을 뜻합니다편리미엄의 경우 가전식품외식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적용되어 소비 트렌드의 한 획을 긋고 있다고 말할 수 있죠. 홀로 살아가는 횰로족들은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더 질 좋고 편리한 물건을 구매하려는 특징이 있습니다


편리미엄의 세 가지 조건 


시간의 효율화

어떤 일을 하는데 들어가는 시간을 줄여 그 시간을 여가나 자기 계발에 쏟을 수 있게 되어야 하죠.


에너지의 효율화

반복적이고 귀찮은 일에 노력을 들이지 않도록 해줘야 하는 것이죠.

반복적인 일을 줄일 수 있다면 그만큼 가치 있는 일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과의 극대화

‘최소 노력 대비 최대 효과’ 편리미엄이 추구하는 가치로써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하루를, 인생을 더 가치 있고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 편리미엄의 조건 중 중요한 요소이죠.


횰로가 중요시하는 대표적인 편리미엄을 살펴보자면 먼저 부동산이 있습니다1인 가구의 증가로 주거의 기능 중 접근성과 편의성이 무척 중요해졌는데요. 대표적으로 슬리퍼를 신고 갈 수 있는 곳이라는 뜻에서 ‘슬세권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슬세권이란 슬리퍼를 신고 갈 수 있는 거리에 쇼핑이나 극장 등 여가 활동이 가능한 시설이 있는 경우를 뜻하는데요. 카드사 빅데이터 센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4년 집 주변 500m 이내에 결제된 카드의 비중은 27%, 이에 반해 2017년 결과는 45%로 급상승하였습니다이처럼 모든 것을 집 주변에서 해결하는 니즈가 강해진 것을 알 수 있죠.

주거와 더불어 외식업계에도 편리미엄이 적용되었습니다. 대충 먹고 싶진 않지만 그렇다고 레스토랑에 가긴 싫은 횰로족들은 바로 먹을 수 있는 ‘밀키트를 선호하게 되었는데요1인 가구의 증가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밀키트(Meal Kit) 시장이 그야말로 폭풍 성장 중입니다. 밀키트는 가정간편식 중에서도 구입 후 3-4일 이내에 먹어야 하는 ‘신선 HMR’ 인데요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밀키트 시장은 전년보다 85% 증가한 1,882억 원 규모라고 합니다2025년까지 연평균 31% 수준으로 성장해 7,25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죠.

단순히 데워먹던 즉석밥핫도그피자 등에서 요즘은 국물 요리냉동 볶음밥생선구이 등으로 종류의 다변화로 코로나19에 발맞춰 집 밥 트렌트로 안성맞춤이 되었습니다식품업계 대기업들도 밀키트 시장에 뛰어들면서 밀키트 시장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2017년만 해도 20억 원에 불과했던 밀키트 시장 규모가 3년 만에 100배가량 커진 것으로 보아 횰로족의 편리미엄 소비 트렌드를 알 수 있습니다.




횰로족이 가져온 주거 시장의 변화


횰로족은 자신만의 안락한 공간에서 남에게 방해받지 않고 프라이빗한 취미와 휴식을 즐기는 성향이 강해, 이에 따라 올인 빌(All in Vill)이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올인 빌이란 ‘올 인 빌리지(All in Village)’의 줄임말로, 집 주변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뜻이기도 하죠. 또한, 주거 공간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면서 관련 상품들도 인기를 끌고, 특히나 적당하고 무난한 저렴한 제품보다 다른 제품들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디자인이나 특징을 가진 제품을 적극적으로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처럼 횰로족의 등장으로 관련 업계도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차별화’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S사의 경우 1인 가구의 생활을 반영한 신상품을 내놓으면서 바닥재와 아트월, 가구, 문의, 색상, 문 개폐방식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하며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변했는데요L사의 경우도 횰로족을 디자인 콘셉트 타깃으로 정하고이와 관련된 테마 3가지를 내세웠습니다. 횰로족이 지닌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고 그들의 니즈에 맞는 마케팅 포인트가 중요한 생존전략이 된 것이죠.




횰로족이라 불리는 1인 가구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불과 몇 년 사이에 1인 가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며 소비 시장에도 다양한 변화가 생겼는데요. 이에 따라 여러 분야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수혜를 입기도 했습니다이제 가족이란 개념이 변화해야 할 때가 온 것 같기도 하는데요. 새로운 트렌드가 더 이상 트렌드가 아닌 문화로 자리 잡을 날이 온다면, 훗날 더 많은 것들이 변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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