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벨 이코노미 경제 현상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중심으로 성장했던 ‘덤벨 이코노미’가 최근 다시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관리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업종에 관계없이 식품과 운동화, 운동복 등 건강과 관련된 사업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인데요.
이들은 오락과 유흥보다는 건강을 중요시하며 자기표현의 욕구가 강해 SNS를 통해 운동 방법, 인증 사진 등을 공유하며 '덤벨 이코노미' 경제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덤벨 이코노미’란 ‘아령(Dumbbel)’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운동 등 건강과 체력관리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경제 현상을 뜻합니다. 스포츠와 관련된 시설과 장소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접근성이 높아져 스포츠를 즐기는 빈도가 함께 증가한 것인데요.
덤벨 이코노미가 각광받게 된 근본적인 이유로 MZ 세대가 있습니다. 소비의 주체로 떠오르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라이프 스타일은 곧 사회현상이 되죠. 워라밸을 추구하는 이들은 개인의 삶, 가치, 행복을 중시하기 때문에 출퇴근 이외의 시간은 취미 생활을 하고 자기 계발을 하면서 자신의 삶을 즐기려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국내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워라밸(삶과 일의 균형)이 확산되면서 시장규모가 커졌는데요. 특히 작년 코로나19와 시기가 맞물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족’이 늘면서 주요 소비층이 확대되었습니다.
덤벨 이코노미 성장은 건강에 투자하는 금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생활체육참여 실태조사를 살펴보면 2020년 월평균 체육활동 경비는 5만 8,515원으로 2016년(4만 8,430 원) 대비 17.2% 증가했는데요. 특히 30대 남성과 20대 여성의 체육 활동이 두드러졌습니다. 30대 남성의 월평균 체육경비는 7만 1,366 원이며 20대 여성은 6만 5,676 원을 소비했죠.
덤벨 이코노미의 선구자, 미국 소비자들은 헬스클럽에 연간 190억 달러(약 22조 4,400억 원)를 지불하고 운동용품 구매에 약 330억 달러(약 38조 9,800억 원)를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러한 세계적인 트렌드에 힘입어 요가복 전문 브랜드인 A사는 2019년 기준 연 매출 400억 원을 달성하고 2020년 기준 두 배가 넘는 규모로 성장했는데요. 덤벨 이코노미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스포츠 브랜드 업계는 매장 내에 체력단련장을 두고 강습, 러닝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비자 유치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헬스장, 수영장 등 실내 운동 시설 이용이 어려워졌습니다. 시설 운동에 제한이 생기면서 대신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레이닝’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요. 미국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전 세계 피트니스 앱 시장규모는 2018년 24억 달러(약 3조 원)에서 2026년 209억 달러 약(25조 원)로 9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라고 합니다.
특히 온라인 기반의 구독경제 프레임을 장착한 홈 트레이닝 기업 수가 늘고 있으며 앱을 통해 대규모 소비자를 확보한 후 신규 서비스 프로그램을 추가하여 주기적인 구독료 수익을 유지하는 등의 사업 다각화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죠. 비대면 홈트 시장이 커지자 MZ 세대뿐만 아니라 중년층을 비롯해 전 연령층이 건강과 체력 관리를 위한 지출을 늘리고 있습니다. 마치 명품처럼 충분한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는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던 홈트가 일상 운동으로 자리 잡은 것이죠.
국내 기업들도 덤벨 이코노미에 발맞춰 많은 변화를 주고 있는데요. L백화점은 애슬레저 파트를 신설하였으며, S백화점도 애슬레저 라인을 확장했습니다. H백화점 또한 요가 광자와 상품 판매를 동시에 선보이는 ‘요가 스튜디오’를 창설하기도 했죠. 앞으로 홈트 시장은 비대면 소비 트렌드를 바탕으로 IoT 기반의 서비스 영역과 소비자층이 확대되어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예정입니다.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시간이 넉넉한 중장년층의 소비 트렌드라고 여겨졌던 헬스가 이제 2030대의 선풍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트렌드 변화에 어부지리로 이득을 본 기업들도, 이제서야 트렌드를 쫓아가는 기업들도 있는데요.
소비 트렌드 변화는 한순간 빠르게 일어나기도 합니다. 꾸준히 사회와 인간 그리고 작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것이 앞으로의 주요 과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