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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캐피탈 Mar 23. 2022

ESG 경영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

유례없는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 경제·산업계의 위기의식이 심화되며 ‘ESG’가 기업을 평가하는 강력한 기준으로 떠올랐습니다. 과거 수익으로만 가치를 평가받았던 기업은 이제 환경 보호(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ety),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ESG’로 입체적인 평가를 받게 된 것인데요.

기업의 사회 기여와 지속가능성 달성을 위한 비재무적 성과를 의미하는 ESG는 팬데믹 시대 기업의 새로운 성공 전략이 되었습니다. 많은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이미 발 빠르게 대응해 ESG를 성장동력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죠.




ESG 경영이란


기업이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방법의 하나로 ESG 경영이 언급되고 있는데요. ESG 경영은 기존의 자주 언급되던 사회적 책임(CSR)과 같이 기업의 사회에 대한 의무감에서 시작되는 소극적 경영과는 다르며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를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으로 설정하는 적극적인 경영을 뜻합니다. ESG 경영은 기업의 경영 목적을 ‘주주 자본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전환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죠.


ESG란 기업 재무제표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중장기적 기업 가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지속가능성 평가 지표를 말하는데요. 최근 여러 나라에서 ESG 정보 공시가 의무화되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ESG 투자 규모도 커지는 추세입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기조에 발맞춘 기업이나 사업이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게 될 전망이죠.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들도 ESG 경영에 이미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데요. 작년 9월 기준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 99곳 중 ESG 위원회가 설치된 곳은 68곳으로 무려 70%에 달하는 수치로 나타났습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ESG


팬데믹과 같은 위기가 발생하면 기업 신뢰와 브랜드 가치의 연관성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위기에 처한 소비자들은 위기 상황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브랜드로부터 신뢰를 느끼며, 이러한 신뢰감은 구매 결정에 영향을 주죠.


ESG 경영을 시도했던 기업들은 팬데믹를 오히려 기회로 삼기도 했습니다. 가령, 미국의 주방용품 및 가구 회사인 W사는 매장과 물류센터가 폐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직업들에게 급여와 복지를 계속 제공했는데요.결과적으로 온라인 수요 증가에 원활하게 대응하며 직원들의 고용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고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 해제 이후 다시 오픈한 매장으로 충성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게 되었죠.

MZ세대가 주요 소비 계층으로 자리 잡게 되며 ESG의 중요도는 더욱 상승했습니다. MZ세대는 친환경적인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을 소비의 기준으로 삼는 등 ESG 요소를 중시하는데요. 심지어 MZ세대는 취업을 선택하는 기준에서도 기업의 ESG 요소를 중요하게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연봉이나 재무 성과가 직장을 선택하는 데 있어 주요한 기준이었다면, 지금은 다양성을 존중하고 투명한 조직 문화를 조성하며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업이 더 선호되는 것이죠.




투자의 기준이 된 ESG


ESG가 기업을 판단하는 데 주요한 가치가 되면서 투자의 기준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최근 미국 주식시장 연구에 따르면 ESG 부문 상위 20%로 선정된 주식은 변동성 장세 기간 동안 다른 기업에 비해 5% 이상 높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B사가 2015년 이후 데이터를 기준으로 32개 지속가능 기업의 실적과 지속가능하지 않은 기업의 실적을 비교했을 때2018년의 시장 침체기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지속가능 기업의 실적이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죠. 전체적인 ESG 투자 규모도 매년 증가하는 실정입니다2020 6월 기준 ESG를 투자의 지표로 활용하는 자금 등 ESG 관련 글로벌 투자금은 40조 달러를 돌파했죠.




ESG 시대 기업들의 과제


이윤 추구를 위한 비용 절감과 효율을 최우선 했던 전통적인 경영 방식으로는 더 이상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없는 시대가 되었는데요.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면서 이익을 추구하는 ESG 경영은 단순한 마케팅이나 기업 홍보를 위한 기부나 자선 활동이 아닌 명확한 비전 아래 기업 가치를 높일 것을 강조합니다.

즉, 착한 기업이 아닌 불확실성 시대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라는 복합적 리스크에 얼마나 잘 대응하고 지속적 경영으로 이어나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인데요. 기업은 이제 조직문화 개선과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을 통해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갖춰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ESG 경영이 일부 대기업에 편중되어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ESG 경영이 투자 유치, 수주·납품, 마케팅 등 기업활동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자금과 인력 부족으로 ESG 전담 조직을 갖출 여력이 없는 중견·중소기업들은 ESG 경영이 버거운 실정이죠. 또한, ‘ESG 워싱’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ESG를 기업들의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여 모범적인 이미지만 취하는 기업들을 선별해야 하는 제도적인 부분이 필요한 상황인 것이죠.




유럽연합은 ESG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ESG 룰을 선제적으로 구축하면서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이 시행하고 추진하는 법과 제도들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데요.아직 국내의 ESG 룰은 준비가 덜 되었으며 속도가 더디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ESG 경영이 전환의 시대를 열 것임은 분명합니다. 전환의 시대에서 룰을 적극적으로 재편할 것인지, 룰을 따라가며 적응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룰에 적응하지 못해 도태될 것인지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에 앞으로 10년의 행보가 바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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