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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캐피탈 May 20. 2022

요즘 세대는 등산도 힙하게 간다

MZ세대 아웃도어 열풍

팬데믹 확산을 막기 위해 도입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4월 18일부로 전면 해제되었습니다. 2020년 3월 시행 이후 2년여 만입니다. 이에 따라 그간 억눌렸던 소비가 크게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노래방과 놀이동산 등 팬데믹 속에서 비교적 이용이 제약됐던 곳들에서 소비가 집중된 것이죠. 거리두기 해제 이후 일명 ‘보복소비’라 부르는 소비 트렌드가 나타난 것입니다.

지난 26일 S 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주요 업종의 카드 이용 건수 증감률 자료에 의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한 4월 4주 차에 주점에서 사용한 카드결제 건수 및 이용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3%나 증가하였습니다. 더불어 가로수길, 익선동, 홍대 등 이른바 핫플레이스로 불리는 상권에서의 소비도 전월대비 약 26.4% 증가했다고 합니다.

S 카드사 관계자는 '오랜 거리두기 생활로 사람들이 활동 제약에서 오는 피로감과 공간 제약의 답답함을 느꼈던 만큼 거리두기 완화 후 억눌렀던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집 밖의 활동이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는데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질병 등으로 줄어들었던 소비가 한꺼번에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보복소비 현상으로 여러 업종들이 수혜를 보는 가운데, 따뜻해지는 날씨와 맞물려 특히 '아웃도어'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보복소비와 아웃도어 시장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1. 지금까지의 아웃도어 시장



아웃도어 시장은 MZ세대의 출현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과거, 중장년층의 주 여가 활동이라고 여겨졌던 등산이 젊은 층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얻게 되면서 젊은 세대의 아웃도어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뀐 것입니다. 이에 '100대 명산 챌린지'라는 한국의 100대 명산을 올라 SNS에 인증하는 새로운 문화가 생기기도 했죠.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유명 4개 아웃도어 업체의 작년 상반기 매출은 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고 합니다.


MZ세대가 아웃도어 시장을 이끌게 되면서 등산복에 대한 트렌드도 변화했습니다. 과거에는 위험한 상황에 눈에 잘 띄기 위한 다채로운 디자인의 등산복이 인기였다면, MZ세대는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등산복을 선호하여 현재는 심미적 요소를 갖춘 등산복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아웃도어 시장에서 골프는 빼놓을 수 없는 주요한 스포츠입니다. 골프의 기존 인식은 '비싼 스포츠', '중장년층의 전유 스포츠' 였는데요. 골프 초급자를 뜻하는 '골린이'라는 단어가 SNS에서 확산되면서 골프 유입 연령대가 크게 낮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골프장은 재작년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골프용품 구매에 MZ세대의 비중이 확연히 커졌다고 합니다. E 유통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골프용품 구매 고객 중 49.5%는 신규 고객으로 확인되었으며 이중 61.9%가 2030 세대로 확인되었습니다.




2. 보복소비로 재상승을 기대하는 아웃도어 시장



장기화된 팬데믹으로 인해 실내 활동이 불가능해지자 야외활동이 가능한 골프와 아웃도어로 사람들이 몰리게 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었던 2년여 동안 아웃도어 시장은 크게 성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국내 백화점도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봄 정기세일 기간에 현대백화점을 포함한 유명 백화점 3사 모두 전년대비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업계에선 보복소비와 2021년 기저효과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올봄 세일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야외 활동'라고 할 정도로 백화점들도 아웃도어 시장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데요. 기존의 소비자 수요가 '집콕'에 집중되었다면 이제 집 밖으로 이동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L 백화점의 경우 '그린 이스케이프'를 테마로 다양한 골프 상품과 캠핑, 등산 등 야외 활동 관련 브랜드가 대거 참여하는 할인 행사를 펼쳤으며, 봄을 맞아 야외 파티나 캠핑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여 대규모 '와인 페스타'를 비롯한 주류 행상을 열기도 했죠. 
또한, S 백화점은 '렛츠 고 아웃'이라는 주제로 아웃도어 제품을 강화하여 봄나들이 수요를 겨냥하였으며 현대백화점도 외부 활동을 중심으로 봄 패션 종합 제안전과 팝업 행사 등 다양한 의류·잡화 관련 프로모션을 선보였습니다.




3. 아웃도어 시장, 그 전망은?



거리두기가 완화된 이후, MZ세대로 인해 아웃도어가 하나의 트렌드로 인식되며 아웃도어 시장은 큰 호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렌드에 민감하고 단순한 소비가 아닌 콘텐츠를 소비하길 원하는 MZ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상품기획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인데요. 이에 따라 아웃도어 브랜드 B사는 MZ세대가 관심을 갖고 있는 지속 가능한 패션을 실현하기 위해 페트병을 재활용한 소재로 만든 아웃도어 라인을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기능성과 친환경을 모두 고려한 제품들 내놓기도 하고 라이선스의 확장성을 앞세워 아웃도어가 아닌 캐주얼까지 영역 확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기술력을 앞세운 상품 출시입니다. 아웃도어 브랜드 K사의 경우 신소재를 이용한 신규 냉감 라인업을 론칭하고 또 다른 K사의 경우 남극 극지연구소 현장 테스트를 거친 헤비다운을 공개했죠. 소비자의 취향이 개인화, 다양화되면서 개인의 개성과 만족을 최우선하는 '온미맨드'가 뜨고 있습니다. 아웃도어 업계는 기본에 충실한 제품을 생산하되 다양한 시도를 할 예정이죠.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며 코로나19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화)의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긴 2년여 동안 많은 것들이 바뀌었는데요. 엔데믹의 시대가 오면 또 어떤 것들이 바뀔지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는 지금입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한국이 엔데믹으로 건너가는 최초의 국가가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K-방역'이라 불리며 외신을 떠들썩하게 했던 한국의 코로나 대처가 엔데믹 시대에도 잘 기능하여 엔데믹에 주목하고 있는 세계를 또다시 놀라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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