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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캐피탈 May 25. 2022

모빌리티, TaaS를 노려라!

최근 모빌리티 시장에서는 'TaaS, MaaS, LaaS' 등 모빌리티를 정의하는 어려운 용어들이 난무하고 있다. 그중 TaaS(Transportation as a Service)는 MaaS와 LaaS가 합쳐진 개념이다. MaaS(Mobility as a Service)는 사람의 이동 관점에서 모빌리티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말하며, LaaS(Logistics as a Service)는 물류 이동 관점에서 음식을 배달하거나 화물을 중계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뜻한다. 즉 사람 중심의 이동 서비스와 물류 중심의 이동 서비스가 합쳐진 상위 개념이 TaaS인 것이다.





#1. 차량 공유 서비스


©현대자동차그룹


과거, 자동차는 소유의 개념이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자동차는 집 다음으로 비싼 소유물일 것이다. 그러나 영국 왕립자동차클럽재단이 세계 84개의 도시를 분석한 결과, 자가용 사용 시간은 하루 평균 1시간 정도에 불과했다. 하루의 23시간은 주차장에 세워 두는 꼴이다. 실질 이용률이 5%가 안된다는 것은 비효율의 극치이며, 5인승 차량을 혼자 타고 다니면 공간 낭비와 차량 증가로 인한 교통체증과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가 등장했다. 대표적으로 사업자가 소유한 차량을 필요한 시간만큼 빌려 쓰는 카셰어링(Car Sharing) 서비스와, 차량 호출 서비스인 카헤일링(Car Hailing) 서비스가 있다. 예를 들어 S카나 G카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U사나 K택시는 카헤일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제는 소유가 중요한 것이 아닌, 이용이 중요한 시대이다. 내가 어떤 차를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얼마나 편리하고 저렴하게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2. 물류에 뛰어든 TaaS


©현대자동차그룹


팬데믹 시대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배달일 것이다. 평범한 가정집에서도 매일 1~2건 정도의 택배나 음식 배달이 오갔다. 팬데믹이 종결된다 하여도 완전히 그 이전 시대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팬데믹 초기, 공유 차량 서비스는 망할 것이다'라는 예측이 시장을 선도했다. 사람의 이동이 극도로 제한되었기 때문에 차량의 이용률은 큰 폭으로 떨어졌었다. 그러나 곧 반전이 일어났다.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들이 사람뿐만 아니라 물건을 나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온라인 음식 배달 플랫폼이 급성장하였고, 2020년 주요 사업영역이었던 차량 호출은 감소했으나, 음식 배달의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과 자율주행 전문기업 앱티브의 합작법인인 모셔널은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과 손을 잡고 미국에서 자율주행 음식 배달 서비스에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로보 택시를 투입하려고 하고 있다.




#3. TaaS 비즈니스가 나아갈 방향

©현대자동차그룹


첫 번째로 중요한 고려 사항은 법 제도 개선이다. 

우리나라에서 사업을 시작할 때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법 제도이다. 대부분의 신사업은 기술적인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신사업이 막히는 현실적인 이유는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기존의 법 제도나 이해관계 집단의 반발인 경우가 많다. 특히 모빌리티 사업의 경우, 여러 운송 업계 관계자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민감한 부분이 한 둘이 아니다. 법은 쉽게 바꿀 수 없다. 기존 법에서 방법을 찾거나, 안되면 규제샌드박스 특례를 신청해야 한다. 그 사례들을 모아서 법과 제도를 바꾸는 노력들이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한다.


두 번째는 공유 서비스로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일이다. 

승용차를 혼자 탄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교통 체증, 주차난, 환경오염과 같은 큰 사회적 비효율을 초래한다. 예를 들어 현행법에서는 어렵지만 택시 합승을 허용하고, 배달도 함께 할 수 있게 하면 효율성이 두 배는 더 높아진다. 좀 더 저렴한 비용에 택시를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택시 기사의 수입도 늘릴 수 있다. 승용차의 경우에도 소유가 아니라 이동거리나 이동시간만큼 과금하는 방식으로 바꾸게 되면 전체적인 비용이 줄어들게 된다. 전기나 물을 사용하기 위해서 발전소를 소유하거나 저수지를 소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현대인은 없다. 전기나 물은 사용한 만큼 지불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왜 자동차는 이용한 거리만큼 비용을 지불하면 안 되는가?


세 번째는 자율주행과 같은 기술발전의 촉진이다. 

TaaS에서 고려해야 할 기술적인 요소들은 많지만, 그중 핵심 기술역량은 자율주행이다. 교통 서비스에서 인건비 비중은 생각보다 높다. 서울연구원의 2017년 택시 원가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운전직 인건비 비중이 약 50%에 달한다고 한다. 자율주행이 가능해진다면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운행 경제성이 높아질 수 있다. 24시간 운행이 가능해져 끊김 없는 서비스도 가능해질 것이다.


기술은 생각보다 상용화되기 어렵다. 자율주행도 이미 오래전부터 이야기되어 왔지만, 완전 자율주행은 아직 개발 단계에 있다. 그러나 우리가 스마트폰의 발전과정에서 본 것처럼 처음에는 기술적으로 완전하지 못하고 불안정해 보였던 서비스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발전을 이루고 사회 변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예상하는 시기보다 더 늦게 구현될지도 모르나, 자율주행 기술이 완전해지면 더 이상 차를 소유하지 않고도 편한 방법으로 원하는 목적지까지 사람과 물건을 실어 나르게 될 것이다.




매일 1시간씩 만원 버스와 지하철로 출퇴근해야 하거나, 비싼 기름값 들이면서 꽉 막힌 도로를 운전해 가야 하는 양자택일 밖에 답이 없을까? 교통은 주거문제와 맞물려 있다. 우리는 도심에 많은 아파트를 짓고, 수조 원 들여서 지하철을 만들고 하면서 주거문제와 교통문제를 해결하려고 해왔다. 곧 다가올 미래에는 쾌적한 교외의 신도시에 살면서 자율주행이 되는 승차 공유 차량을 집에서 불러 목적지까지 경제적이고 편리하게 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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