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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캐피탈 Sep 16. 2022

커넥티드 카, 연결을 통한 이동성 너머 가치를 묻다

자동차가 대중화되어 현대 문명 발전과 궤를 같이한 지 100여 년, 자동차의 절대적 가치였던 목적지로의 편안하고 안전한 이동은 이동 경험의 확장과 사용자에게 이동의 가치를 전달하고자 하는 이른바 스마트 모빌리티를 통해 진화하고 있다. ICT 중심의 증강 현실, 전자결제 플랫폼의 급격한 기술 발전을 통해 이제는 사용자와 이동 수단, 이동 수단 간의 연결성을 제공하는 움직이는 '커넥티드 디바이스' 개념으로 다가오고 있는 커넥티드 카에 대한 현재와 미래를 알아보자.




연결의 초월성, 커넥티드 카

©현대자동차


우리가 마주하게 될 미래의 모빌리티를 논함에 있어 공유, 친환경, 자율주행과 함께 빠지지 않는 요소 중 하나는 연결성이다. 커넥티드 카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산업 협회가 보고한 '커넥티드 카 서비스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의하면 국내 커넥티드 카 시장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36.8% 성장세를 보이며, 2020년 364만 대 수준이었던 시장규모는 2021년 424만 대를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CES 2017에서 미래 모빌리티 구현을 위한 3대 가치 중 하나로, 이동의 자유로움, 친환경 이동성과 더불어 연결된 이동성(Connected Mobility)을 제시하며 미래 모빌리티에서 연결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미래 모빌리티에서의 연결성에 대한 개념은 점차 발전되어 CES 2019에서는 한층 발전된 '연결의 초월성(Transcend Connectivity)'을 제시하였다. 주거공간, 모빌리티, 스마트 기기 및 도시와 연결되는 경험을 통해 사용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새로운 이동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이다.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는 단어 그대로 '연결된' 이동 수단을 의미하는 것으로, 자동차가 대중화된 지 1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차량 간의 연결성은 기술의 한계 및 운전 중 안전상의 이유로 주된 가치가 아닌 부가적인 요소로 여겨져 왔다. 차량과 차량, 그리고 보행자 간의 소통은 교통신호로 제어되는 지극히 수동적인 방식이며, 사용자와 차량 간의 연결 또한 앞서 언급한 주행 중 안전성의 이유로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자율주행기술이 발전하고 이동 수단의 가치가 머무는 공간이 중심이 되는 이른바 이동 기능이 내포된 전자기기와 같은 개념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함에 따라, 모빌리티 내부에서 사용자가 외부 온라인 환경 및 차량 간의 소통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개념은 차량 간의 소통을 의미하는 V2V(Vehicle to Vehicle)를 넘어서 모빌리티를 둘러싼 모든 환경과의 소통을 아우르는 V2X(Vehicle to Everything)으로 나아가고 있다. 


영국 왕립 예술 학교의 지능 모빌리티 디자인 센터의 데일 해로우 교수는 커넥티드 카가 중심이 되는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의 모습을 '기존의 우리 주변에 돌아다니는 차량이 집마다 있었던 유선 전화기였다면, 미래의 모빌리티는 다양한 콘텐츠와 플랫폼과 연동되는 스마트폰과 같은 개념'이라고 설명하면서 다가올 미래의 커넥티드 기반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개념을 정의하였다. 


©기아


앞으로 우리가 마주하게 될 커넥티드 카의 주요 기능은 고도화된 경로 탐색, 차량 원격제어, 대화형 음성 인식 서비스 및 IoT 기반 모빌리티와 집이 연결되는 이른바 카투홈/홈투카 개념 등으로 정리될 수 있다. 경로 탐색의 경우, 기존처럼 내비게이션 화면을 터치하여 작동하는 대신 스마트폰과 연동하여 최적의 경로를 추천해 준다. '내 차 위치 공유' 기능을 통해 상대방의 차량과 소통하면서 경로, 소요 시간 등을 공유해 부가적인 수고를 줄여주기도 한다. 이와 함께 차량 탑승 전 원격 시동, 냉난방 조절 등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량을 원격 제어하며, 차량 내부 기능을 조절하기 위한 대화형 음성 인식 서비스를 도입하여 대화형 문장 혹은 시속 100km/h의 고속주행 상황에서도 정확하게 음성을 인식하도록 인식률을 개선하여 사용자와 차량 간의 소통 환경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켰다. 


이러한 다양한 커넥티드 카의 주요 기능을 망라하는 궁극의 기술은 앞서 언급한 카투홈/홈투카 기능이다. 

IoT를 통해 차량과 집안의 가전기기를 연동시킨 후 집안 내 기기 및 조명, 냉난방 가스 차단 등을 제어하며, 반대로 집에서는 음성 인식 기술을 통해 차량의 시동, 문 잠금, 비상 경적 해제 등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차량과 연관된 모든 환경과 연결된 궁극의 커넥티드 모빌리티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다.


 커넥티드 카 핵심 기술 알아보기




커넥티드 카 X 엔터 플랫폼



'이동 간의 가치'를 중심으로 이동 경험의 확장과 가치를 논하는 미래 모빌리티의 공간의 가치는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기존의 내연기관 기반 자동차 패키지 디자인과는 전혀 다른 친환경 기반 플랫폼 도입으로 인한 변화로 자동차의 활용은 단지 이동, 고성능, 멋진 외관 등으로 국한되지 않고 사용자의 삶의 일부로 자리하는 또 하나의 디바이스 개념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스마트폰 중심의 생활환경이 모빌리티로도 그대로 옮겨와, 사용자가 집보다도 편안함을 느끼는 스마트폰 환경이 모빌리티에서 구현되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변화일 것이다. 


최근 커넥티드 모빌리티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엔터 플랫폼으로도 거듭나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Covid-19 이후 급성장하는 OTT 시장 환경, 자율주행 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모든 콘텐츠를 접하는 현대의 라이프 스타일과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CJ ENM·티빙과 함께 자체 콘텐츠 제작 및 오리지널 콘텐츠를 현대·기아 차량에서 시청할 수 있도록 OTT 콘텐츠 제휴를 체결하였으며, 커넥티드 카 환경에 특화된 UX(사용자 경험) 개발 및 커넥티드 카 전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 등 관련 기술의 개발 및 도입을 통해 차별화된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는 커넥티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과거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도로 전방 주시 운전 등 환경의 제약 및 기술의 한계로 인해 음악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에 머물렀다면, 자율주행 기술, 연결성이 결합한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서 맞이할 새로운 차원의 콘텐츠는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OTT 시장과 같이, 모빌리티에 특화된 콘텐츠 시장의 형성 및 성장 가능성도 함께 예측해 볼 수 있다.




독자적인 운영 체계를 가지다


©현대자동차


커넥티드 카 오퍼레이팅 시스템(ccOS, connected car Operating System)은 

커넥티드 카의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현대자동차의 독자적인 운영 체계다.

① 차량 연동 프레임워크 : 차의 네트워크, 모니터링 등을 담당
② 인포테인먼트 프레임워크 : 내비게이션, 멀티미디어, 스마트폰 연동 등을 관장
③ 커넥티비티 프레임워크 : 외부 연결 기반 데이터 처리를 주로 관장


이러한 ccOS를 통해, 스마트폰 연동, 스마트폰 연계(카투홈/홈투카), 원격 지원, 교통 정보 수집 및 경로 안내 등 커넥티드 카의 서비스 고도화와 효율성을 높여주며, 차종 간 호환성 및 표준화된 소프트웨어 처리로 안전성과 보안성, 경제성을 높일 수 있다. 


현대자동차 ccOS의 가장 두드러지는 가치는 바로 독자적인 운영 체계 개발이다. 과거 현대차에 적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기존의 WinCE, Android, QNX 등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었으나, 문제 개선 및 해결하는 과정에서 각각의 플랫폼별로 대응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어 단일 플랫폼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를 계기로 독자적인 운영체제 개발이 이루어졌으며, 애플의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운영 체계의 중요성이 항상 부각되는 점을 상기하여 볼 때 독자적인 커넥티드 카 운영 체계의 개발은 의미하는 바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 OS와 ccOS는 연동된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응용 소프트웨어를 위한 기반 환경을 제공하는 점에서 유사하나, 차량을 운전하는 콕핏 환경을 고려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제어 방식이 스마트폰 OS와 비교하여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차량을 운전하는 환경에서는 센터 콘솔에 위치한 버튼 및 디스플레이 터치 방식으로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는데, 이는 터치로 작동되는 단일 제어장치를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차별되는 점으로, 운전 환경을 고려하여 시스템의 복잡도를 분산시켰으며 다양한 입력 방식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현대자동차그룹


또한, 외부 네트워크와 소통은 물론 인증된 신호에만 통신이 가능한 보안 설계로 차량 안전을 위한 네트워크 분리와 보안을 강화한 점도 차량에 적용되는 ccOS만의 특징이다. 이러한 점에서 제네시스 GV70에 적용된 생체인증 기술은 주목할 만한 것으로, 세계 최초로 운전자의 지문과 온라인 플랫폼을 연동하도록 구현되었으며, 개인화 기능 또한 지문인식을 활용한다. 지문인식 기술을 적용한 GV70을 통해 차량 시동, 간편 결제(카페이) 등의 편의 기능 및 보안 기능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기존의 모바일용 지문 센서가 차량의 품질 신뢰성 기준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아 자체적인 센서 품질을 확보하였으며, 신뢰성 평가 규격까지 획득하였다. 또한, 지문인식 기술을 통한 온라인 인증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를 입력하거나 노출, 비밀번호를 분실하는 등의 위험성을 배제하고 지문인식 한 번으로 결제, 시트 위치, 조명 등 개인화 기능도 한 번의 과정으로 단순화되어 편의성 증대에도 기여하였다.


 제네시스 G70 지문 인식 기술이 특별한 이유 알아보기




커넥티드 카, 모빌리티의 중요한 가치인 연결성의 또 다른 의미는 '소통'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자동차가 지금과 같은 내연기관 엔진을 장착하고 도로 위를 달리던 100여 년 전, 차량 간의 소통, 차량과 보행자 간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교통 규칙은 전혀 없었다. 따라서 다수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상당한 혼선을 빚었다. 이런 옛 기록은 현재 커넥티드 카를 논하는 시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커넥티드 카가 등장하고 대중화됨에 따라 나타날 변화, 사용자·차량 간의 소통 및 이로 인한 새로운 모빌리티 패러다임의 변화 또한 우리가 준비하고 맞이해야 할 미래 모빌리티 교통 생태계에서 다시금 생각해 볼 우리의 책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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