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자율주행 등 시대적 변화에 따라 모터스포츠도 변화하고 있어요. 레이서 없는 레이싱 대회가 생기기도 했다는데요. 미래의 친환경 모터스포츠는 어떤 모습일지 알아볼까요?
자동차와 함께 발전한 모터스포츠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스포츠 중 하나에요. 하지만 1970년 '환경'이라는 큰 문제에 직면했죠. 오일 쇼크로 인해 모터스포츠는 사치 활동에 불과했고 소음 공해, 온실가스 배출 등의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어요.
하지만, 시대적 상황과 함께 자동차 엔진이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으로 바뀌며 모터스포츠도 패러다임을 바꾸기 시작했어요. 2014년에는 세계 최초의 전기자동차 포뮬러 레이스인 '포뮬러 E'가 베이징에서 개최됐고, 이어서 '21/22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이 서울에서 개최되기도 했죠.
포뮬러 E 레이스의 핵심은 '배터리 성능'에 있어요. 기존 F1과 다르게 공해 배출, 소음이 없다는 게 특징이죠. 다만, 초기에는 엔진과 달리 전기차 배터리 성능에 한계가 있어 다른 전기차로 갈아타야 하는 단점이 있었는데요. 19-20 시즌부터는 '고효율 배터리 팩'을 사용해서 교체 없이 달릴 수 있게 되었어요. 레이서가 배터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죠.
대회가 끝난 후 파손 차량과 사용된 타이어는 모두 재활용되는데요. 국제 스포츠 대회 중에서는 최초로 'Net Zero(탄소배출 모두 없애기)'를 달성하며 친환경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어요.
2017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전기차 경주대회 '포뮬러 E'에서는 '로보레이스' 시범경기가 펼쳐졌어요.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테스트카인 '데브봇'이 등장하며 두 대의 자율주행 레이싱카가 비공식 레이스를 펼쳤죠.
각 팀은 동일한 성능의 경주차로 승부를 겨루게 돼요. 실력의 차이는 실시간 계산 알고리즘과 인공지능 기술의 차이에서 발생하죠. 기존 모터스포츠는 레이서의 실력이 순위를 좌지우지하지만, 로보레이스는 프로그래머의 격전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2022년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에서는 'CES 자율주행 챌린지'를 개최하기도 했어요. 레이스에는 한국 과학기술원(KAIST) 팀이 참가했고, 시속 115마일(약 185km/h)의 속도로 4위를 기록했죠. 이를 계기로 한국 과학기술원은 현재 현대자동차와 '고속 자율주행 기술 연구를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자율주행 차량의 안전성과 성능을 위해 기여하고 있어요.
초 단위를 다투는 레이서들의 긴박함은 사라졌지만, 기존 레이싱카의 소음, 탄소 배출 등의 사회적 문제로부터는 자유로워졌는데요. 친환경 모터스포츠가 미래의 자율주행과 전기차의 기술력을 높이는 기회의 장이 될 거란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