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반려견의 ‘견생의 질’을 위한 여행법
한국은 반려동물 천만 시대가 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표한 ‘2019년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정확히는 양육 가구 591만, 양육 인구는 1418만 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대한민국 인구가 오천만이라고 하는데, 5명 중의 1명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소리다. 반려동물 비율로 따지면 반려견이 가장 많은데, 이제 막 입양을 한 사람부터 길게는 20년 가까이 동고동락한 경우가 많다. 가족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견생의 질’이라는 말이 있다. 단순히 먹고 자고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 살아가는 것처럼 여행도 다니고 친구도 만나며 세상 구경을 하면서 견생을 더욱더 풍요롭게 만든다는 말이다.
반려견을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견주라면 길다면 꽤 긴 시간을 함께하는 반려견에게 매일 먹고 자는 반복적인 삶을 살게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반려견과 여행을 한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서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니 가끔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래서 여행 준비를 할 땐 안전 수칙은 물론이고 반려견의 긴 여행 시간을 고려한 준비도 필요하다. 철저한 준비 과정은 사람은 물론 반려견도 힘들이지 않고 여행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1. 반려견에게 익숙한 공간 만들기
반려견을 차에 태우기 전 필요한 과정이다. 매일 타는 자동차는 운전자에겐 무척 익숙한 존재지만, 반려견에겐 그렇지 않다. 집과 다른 ‘낯선 곳’에 불과하다. 그래서 차에 태우기 전에 자동차가 위험한 곳이 아니라 편안한 공간임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
반려견이 평소 좋아하는 장난감, 담요를 펼쳐 놓고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먼저다. 장난감, 간식 등으로 자동차 환경이 낯설지 않도록 했을 때, 여행을 떠날 수 있다.
#2. 첫 여행지는 가까운 곳부터
반려견과 함께 하는 여행, 너무 설렌 나머지 아무 생각 없이 장거리 여행을 선택할 때가 있다. 반려견은 자동차도 낯설지만, 좁은 공간에 오랜 시간 갇혀 있는 것도 무척 힘들 수 있다.
될 수 있으면, 첫 여행지는 가깝고 반려견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선택하는 게 좋다. 그리고 차에서 내렸을 때 평소 좋아하던 간식으로 보상한다면, 여행의 시작부터 행복 가득한 출발이 될 것이다.
#3. 차량 탑승 전, 준비
사람이 멀미하듯, 반려견도 멀미한다. 평소에 흘리던 침보다 훨씬 많은 침을 흘리고 숨을 거칠게 몰아쉬거나 ‘헥헥’ 거리며 힘들어하는 모습이 곧 멀미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반려견이 멀미를 하므로 차량 탑승 전에는 가벼운 산책으로 배변활동과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게 하고 식사를 최소화해 차 안에서 토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필요하다.
#4. 사람은 안전벨트, 반려견은 카시트
자동차는 시속 100km를 넘게 달릴 수 있는 이동수단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달리던 도로는 사고 현장이 될 수 있고, 운전자는 가해자 또는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자동차를 탈 땐 사람에게 안전벨트가 필요하듯 반려견에겐 카시트가 필요하다.
카시트가 없다면, 가슴 줄과 리드 줄을 안전벨트에 연결해 돌발 상황 시 통제가 될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게 좋다. 만약 케이지 교육이 잘 되어 있다면, 케이지에서 누워있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안전벨트가 사람에게 생명줄이듯 반려견을 위한 안전장치 역시 마찬가지다.
#5. 창문 밖은 위험해
반려견이 창문 밖에 고개를 내밀고 세상 기분 좋은 표정으로 숨을 들이쉴 때면, 어찌나 행복한 표정을 짓는지 보는 사람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종종 창문을 열어주고 세상 구경을 하게 하는 반려인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행동은 반려견에게 매우 위험한 행동이 될 수 있다. 세상 밖에는 신기한 것들이 정말 많고 반려견에게는 모든 것이 호기심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만약, 너무 흥분한 나머지 창문 밖으로 뛰어나가는 일이 발생한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다른 운전자가 귀여운 반려견의 모습을 보다가 전방 주시를 하지 않고 사고가 날 수 있으므로 운전자는 물론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도 창문은 닫아 두거나 5CM 정도 열어 두어 공기 정도만 통할 수 있도록 한다.
#6. 지속적인 환기
반려견의 체온은 사람의 체온보다 높아서 차량 내부가 다소 덥게 느껴질 수 있다. 멀미까지 더해지면 불편함이 심해질 수 있어 될 수 있으면 창문을 조금 열어 두거나 자주 환기를 시켜 맑은 공기가 차량 내부에 유입될 수 있게 해야 한다. 지속적인 환기로 졸음운전도 방지하고 반려견의 컨디션도 조절할 수 있도록 하자.
#7. 반려견을 안고 타는 것은 ‘위법’
‘도로교통법 제39조 5항’에는 ‘모든 차의 운전자는 영유아나 동물을 안고 운전 장치를 조작하거나 운전석 주위에 물건을 싣는 등 안전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는 상태로 운전해서는 아니 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위반 시 승합자동차 5만 원, 승용자동차 4만 원, 이륜자동차 3만 원, 자전거 2만 원 등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보호자의 품을 떠나기 싫어하는 반려견의 심정도 이해하지만, 안전한 여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반려견은 뒷좌석 카시트를 이용해야 한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 반려견과 함께 여행하는 일은 이제 많은 사람에게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집을 지키는 동물이 아닌 하나의 가족이 된 것이다. 그리고 누구도 가족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반려견 시선에 맞춘 여행 준비와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것은 진정한 가족으로 대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