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이 폭락한 게 불과 두 달 전인데, 어느새 주가가 예전 수준으로 반등했습니다.
코스피는 2000에 다다랐고, 코스닥은 700을 넘어섰습니다.
한국 시장뿐만이 아닙니다. 미국도 마찬가지로 극적인 회복에 성공했죠.
미국 다우산업 지수는 과거 최고치였던 2만 9000선에 다다르지는 못했지만, 2만 4000선으로 어느 정도 올라섰습니다.
이제 너무 위축되지 말고 투자에 천천히 나서도 좋다는 신호를 보내기도 합니다.
최근 주식시장에 '주린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합니다.
주식과 어린이를 합성한 단어로 주식 초보자를 일컫는 것이지요.
이번 상승장에 많은 주식 초보자가 뛰어들자 이 같은 신조어가 생겨났습니다.
이제 해외 주식 직접 구매(직구)까지 척척 해낸다면 '주린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요.
해외 주식을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는 많습니다.
과거 한국이 높은 성장률을 보일 때는 국내 주식만으로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었죠.
그러나 한국이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고 기업 이익률이 떨어지며, 한국에서만 투자처를 찾아선 '성투(성공투자)'가 쉽지 않게 됐습니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겁니다.
이번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미국 주식이 그래도 덜 올랐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입니다.
그런데 해외투자를 막연히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도 그럴 것이 미국을 예로 들어보면 우리나라 증시 개장 시간과 정 반대로 밤에 열리기 때문에 올빼미 투자를 각오해야 하죠.
또 환전을 해서 달러로 투자하는 것도 익숙하지가 않습니다.
수수료나 세금이 국내 증시와 다르기도 하고요.
해외 주식 '직구족'이 되는 길도 그리 복잡하지 않습니다.
우선 증권사에서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종합계좌'를 개설한 뒤, 외화증권 거래 약정을 등록하는 게 첫걸음입니다.
종합계좌를 갖고 있다면 기존 계좌에 외화증권 거래 약정만 추가하면 끝입니다.
계좌를 만든 뒤 원화를 입금하고, 이를 달러 등 거래 통화로 환전합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실시간으로 환전할 수 있고, 각 증권사 지점이나 해외 주식 대표전화로 전화해 환전을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해외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밑바탕은 깔아둔 것이죠.
한 가지 더 알아둘 게 있습니다. 바로 해외 주식거래 수수료와 세금이죠.
어떤 해외 주식 투자자는 주가가 뛰었는데 수익이 별로 많지 않다고 푸념합니다.
수수료와 세금을 계산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해외 주식 거래 수수료는 증권사와 투자 국가별로 차이가 있죠.
오프라인은 거래대금 0.5% 안팎, 온라인은 0.2~0.3% 수준에서 수수료를 뗍니다.
지금 해외 주식 거래 수수료는 국내보다 다소 높지만 점점 낮아지는 추세라는 점은 반갑습니다.
해외 주식 투자에 따라붙는 세금은 크게 2가지입니다.
보유 주식에 대한 배당을 받을 때 내야 하는 배당소득세와 주식 매매차익에 부과되는 양도소득세가 있죠.
배당소득세 15.4%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주식과 펀드에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양도소득세는 국내 주식에 투자할 때는 면제 혜택을 받는데, 해외 주식에는 22%나 붙기 때문에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세금을 계산하지 않으면 주가가 올라도 별로 재미를 보지 못하는 이유죠.
다만, 모든 양도차익에 대해 세금이 부과되는 것은 아닙니다.
수수료 등을 제외한 수익이 250만 원을 초과한 부분에 한해서만 소득세 20%와 지방 소득세 2%가 부과됩니다.
예를 들어, 애플 주식을 환매한 뒤 거래 수수료 등을 차감한 수익이 500만 원이라면,
250만 원을 제외한 나머지 250만 원에 22%의 세금이 붙어 55만 원을 양도소득세로 내야 하는 것이지요.
제일 중요한 질문, 어떤 해외 주식을 사야 할까요?
단 하나의 키워드를 꼽으라면 4차 산업혁명이죠.
이 흐름에 올라탄 IT·소프트웨어 기업을 눈여겨 봐야 합니다.
최근 비대면 문화인 '언택트'가 확산되고, 디지털 경제로의 움직임은 더 빨라졌기 때문인데요.
전자상거래, 로봇, 인공지능(AI), 자율 주행 등이 주목해야 할 테마입니다.
유망종목으로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알파벳, 엔비디아, 구글 등이 꼽히는데요.
특히 페이스북(Facebook), 구글(상 장사명은 Alphabet), 아마존(Amazon), 애플(Apple), 마이크로소프트(MS) 등 5개 업체를 두고 앞머리 글자를 따서 '팜(FAAAM)’이고 부릅니다.
이들은 세계 최고의 플랫폼 기업이라는 점도 주목해야 하는데요.
아마존은 말할 필요가 없는 세계 최대의 상거래 플랫폼으로, E커머스시장 호황과 함께 사상 최고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지요. 애플은 아이폰을 매개로 소프트웨어를 연결합니다.
검색 플랫폼 구글도 호재가 많습니다. 구글은 미래 지향적인 자회사가 많은데요.
예를 들어 자율 주행기술 개발업체 웨이모는 최근 1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며 신기술 개발에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다만 가격 수준이 너무 높지 않은 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해도 단기 급등했다면 조정 받을 우려도 있기 때문이죠.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 해외 주식으로 '성투'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