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각국 정부가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는 모습입니다.
우리나라도 경제에 좀 더 매진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정부가 꺼낸 카드는, 이른바 '한국판 뉴딜'입니다.
뉴딜은 1933년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이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내놓은 경제 정책입니다.
이후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경제를 부양할 때 '뉴딜'이라는 용어를 쓰곤 하죠.
이런 이유로 최근 정부가 7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내놓은 종합 대책을 묶어 '한국판 뉴딜'이라고 부르는 겁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2025년까지 약 160조 원을 투입해 주요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핵심 키워드는 디지털과 그린이지요.
디지털 뉴딜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5G 등 신기술 활용도를 높이고 기업,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내용을 담았지요.
그린 뉴딜은 신재생에너지 활용도를 끌어올리고 전기차와 수소차 보급을 늘리겠다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정부가 엄청난 자금을 집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관련 기업 실적이 좋아질 것을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식 투자자라면 한국판 뉴딜 관련 기업을 눈여겨봐야겠지요.
또한 정부는 '뉴딜 펀드'를 만들어 시중에 넘치는 돈을 끌어모으겠다고 하니 촉각을 곤두세워야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디지털 뉴딜에서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곳은 5G(5세대 이동통신)입니다. 5G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서비스입니다.
아직 5G가 널리 퍼졌다고 말하기는 어려운데요.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은 더욱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한걸음 더 나아가 6세대 통신 서비스 기술 개발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민간투자가 어려운 고위험 기술을 개발하고 국내 핵심기술과 특허가 6G 국제 표준에 반영되도록 추진하겠다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 6G 전략과제에 내년부터 5년간 2147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5G, 6G 등 통신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정부 분위기를 감안하면 통신 기업을 계속 투자 리스트에 넣어둬야 할 것 같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디지털 키워드를 더 소개합니다.
첫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입니다. 이를 줄여서 'DT'라고도 하지요.
번역하면 디지털 전환인데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번 코로나19로 조직 내 원격근무, 비대면 업무가 한층 늘어났고 디지털이 각종 기능을 대신하게 됐죠.
소비자도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을 적극 이용하며 디지털 중요성은 한층 높아졌습니다.
정부는 이 같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공을 들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은 빅데이터와도 관련 깊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활용하도록 이끄는 기업을 반드시 주목해야 합니다.
둘째, '디지털 트윈'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는지요?
디지털 트윈은 3차원 디지털 공간에 현실 공간이나 사물을 똑같이 쌍둥이(Twin) 형태로 구현한 것인데요.
디지털 트윈이 왜 유용할까요? 현실에서 겪게 될 일을 디지털 공간에서 시뮬레이션해 면밀히 분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향후 일어날 일을 미리 점검해볼 수 있는 것이지요.
국토교통부 도시계획을 예로 들어봅시다.
3차원 지도는 도심지 등 주요 지역 높이 값을 표현한 수치 표고 모형(3D 지형 지도)과 고해상도 영상지도(25㎝→12㎝)를 구축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이렇게 정밀한 지도는 차량 자율 주행 기능을 발전시키는 근간이 됩니다.
디지털 지도가 있어야 자율 주행도 가능해지는 것이니까요.
이제 그린 뉴딜로 넘어가겠습니다.
전기·수소차 133만 대를 보급하고, 온실가스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태양광·풍력발전 용량을 2025년까지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확충하겠다는 게 골자입니다.
이번 방안은 그야말로 종합적인 미래 청사진으로 평가받습니다.
한마디로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인데요.
탄소중립은 온실가스 발생량에 상응하는 감축 활동을 펼쳐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인 상태로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그린 뉴딜을 통해 정부는 2025년까지 73조 4000억 원을 들여 일자리 65만 9000개를 만들고자 합니다.
또한 202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량의 20.1%에 해당하는 1229만 톤의 온실가스도 감축하기로 했지요.
이를 달성하기 위해 도시·공간·생활 인프라 녹색 전환,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 녹색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 등 3대 사업 분야를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무엇보다 태양광·해상풍력·수소·수열 분야 핵심 연구개발(R&D) 및 연구 인프라 구축을 지원합니다.
아울러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 대, 수소차 20만 대를 보급(누적)하고 전기차 충전기는 1만 5000대, 수소 충전소는 450개소를 설치합니다.
8월 초 현대차 주가가 크게 올랐는데요.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전기·수소차'가 핵심이 그린 뉴딜 선봉에 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배인 결과라고 분석합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대목은 수소차뿐만 아니라 수소 도시까지 꿈꾸고 있다는 점이죠.
정부는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쓰는 '수소 도시'를 울산과 전주·완주, 안산 3곳에 만들기로 했습니다.
수소 도시는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정부가 한국판 뉴딜 사업에 투자하는 '뉴딜 펀드'를 조성한다고 하니 역시 눈여겨봅시다.
민주당과 정부는 한국판 뉴딜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도로·하수처리장·항만 등에 오는 2025년까지 민간자금을 16~20조 원 유치하는 뉴딜 펀드를 추진하고 있죠.
뉴딜 사업에 투자하는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펀드가 될 텐데요.
현재까지 원금을 보장해 줄지, 수익률을 얼마로 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뉴딜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펀드 역시 좋은 조건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지요.
실제 정부는 배당소득 과세 등에서 혜택을 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판 뉴딜 = 디지털 뉴딜 / 그린 뉴딜
디지털 뉴딜
D.N.A 생태계 강화
교육 인프라 디지털 강화
비대면 산업 육성
SOC 디지털화
그린 뉴딜
도시, 공간, 생활 인프라 녹색 전환
저탄소, 분산형 에너지 확산
녹색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판 뉴딜이 성공을 거둬 경제를 살리고 투자자 역시 좋은 성과를 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