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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캐피탈 Jan 15. 2021

전기차의 데이터는 어디에 쓰일까?

전기차 데이터를 활용한 4가지 사례

자주 이용하는 쇼핑 앱에 접속하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이 쏟아져 나온다. 특별히 검색하지 않았는데도 마치 나의 취향을 다 읽고 있듯이 이것저것 평소 갖고 싶었던 것들을 보여준다. 이런 기술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모두 ‘데이터’ 덕분이라고 한다. 앱을 사용하면서 수집된 각종 데이터가 이용자의 취향을 분석해 보여주는 것이다.




데이터를 활용한 개발 사업은 전기차에도 접목되고 있다. 전기차를 이용하는 운전자의 습관, 경로, 차량 상태 등 운행하는 데 있어서 얻을 수 있는 각종 데이터를 활용해 전기차 상품 개발부터 고객 서비스 제공까지 다양한 형태로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차량의 잔존 가치를 파악해 보험료를 산정하거나 중고차 가격 정보 제공, 개인 맞춤형 정비 서비스 등이 있다. 이외에도 전기차 데이터는 전기차 이용 편의성을 더해주고 있는데, 어떤 활용 사례가 있는지 알아보자.




#1. 충전소 입지 선정


전기차를 운행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은 ‘충전소’이다. 충전이 필요한 시점에 10~20분 내로 충전소를 만나길 바랄 것이다. 만약 주행 도중 배터리 부족 경고등이 뜬다고 생각해 보라. 심장이 쫄깃해지고 차량이 멈춰서는 걱정부터 앞설 것이다.


다행히 이런 고민은 전기차 데이터를 활용해 충전소 입지 선정을 하면서 해소되고 있다. 사람들이 주로 다니는 도로, 이용시설, 주변 충전소 현황 등을 분석해서 필요로 하는 곳에 충전소를 설치하고 그에 반해 이용률이 떨어지는 곳은 줄여 충전소 설치에 효율성을 더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소가 많지 않았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기차는 충전소 때문에 보급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해가 거듭될수록 우려의 시선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사람들이 충전소가 있었으면 하는 곳에 실제로 충전소가 하나둘씩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많은 데이터가 쌓이면 쌓일수록 충전소의 보급은 더욱더 효율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2. 충전소 정보 안내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충전소가 있다는 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때가 많다. 전기차는 내연기관과 달리 충전 시간도 길고 충전기 호환 여부에 따라 충전 가능 여부가 달라져 주유소에서 충전하듯 접근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소 앱이다. 전기차 충전소 위치 안내는 물론이고 충전 스케줄, 충전소 사용자 유무, 충전기 케이블 호환성 등을 실시간으로 안내해 준다. 또한, 차량에 필요한 충전량, 충전 시간을 알려줘 충전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


충전소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사람이 많은 지, 충전기 호환은 되는 지 등 고민할 것 없이 충전소 앱 하나로 충전소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이미 많은 시∙도에서 충전소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역시 전기차 앱 하이차저(Hi-charger)를 통해 충전소별 이용자 현황과 예상 대기 시간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전기차 초기 도입 단계처럼 무작정 찾아가서 막연히 기다려야 하는 상황은 더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3. 주행 가능 거리 예측


충전된 연료나 전기로 얼마나 갈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은 전기차, 내연기관차 공통의 관심사다. 물론 대부분 차량에는 ‘트립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어 주행 거리를 예측할 수 있지만, 실시간 교통 상황을 고려해 주행거리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분명히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거리라도 갑작스러운 도로 사정 때문에 차량이 정체되는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전량은 점점 줄어가고 충전소 거리는 가까워지지 않는다면? 마음은 조급해지고 혹여 차가 멈추는 건 아닌가 걱정스러운 마음부터 들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사람들의 전기차 운행 데이터를 활용해 도로 사정과 현재 차량의 배터리 상황을 예측하여 주행 가능한 거리와 갈 수 있는 위치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는 주행만 하는 기계가 아니다. 더울 땐 에어컨도 켜고 심심할 땐 음악도 듣는다. 주행 뿐만 아니라 차량 내부의 기능을 사용할 때 소비되는 전량까지 복합적으로 계산해 사용 가능한 전량을 안내해 준다. 



#4. 배터리 안전진단 서비스


전기차의 핵심은 배터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터리 성능에 따라서 주행 가능 거리나 모터 최고 출력 등이 결정되고 그만큼 배터리가 차량 가격에 반영되는 금액 또한 크다. 전기차를 오래 타고 싶다면, 배터리 성능을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게다가 연식이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배터리 성능에 더욱더 관심이 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해서 L사와 G사가 손을 잡고 배터리 안전진단 서비스 기능을 개발하기로 했다. 우선, 충전 중인 차량의 배터리 데이터를 수집한다. 수집된 정보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량 소유자에게 전달되고 배터리에 관한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한다. 예를 들면, 현재 배터리 성능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술을 상용화하면 배터리 수명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 뿐만 아니라 스마트 충전, 잔존 수명 등을 예측할 수 있게 돼 배터리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기차를 타면 화재 위험이나 배터리 충전의 불편함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았다. 최근에는 전기차에 대한 불신보다는 성능과 편의성, 경제성 그리고 친환경에 주목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전기차 데이터가 점점 더 쌓여갈수록 더 많은 사람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와 서비스 창출에 기여할 것이다. 앞으로 다양하게 수집될 데이터를 어떤 산업에 어떻게 이용될지, 매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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