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말하는 사장님 자동차, 세단들이 큰 인기를 끌어 모았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 몇 년 사이 SUV 시장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흔히들 말하는 스포츠 실용자인 SUV는 특히나 2018년 10월 파리 모터쇼에서 5만 대 넘게 팔리면서 그 위엄을 자랑했다. SUV의 선호 현상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어 업계의 대형 생산사들 역시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계속해서 새로운 SUV를 내어 놓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SUV 연간 판매량만 살펴보더라도 그 인기를 충분히 실감할 수 있는데, 2020년 국내 브랜드 SUV의 판매량은 61만 5,982대로 2019년에 기록한 53만 4,414대보다 15.3% 증가한 수치이다. 승용차 판매량 중 국내 브랜드 SUV의 비율은 44.8%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보아 SUV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중이다. 이러한 흐름에는 특히나 소형 SUV 그리고 중형 SUV 등 다양한 구성이 갖추어져 있다는 것 그리고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지속적인 차량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SUV를 왜 선호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봐야 할 것이다.
아주 직접적으로는 작년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판데믹 사태를 꼽을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가 지속적으로 격상되고 있는 실정이고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는 상황 속에서 여행을 즐기는 여행가들이 더 이상 해외로 떠날 수 없는, 소위 말하는 하늘길이 막혀버린 상황이 SUV의 판매량을 늘렸다는 분석이다.
즉,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한으로 하면서 얼마든지 원하는 곳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차량 내부가 넉넉해 ‘차박’을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인 것이다. 게다가 가족 구성원이 함께 이동할 때도 충분한 적재공간을 갖추고 있으니 얼마든지 자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하나 더 보태자면 굳이 불필요한 차량 개조를 하지 않아도 오프로드를 얼마든지 달릴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유저들에게 매력 포인트로 느껴지는 요소일 것이다.
섬세하고 꼼꼼한, 디테일을 가진 SUV의 대거 등장
과거 SUV라고 하면 둔탁하고 무거운 느낌을 주는 차량이라는 이미지가 상당히 강했다. 차량의 외형적인 디자인에 민감한 유저들이 SUV 차량을 기피했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차량 외형이었을 정도로 외형적인 디자인에서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SUV의 열풍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국내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도 차량의 이른바 ‘디테일’에 신경 쓴 디자인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입체적인 플레이트 장식이나 라디에이터의 그릴 장식 그리고 상단 그릴이나 시그널 램프 등등 다양한 요소들에 디자인적인 요소를 더하기 시작했고 이것은 곧 가격의 상승을 불러왔지만 오히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기꺼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도 SUV를 구매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가성비를 따지는 것이 아닌 나에게 더 만족감이 높은 것을 선택하는 소비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이 소비 패턴은 꽤나 오래전부터 자동차 시장을 강타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한번 구매하면 적어도 5년 이상 타야 하는 자가용을 그저 저렴한 혹은 가성비 좋은 차량으로 구매하고 싶지 않다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반영된 상황이다.
해서 해외 굴지의 기업들은 물론 국내 기업들에서도 다양한 옵션을 더한 SUV들을 출시해서 내어놓고 있고 색감은 물론 장식들까지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내어놓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황이다.
SUV, 연비 좋은 차량으로 거듭나다.
차체가 크다는 것은 곧 엔진이 짊어져야 하는 무게가 늘어난다는 의미이고 적재하는 양이 늘어날수록 당연히 연비가 나빠진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 중 하나일 것이다. 차량을 운행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장기간을 운행하든 단기간을 운행하든 이 ‘연비’라는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 특히나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기름값이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다. 해서 SUV에 대한 편견 중 하나인 연비가 나쁘다는 이유로 기피하는 경우들도 상당히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고 있는 SUV 차량들을 살펴보면 이런 편견들을 충분히 극복하는 모델들이 상당히 많다. 물론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전기차 SUV 모델 역시도 상당히 많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고 실제 근 2~3년 사이에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차량들 역시도 상당히 많이 등장했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의 경우 공인 연비는 11.5~12.6km/L이며 서울 외곽을 주행하는 동안 에코모드 기준 20.3㎞/L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효율을 보여주었다. 이 외에도 중형 SUV 시장을 뜨겁게 달군 차량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연비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답답하고 무거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실용성과 연비 그리고 아름다운 외형으로 사랑받는 다양한 SUV 차량들, 앞으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SUV 차량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결국 모든 차량들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변화하게 된다. 이 흐름에 발맞추어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차량을 선택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