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어마어마하게 폭락했어요.
미국 3대 지수 중 하나인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30년 역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증시 대표지수인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무너지는 등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한국 증시는 말 그대로 '패닉'에 빠졌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주식'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전 세계 증시가 하락한 상황에서 주식 얘기라니, 의아하게 들리실 수도 있겠습니다. 주가 하락을 지켜보며 재테크 관점에서 몇 가지 생각해볼 포인트를 짚으려 합니다.
첫째, 주식시장이 하락했을 때, '공부'하라는 겁니다.
혹시 카이스트대 김봉수 교수 성함을 들어보셨는지요? 그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슈퍼개미'입니다.
개인투자자로 큰돈을 주식에 투자하고, 또한 큰돈을 버신 분이라는 뜻입니다. 현직 교수인 그가 선택한 몇몇 종목은 수백%의 수익률을 내기도 했지요. '좋은 기업'을 찾아 저렴한 가격에 사서 기다리는, 이른바 '가치투자' 전략을 잘 활용하는 분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투자에 강하다고 해도 그가 고른 종목이 매번 오를 수는 없습니다. 좋은 기업이라고 믿고 샀는데 기대와 달리 떨어지는 주가를 보면 누구라도 마음이 아프겠지요.
그는 그럴 때면 주식 화면을 꺼두고 본업인 논문 작성에 매진한다고 합니다. 굳이 위기에 빠질 필요 없이 다시 본업에 돌아와 내 할 일에 충실한 것이지요.
비슷한 맥락으로, 주가가 떨어졌을 때 좌절하지 말고 재테크 공부에 매진하면 됩니다.
실전 투자대회 1위 수상자의 한마디
많은 분들이 돈을 벌고 싶다며 주식투자를 하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초부터 차근차근 공부하시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그저 그 어떤 종목이든 오를법한 종목을 찍어주길 바랄 뿐입니다. 이래선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없습니다.
국내 대표 실전 투자대회에서 수차례 우승한 필자의 지인도 같은 말을 합니다.
"주식으로 거저 돈 번다고 하면 섭섭한 말이야. 밤을 새워가며 주식을 공부하지 않으면 결코 돈을 벌 수 없어."
둘째,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라
'위기를 기회로 바꿔라'는 오랜 명언입니다.
이 말 역시 참 아이러니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맞는 말입니다. 여러 대내외 악재로 증시가 흔들려도 결국 기업이 탄탄하다면 주가는 오른다는 경험칙에 따른 말이죠.
그도 그럴 것이, 2002년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2012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이 전 세계에 퍼졌을 때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그러나 사태는 결국 잠잠해졌고 주가는 이전 주가를 회복한 뒤 더 올랐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을 되새겨볼 만한 반복되는 흐름이죠. 일시적으로 주가가 하락했을 때 싸게 사서 기다리면 '좋은 날'이 올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죠.
전에 투자를 하겠다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라고 말씀드렸는데, 같은 맥락입니다. 적절한 수준의 합리적인 위험 관리는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경제위기에 들어설 때마다 주식을 팔아버린다면, 위험을 피할 수는 있어도 수익을 낼 기회를 결코 잡기 어려울 겁니다.
셋째, 주식투자 핵심은 오를만한 종목을 고르는 거죠.
앞서 위기에 사라고 말씀드렸는데, 아무 종목이나 사두면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무조건 '좋은' 기업에 사야 합니다. 좋은 기업이란 어떤 기업일까요?
좋은 기업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
필자는 무엇보다 꾸준히 이익을 내는 기업을 좋은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식을 산다는 것은 그 기업의 주인이 된다는 뜻입니다. 기업 활동으로 낸 이익에 대해 배당을 받는 게 주주가 기본적으로 수익을 내는 방법이죠. 그리고 이익을 많이 내면 배당이 많아지고 그만큼 주가는 뛰게 됩니다.
그러니 '이익'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울러 '꾸준히'라는 말에 주목해야 합니다. 지금 이익이 괜찮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많이 낼 가능성이 높아야 한다는 뜻이지요.
'주가는 미래를 먹고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당장 좋아 보여도 미래에 답이 없는 산업의 기업은 주가가 오르기 쉽지 않을 겁니다.
한 가지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위기 속에서 싸게 사라는 말은 가치 있는 기업 주식을 싸게 사라는 말이지 아무 기업이나 무조건 저렴한 기업을 사라는 게 아닙니다.
시장은 냉정합니다. 싼 종목은 기업가치가 그만큼 낮기 때문에 싼 것일 수 있지요. 진흙 속의 보석을 찾는 눈이 없다면, 비싸더라도 시장에서 인정하는 기업을 사야죠.
"좋은 기업은 시장에서 인정받기 때문에 비싼 게 당연하다"는 투자의 대가 해리 새거먼의 말을 되새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