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동생만 사랑하는 것 같아요

by 글쓰는 워킹맘
엄마는 동생만 사랑하는 것 같아요.
이제 저도 엄마가 필요해요. 빨리 돌아와 주세요!


올해 중2, 열다섯 살이 되는 큰 아이가 속삭였다. 동생과 강원도 인제에서 시골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중이었다. 엄마가 걱정할까 봐 언제나 자신은 괜찮다고 말하던 아이였다. 처음에 인제로 가겠다고 말하며 아이에게 양해를 구했을 때, 의외로 아이는 어른처럼 엄마와 동생을 응원했더랬다.


동생에게도 엄마가 필요하긴 하죠.
동생한테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주고 오세요.

KakaoTalk_20240104_143452897.jpg 2년 전 오늘, 제주도에 머물며 매일 일출과 일몰을 바라봤다.


처음엔 이렇게나 젠틀했던 아이가 꾹꾹 눌러온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엄마 잔소리를 매일 듣지 않아도 되니 좋아할 줄 알았는데, 나의 착각이었구나. 순간, 큰 아이에게 미안해졌다. 맞다. 두 아이 모두 내게 소중하다. 큰 아이가 중학생이 되었으니 엄마가 없어도 괜찮겠지 지레 짐작해 버린 것도 사실이다. 동생과 달리 처음부터 내겐 참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운 아이였으니까.


그러다 잠시 잊고 있었던 사진이 떠올랐다. 2년 전 오늘 제주의 강정해변에서 두 아이와 지는 해를 보며 걷고 있었는데, 그때 큰 아이가 그랬다. "엄마랑 함께 하는 여행이 세상에서 제일 좋다"라고 말이다. 그때는 보송보송한 아이였지만, 지금은 시커먼 총각이 되어가는 아이인데 내 눈에는 여전히 2년 전 아이와 다를 바 없다. 목소리는 굵어지고, 코 밑이 거뭇해져 간다. 이젠 엄마 품에 포옥 안기기보다 내가 아이에게 안기는 꼴이 된다.


키도 쑥, 마음도 쑥 자란 '청소년'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아이의 속마음을 듣고 나니, 아직은 아이구나 싶어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다. 아이 곁에 계속 붙어있을 수야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연결감과 유대감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 가능한 자주 아이와 만나고, 매일 안부를 물어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사춘기 아이가 강력하게 내보내는 메시지를 외면하지 않겠다.


아들아, 엄마는 너도 동생도 너무너무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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