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2일에는 함께 출근했다.
올해 1월 2일 아침에는 남편의 출근길을 지켜본다.
시무식이 있는 오늘, 남편이 모처럼 부지런해진다.
출근하는 게 부럽기도 하고,
그걸 지켜보는 내 처지가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남편에게 나해철 시인의 '새해가 오면'을 전하고 싶다.
내년 1월 2일에는 함께 출근합시다!
새해가 오면
배꼽을 드러내놓고 뛰노는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해 주소서...
건강한 가슴이 상한 것들을 이길 수 있게 해 주시고
때때로 꽃이 되게 해 주소서...
이 땅의 사람들이 서로 섞이어 하나 되어
제 살이 아프므로 누구 건 내려치지 않게 해주소서.
수풀과 잡목림, 깨끗한 새벽과 바람처럼
새해가 오면 끝까지
부끄럽지 않게 해주소서.
아이들과 꽃, 구름과 별
풀과 나무, 착한 짐승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