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겨울 바다를 제일 좋아해

by 글쓰는 워킹맘
엄마는 왜 바다를 좋아하세요?
저는 산이 더 좋은데, 엄마처럼 바다도 좋지만요.
KakaoTalk_20240116_083941529.jpg 강원도 양양 낙산사 앞바다


두 아이들을 데리고 양양에 다녀왔다. 양양 오일장에 들렀다가 찾은 곳은 양양 낙산사. 날이 춥지 않아 오랫동안 걸을 수 있었다. 나는 바다를 참 좋아한다. 산보다는 바다인 사람인데, 어쩌다 보니 깊은 산속 인제에서 살고 있다.


아이는 물었다. 왜 바다를 좋아하냐고. 바다를 좋아하는 이유야 100가지도 더 댈 수 있지만, 그저 짧은 한 마디로 답을 대신했다.


바다를 보면 자유로워지거든!

특히, 겨울 바다가 제일 좋아!


바다는 저 혼자 아름답지 않다. 바다 곁에서는 모래도, 물결의 무늬도, 새와 사람의 발자국도 아름답다. 그래서 나는 바다 곁에서 살기를 바라고 있다. - 한정원, <시와 산책> 중에서


바다 앞에 서면 나도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걸까? 분명한 건, 바다와 마주하고 있을 땐 해방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가슴속이 뻥 뚫리면서 자유로워진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만 같아 웃음이 절로 난다. 어쩌면 나의 부모님 두 분의 고향이 바닷 가라서인지도 모른다. 어렸을 때부터 산보다는 바다에 더 오래, 자주 머물렀으니 말이다.

강은 지나가지만 바다는 지나가고도 머문다. 바로 이렇게 변함없으면서도 덧없이 사랑해야 한다. 나는 바다와 결혼한다. - 알베르 카뮈, <결혼, 여름> 중에서


변함없으면서도 덧없이 사랑한다는 것. 어떤 것일까? 조금은 알 것 같지만 아직은 다 모르기에 자꾸만 바다를 찾나 보다. 그것도 여름보다는 겨울 바다를. 인적이 드물고, 차디찬 해풍이 날카롭게 느껴지는 겨울 바다 앞에서 두 아이의 엄마로 서 있는 지금, 나는 변함이 없으면서도 덧없이 사랑하고 있을까?


두 아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다.

엄마는 바다를 닮고 싶다고, 바다처럼 살고 싶다는 걸.


그리고 훗날 겨울 바다를 찾게 되거든

바다를 좋아하던 엄마를 기억해 달라고 말이다.


이것조차 욕심이라면 물론, 내려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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