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여 페이지 남짓한 소설책과 만났습니다.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인데요.
교보문고 사이트에 296개의 리뷰와 평이 달려있고,
평점은 10점 만점에 9.7점입니다.
그런데 낮은 점수를 매긴 독자도 제법 있었습니다.
소설 부문 1위라는 이 책은 사소해 보이지 않습니다.
요즘 펄롱은 뭐가 중요한 걸까, 아일린과 딸들 말고 또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는데 어딘가로 가고 있는 것 같지도 뭔가 발전하는 것 같지도 않았고 때로 이 나날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 클레어 키건, <이처럼 사소한 것들> 중에서
소설은 어둡고 음습한 분위기에서 시작됩니다.
대부분 펄롱처럼 살고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요.
펄롱의 감정과 생각에 제 것도 투영되는 듯했습니다.
자극적인 내용이라고는 1도 없지만,
한 문장씩 읽어가면서 불편해졌습니다.
조마조마해지기도 했죠.
늘 이렇지, 펄롱은 생각했다. 언제나 쉼 없이 자동으로 다음 단계로, 다음 해야 할 일로 넘어갔다. 멈춰서 생각하고 돌아볼 시간이 있다면, 삶이 어떨까, 펄롱은 생각했다. 삶이 달라질까 아니면 그래도 마찬가지일까-아니면 그저 일상이 엉망진창 흐트러지고 말까? - 클레어 키건, <이처럼 사소한 것들> 중에서
멈춰서 생각하고
돌아볼 시간이 있다면, 삶이 어떨까요.
왜 우리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그저 당연하다는 듯, 어쩔 수 없다는 듯
멈추지 않고 돌아보지 않으며 살아갈까요.
문득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나날을, 수십 년을, 평생을 단 한 번도 세상에 맞설 용기를 내보지 않고도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부르고 거울 앞에서 자기 모습을 마주할 수 있나? - 클레어 키건, <이처럼 사소한 것들> 중에서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인지 모르겠다,
내용이 너무 애매하고 모호하게 끝난다.
뭘 말하는 소설인 지 잘 모르겠다.
이 책에 대한 혹평입니다.
한 권의 책에 대한 평가는
오직 그 책을 읽은 독자만이 할 수 있죠.
단숨에 이 책을 읽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읽고,
사흘이 지난 후에 또 읽었습니다.
이 책에 대한 어떤 평가도
세 번은 읽고 나서 내려보시면 어떨까 권합니다.
안락과 몰락을 가르는,
더없이 연약한 경계 위에 서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