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보듯, 소리를 듣듯, 나만의 작은방에서 마음껏 책 속에 빠져들었다.
사람들은 그저 눈으로 책을 읽는다고 한다.
그러나 책과 사람의 마음이 만나는 통로가 어찌 눈뿐이겠는가?
- 이덕무, <책만 보는 바보> 중에서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책 이야기는 직접 만나서 하면 가장 좋겠지만요. 온라인으로도 가능한 건 코로나19로 달라진 우리 일상 덕분입니다.
독서는 각자 눈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각자 원하는 시간과 공간에서요. 조선의 선비 이덕무 역시 그만의 작은방에서 마음껏 책 속에 빠져들었죠. 우리에게도 그런 공간이 있습니다. 내 방에서, 출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카페에서도 가능한 책 읽기. 하지만 책을 눈으로만 보는 것으로 끝나면 참 빨리도 휘발되어 버립니다. 독서하며 얻은 느낌이나 감동, 나만의 생각까지 말이에요.
책 읽기의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데 필요한 시간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는 순간'입니다. 그런데 어디에 살든, 어떤 일을 하든 제약 없이 책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려면 온라인 모임이 답이 됩니다.
독서모임을 온라인으로 운영하려면 물리적 도구로는 딱 3가지만 있으면 됩니다.
온라인 독서모임에서 중요한 건 '언제나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에요. 각자 책을 읽지만, 함께 읽는 기조를 유지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단톡방이 필수입니다.
책을 혼자 읽다 보면 방향을 잃을 때도 있고, 진도가 영 안 나갈 때도 있잖아요. 그럴 때마다 회원들이 중심 잡고 독서를 유지하도록 리더로서 여러 가지 역할을 하게 되죠.
밑줄독서한 부분을 나누거나, 함께 생각해 볼 만한 화두를 제시하거나, 해당 책과 관련된 배경지식, 비하인드 스토리를 찾아 알려드려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 아시죠? 하나라도 더 알게 되면 읽는 맛이 달라지는 걸 느끼시거든요.
북클럽의 클럽장으로서 저는 책 친구, 독서 가이드가 되어드려요. 중요한 건 책이라기보다 그걸 읽어내는 우리라고 믿으니까요. 가벼운 감상평도 단톡방에서 나누면 한층 거리감이 줄어드는 걸 느껴요. 그런 점에서 단톡방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온라인으로 모임을 하려면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합니다. ZOOM도 좋고, 구글 미트도 편리해요. 사용법을 조금만 익히면 문제없이 활용하실 수 있어서 편해요.
모임 시간은 참여인원에 따라 달라지지만, 60분~80분 사이를 지키고 있어요. 너무 짧으면 아쉽고, 너무 길면 지루해질 수 있으니까요.
여기에 하나 더, 독서모임 리더라면 화질 좋은 화상캠, 마이크가 따로 있다면 좋습니다. 저는 초창기에 구매한 화상캠과 마이크를 아직도 잘 쓰고 있는데요. 캠과 마이크가 모임에 참여하시는 분들을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때가 있어요. 잘 보이고, 잘 들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거든요. 가격이 적당한 제품들이 많으니 사용하시는 편을 권해요.
독서모임 회원을 모으려면 개인 SNS채널을 활용해야 할 텐데요. 나와 잘 맞는 채널 하나쯤을 조금 키워두시는 게 좋아요. 저는 블로그에 글쓰기를 꾸준히 해왔었고, 특히 책 이야기를 주로 써왔거든요. 아직 책 이야기가 없다면, 먼저 10개 정도를 써주세요. 요즘 읽고 있는 책을 공개하시는 것부터 시작이 되겠죠?
그걸 시작으로 10개를 더 써보시는 거예요. 조금씩 반응이 나올 거예요. 영상도 좋죠. 그렇게 차곡차곡 콘텐츠를 쌓아가보세요. 여기서 '축적의 힘'이 필요해요. 한 두 개 올렸다고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고요.
그러고 나서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을 책을 선별해 보시는 거죠. 회원 모집은 그다음이 될 테니까요. 이 과정을 거치면 독서모임도 얼굴 맞대고 모임을 하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충분히 모집, 진행할 수 있어요.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임을 병행할 수도 있을 겁니다. 저는 북클럽을 진행하면서 몇몇 분들과 직접 오프라인으로 만나 책 이야기를 나눠보기도 했어요. 온라인의 장점과 오프라인의 그것은 분명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어요. 책을 읽고 나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면, 그것만으로도 놀라운 화학작용이 일어나 나의 독서 라이프가 풍요로워진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글이 도움 되셨기를 바라며... 다음 글에서는 북클럽 회원들과 지속적으로 나눴던, 책을 읽고 블로그에 책 리뷰를 쓰는 법을 간단히 소개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