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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워킹맘 Mar 21. 2024

독서모임 이름 이렇게 정해 보세요


독서모임 이름 이렇게 정해 보세요!


오늘은 온택트 북클럽 이름 짓기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어떤 모임이든 딱 좋은 이름 짓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잖아요. 평소 생각해 둔 이름이 있다면 쉬운 일이지만요. 독서모임 이름을 정하는 방법이 딱 하나만 있는 게 아니지만 저는 이렇게 정할 수 있었어요. 가볍게 참고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임 리더의 색깔이 드러나는 이름 VS 보통명사를 조합한 이름 


온택트 북클럽의 경우에는 모임이 오픈되기 전에 이름을 정해야 했기 때문에 이름 짓기의 주도권은 제게 있었어요. '글쓰는 워킹맘'이라는 닉네임을 이용해 제 개성이 드러나는 이름으로 할까도 생각했어요. 아무래도 제가 진행하는 모임에 관심 있으실 분들은 30대 중반 이상의 여성이나 엄마들이실 것 같았거든요. 


엄마 독서, 맘(MOM) 독서, 엄마들의 독서, 엄마의 북클럽...


이런 식으로 메모해 봤던 것 같아요. 이때 어휘력의 한계도 느꼈지만요. 엄마, 워킹맘, 여성이라는 특징은 저를 드러내는 이름이잖아요. 너무 한정적인 게 아닌가 싶었어요. 엄마가 아닌 분들(남성, 아빠)도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는 모임을 꾸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보통명사를 조합해 봤어요. 두 단어 정도를 합하면 좋겠다 싶었죠. 너무 길지 않게 6글자를 넘기지 않으려 했죠. OOOO 모임, OOO 북클럽, OOOO회처럼요. 일단 이렇게 기준을 정해놓고 고민했어요. 



영어나 한자 조합 VS 순우리말 조합 


처음에는 순우리말 단어로만 만들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게 쉽지가 않더군요. 누구나 아는 순우리말이 많지 않으니까요. 모임 이름만 들으면 어떤 독서모임일지 어느 정도 짐작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한자 이름도 생각해 봤지만, 한자는 따로 표기를 해야 하니 번거로울 듯했습니다. 누구나 아는 영어로 만들자, 결정했죠. 


모임의 주요 특징 한 가지가 드러나는 이름 VS 신비스러움이 강조된 이름 


이제 범위를 좁혀야 했어요. 독서모임 리더의 성격이 아니라, 모임의 성격이 드러나야 하는 것. 그게 포인트였습니다. 좀 신비스럽게 가볼까도 했죠. 독서모임이긴 한데, 어떤 모임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이름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단순 명료한 이름이 좋겠다 싶었어요. 제가 꾸려나갈 모임의 가장 큰 특징은 '온라인'으로 만나는 것이었죠. 그렇다고 '온라인 독서모임'이라 지을 순 없으니까요. ^^ 딱 정하기 힘들어서 고민할 때 당시 사회 분위기를 살펴봤죠. 2020년은 코로나로 사회적, 물리적으로 거리 두기에 열중했던 때였죠. 온라인으로만 만나지만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것보다 더 연결된 모임이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르렀어요. 이때, 떠올렸던 단어가 이거였어요. 


Contact : 연락하다, 접촉하다


온라인으로 접촉하는 북클럽. 그래서 온택트(Ontact Bookclub)이라는 이름이 나오게 됐어요.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라는 소설을 좋아해서 모임 이름에 '북클럽'을 꼭 넣고 싶었거든요. 사실 이 책의 원제에는 북클럽이라는 단어가 없어요. (원제는 The Guernsey Literary and Potato Peel Pie Society) 그런데도 북클럽이 주는 유연함과 경쾌함이 좋았어요. 


온라인으로 연결되는 북클럽! 독서라는 행위 온라인으로 소통하며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걸 나누고 싶었어요. 이 마음이 담긴 이름인 온택트 북클럽. 고민 끝에 정해진 이 이름에 만족하며 모임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40개월이 넘도록 이름을 바꾸지 않은 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오늘 글이 독서모임을 시작하기 전, 이름 짓기에 고심 중인 분들께 힌트를 드렸다면 기쁘겠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독서모임을 온라인으로 꾸려나가는 방법에 대해 들려드릴게요~

출처 : https://www.pex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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