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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워킹맘 Aug 07. 2024

에고의 가장 큰 적은 지금 이 순간이다

에크하르트 톨레,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에고는 다른 사람들뿐 아니라 상황에 대해서도 불평하고 분개하기를 좋아한다. 사람에 대해 가능한 것은 상황에 대해서도 가능하다. 즉 상황을 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 에크하르트 톨레,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중에서


책 읽기를 놓치고 있을 만큼 바쁘게 지내고 있다. 회사와 집을 오가는 직장인의 삶.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요즘이다. 이런 나를 지켜주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온라인 독서모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달 북클럽에서 회원들과 함께 읽고 있는 책은 톨레의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이다. 


상황을 적으로 만드는 것. 내가 너무 자주 하는 실수이기도 하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생각으로 드러난다고 한다. 2년 전 이 책을 읽을 때, 이 문단에 이렇게 메모해두기까지 했다. "이럴 수가, 내가 딱 이렇잖아!"


이 일은 일어나서는 안돼.

나는 이런 곳에 있고 싶지 않아.

이런 일은 하고 싶지 않아.

나는 불공평한 대접을 받고 있어.

출처 : https://www.pexels.com



나에게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은 없다. 어디에든 있을 수 있고,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걸 잠시 잊고 에고에 사로잡히면 억울해진다. 화가 난다. 마음이 번뇌로 가득 차게 된다. 나만 이런 대접을 받는다고 불평 불만하는 사람이 돼버린다. 지금 이 순간에 머물지 못하면 괴로워진다. 에고의 가장 큰 빌런은 지금 이 순간이다. 


자부심, 돋보이려는 욕구, '남보다 더 많이'를 통해 자아가 확실히 강화되고 '남보다 더 적게'에 의해 위축되는 것은 옳은 것도 아니고 잘못된 것도 아니다. 그것은 단지 에고일 뿐이다. - 에크하르트 톨레,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중에서


1년간의 휴직 후 회사로 돌아온 지 두 달이 넘어간다. 회사에서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변함없지만, 예전처럼 나를 소진시키면서까지 애쓰는 일은 그만두려 했다. 그런데도 아직 나의 에고는 배가 고픈 것 같다. 남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인정받으려 애쓰고 있으니 말이다. 이것 역시 나의 에고일 뿐, 나의 진짜 모습은 아닐 것이다. 오늘은 잠시라도 나라는 존재 자체가 주는 기쁨을 느끼고 싶다. 단지 회사에서 쓰고 버릴 수 있는 소모품이 아니라 '나는 나'라는 것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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