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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최고의 차 친구입니다

by 글쓰는 워킹맘


인생이 나그네라고 했을 때, 나그네의 시름을 달래 주는 것은 죽을 때까지 함께할 수 있는 벗이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즉 다우(茶友)와 함께 좋은 풍광을 찾아 즐겁게 감상하고, 다우의 향기(香氣)로 깊은 맛을 느끼는 것만이 영원하다 했으며, 그것을 ‘완상(玩賞)과 미감(味感)’이라 하였다. 나그네의 삶에서 가는 곳마다 색다른 풍광을 즐겁게 감상하고, 곳곳에 새로운 맛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나그네의 삶은 얼마나 힘들고 외롭겠는가. - 한재 이목, <내 마음속 차 향기여! 해와 달을 품고 있네> 중에서


퇴근길 회사 근처 찻집에서 열린 여름 백차 다회에 다녀왔다. 물론, 남편과 함께 가서 2시간 내내 백차를 마시다 왔다. 주로 보이차와 우롱차 같은 중국차를 마시는 남편에게 백차는 낯설었다. 여름은 향긋하고 깨끗한 맛의 백차를 즐기기에 좋은 계절인데, 남편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다. 우리는 서로에게 좋은 차(茶) 친구가 되어주고 있으니 여름 백차의 세계로 함께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찻집의 호젓하고 정갈한 분위기에, 차분히 이야기를 나누도록 이끄는 사장님 덕분에 좋은 시간을 누렸다.


남편은 백차 맛에 빠진 것 같았다. "원래 백차가 이런 맛이었어? 좋네!"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찻잔을 기울이던 남편은 백차를 조금 사 왔다. 향기가 남달랐던 백차는 보이차와 우롱차 사이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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