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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워킹맘 Aug 07. 2023

육아휴직 1년 힘을 회복하는 시간

당신이 할 수 있는 일 또는 할 수 있다고
믿는 일이라면 무조건 일단 시작하라.
행동은 그 자체에 마법과 은총,
그리고 힘을 지니고 있다. - 괴테



지난 5월, 회사 인트라넷 게시판에 육아휴직 발령이 났고 그걸 본 한 선배가 다가와 물었다.

Q. 왜 갑자기 휴직을 하는지? 한창 달려야 할 때 아닌가? 혹시 힘들다고 도망가는 건가?
A. 아뇨. 지금은 행동해야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일을 쉽니다. 일은 멈춰야 제가 살아요.


약간은 날 선 질문이었다. 지금 한창 달려야 할 때라고 했다. 그 말도 맞았다. 꽤 보기 좋은 성과를 내고 있었고, 조금 더 달리면 달콤한 보상이 주어질지도 몰랐으니까. 회사 안에서 나는 성실하고 '시키는 일을 참 잘하는' 직원이었기에 저런 질문을 받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쭈뼛거리다 답을 하지 못할 줄 알았다. 나도 모르게 정색하고 답을 했더니 그 선배는 어깨를 두드려줬다. 살아서 돌아오라고. 꼭 그러라고 말이다.


순간, 괴테가 한 말이 떠올랐다. 내가 할 수 있다고 믿는 일이라면 무조건, 일단 시작하라는 말! 그래, 나는 시작을 잘하는 사람이지 않았나.


성장은 앞을 향한 변덕스러운 행진이다.
두 걸음 앞으로 나갔다가 한 걸음 물러나는 것이다.
이것을 기억하고 자신에게 너그러워져야 한다.
창조성 회복은 치료의 과정이다.
- 줄리아 카메론, <아티스트 웨이> 중에서



매일 새벽 모닝페이지를 쓰며 회복해나가고 있는 것들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 웨이에서는 12주간 12개의 키워드를 되살려 창조성을 회복하라고 말한다. 이 말에 홀리듯 모닝페이지를 쓰기 시작했던 게 5년 전이다. 가끔 건너뛸 때도 있지만 새벽이면 식탁에 앉아 30분 이상 모닝페이지를 쓰고 있다. 육아휴직 1년이라는 시간이 내게는 '앞을 향한 변덕스러운 행진'일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아티스트 웨이로 되살릴 수 있는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안정감, 정체성, , 개성, 가능성, 풍요로움,

연대감, 의지, 동정심, 자기 보호, 자율성, 신념

(총 12가지)


이 중 하루라도 빨리 회복하고 싶은 게 있다. 바로 '힘'이다. 일중독자가 되면서 힘을 잃었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성장하는 길이라 믿었다. 침체기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짜증과 분노가 반복되고, 내가 좋아하는 일(모닝페이지 쓰기, 책 읽기)조차 피곤하게 느껴지기 시작하자 알았다. 힘을 되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사소하지만 확실한 방법으로
자신을 배려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먹을 것은 잘 챙겨 먹고 있는가?
- 줄리아 카메론, <아티스트 웨이> 중에서  



힘을 되찾기 위해 나 자신을 배려해야 한다. 마치 아기를 키우듯 살살 달래가면서. 육아휴직을 시작하면서 예전보다 더 잘하고 있는 것 3가지가 있다.


1. 전보다 더 잘 먹는다. (그것도 집밥으로!)

2. 전보다 더 잘 잔다. (6시간 이상? 이게 얼마만의 숙면인지?)

3. 전보다 화를 덜 낸다. 너그러워졌다. (특히, 아이들에게)


육아휴직을 시작한 지 이제 두 달이 지났다. 내가 나를, 아기 키우듯 돌보고 있으니 '힘'을 회복해나가고 있는 게 분명하다. 매일 새벽 모닝페이지를 쓰면서 나를 들여다보면서, 달래주는 것도 잊지 않겠다. 내일이면 모닝페이지 글쓰기 8월 클래스를 시작한다. 함께 하는 에너지는 더 큰 법이다. 위에 언급한 3가지 외에 더 많은 것들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사소하지만 확실한 방법, 모닝페이지 글쓰기로 말이다!



* 함께 읽어주세요


일중독자 엄마의 육아휴직 일지

8월 모닝페이지 글쓰기 클래스 회원 모집 중 (8/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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