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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Apr 15. 2024

인생을 균형 있게 사는 방법

과거에는 여러 이름이 붙는다. 예를 들면 즐거웠던 한때, 행복했던 순간, 다시 못 올 그 시간,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절, 그리운 그날 등이다. 기억에 남은 과거는 어느 한순간일 수 있고 어떤 시기나 상황이기도 하다. 경우가 어떠하든 기억에 남은 과거는 변하지 않는다. 돌이킬 수 없다는 의미이다. 어느 누구도 과거를 바꾸거나 되돌릴 수 없다. 좋든 싫든 평생 안고 산다. 이런 과거가 존재하기에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다. 과거를 통해 어떤 현재를 사느냐에 따라 미래도 그 모습이 달라진다. 현재를 사는 게 전부이다.


의지는 믿을 게 못 된다. 알면서도 목표를 세울 때 가장 먼저 의지를 점검한다. 목표에 닿았을 때 성과로 이어지고 이를 위해 꾸준히 반복해야 하고, 그러려면 의지가 꼭 필요하다. 내가 의지하는 대로 계획이 진행되면 얼마나 좋을까? 안타깝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우리 일상은 시시때때로 나를 시험에 들게 한다. 제멋대로 행동한 아이 때문에 화가 나고, 시키는 일도 제대로 못하는 후배에게 잔소리하고, 갑자기 끼어든 상대 운전자에게 쌍욕이 나온다. 이런 일로 휘둘리고 나면 의지보다 감정이 앞선다. 이성을 잃는 것이다.


자는 시간과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나를 위해 사용하려 노력 중이다. 출근 전 2~3시간 책 읽고 글 쓰고, 퇴근 후 2~3시간을 강의 준비나 강의하는 데 사용한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의지보다 습관이 우선이다. 빈틈없이 돌아가길 바라는 일상도 어느 사이 빈틈이 생기기 마련이다. 사람인지라 놀고 싶고 영화도 보고 싶고 달달한 음식도 먹고 싶다. 예외를 인정하고 경로를 이탈했을 때 경험하는 쾌감은 삶의 또 다른 활력을 준다. 이러면 안 된다고 머리로는 알지만 몸은 정반대로 움직인다.


실컷 쾌감을 맛보고 나면 후회가 스멀스멀 모습을 드러낸다. 찰나의 감정을 이기지 못한 자신을 탓한다. 후회할 걸 알면서도 후회할 선택을 한 자신이 한심스럽다.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기 위해 일기를 쓰거나 과거를 곱씹는다. 그러고는 다시 의지를 다지고 각오를 새롭게 한다.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말이다. 하지만 일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얼마 뒤 또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고 여지없이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또다시 반성하고 후회를 곱씹으며 자신을 탓한다. 악순환이다.


이런 반복을 나만 하는 게 아니다. 드러내지 않을 뿐 우리 대부분은 이와 같은 악순환이 반복된 일상을 산다. 차이가 있다면 누구는 반성을 통해 더 나아지길 선택하고, 다른 누구는 반성 없이 포기하고 만다. 달라질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다. 이쯤에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있다. 이미 일어난 일 즉, 과거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이다. 경로를 이탈하고 예외를 인정한 태도로 인한 결과를 어떤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현재에 내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과거가 아닌 현재이기 때문이다.


이미 일어난 일은 과거다. 과거는 바꿀 수 없다고 했다. 후회하는 과거 또한 선택한 그 순간에는 최선의 결정이었을 것이다. 설령 나중에 후회를 하더라도 그 순간에는 자신이 가장 원하는 선택이었다. 그로 인해 일탈하고 재미를 맛보고 긴장감을 풀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게 전부다. 그런 자신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반성하며 자책하는 게 과연 자신을 위한 걸까? 일기장에 반성하는 글을 쓰는 나를 보며 문득 든 생각이었다. 한편으로 이미 고정된 과거의 나를 부정하고 후회한 들 달라질 건 하나도 없다. 받아들이는 게 최선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미래를 생각하고 과거를 추억하는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이룰 줄 안다. 그래야만 지금 이 순간과 과거, 미래가 서로 방해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쇼펜하우어의 말이다. 과거의 실패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현재가 보이지 않는다. 미래만 꿈꾸는 사람은 과거를 떠올리지 않는다. 과거와 미래가 없는 사람은 현재를 살지 못한다. 그러니 과거의 선택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줄 때 그만한 가치를 가진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이를 통해 보다 나은 현재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게 오늘을 잘 사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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