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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Apr 26. 2024

친구와 글쓰기의 닮은 점


친구와 글쓰기의 닮은 점


하나, 심심할 때 친구를 불러내듯, 글도 심심할 때 언제든 쓸 수 있다.


둘, 친구가 속마음을 털어놓는 존재이듯, 글로 쓰며 마음을 꺼내놓을 수 있다.


셋, 친구에게 조건 없이 내 것을 내어주듯, 글쓰기에도 아무런 조건을 필요치 않는다.


넷, 상대방의 침묵도 이해할 수 있는 게 친구이듯, 때로는 빈 종이가 위로되기도 한다.


다섯, 싸워도 다시 찾는 게 친구이듯, 글쓰기를 증오해도 결국엔 다시 쓰게 된다.


여섯, 치열한 논쟁이 서로를 성장시키듯, 논리적인 글쓰기는 자신을 성장시킨다.


일곱, 힘들 때 곁을 지키는 게 진정한 친구이듯, 힘들 때 쓴 글은 나에게 진정한 위로가 된다.


여덟, 나의 단점도 이해해 주는 게 친구이듯, 단점을 글로 쓰다 보면 스스로를 이해하게 된다.


아홉, 가족 대신 친구가 필요한 날이 있듯, 글도 쓰지 않는 날이 가끔은 필요하다.


열, 친구끼리 돈이 엮이면 불편해지듯, 돈을 위해 글을 쓰면 삶이 엉망이 될 수도 있다.



© wildlittlethingsphoto, 출처 Unsplash



31년 지기 친구에게 뜬금없는 전화가 왔습니다.

오전이라 전화 올 걸 예상 못 할 시간이었습니다.

대개 그 시간에 걸려오는 전화는 안 좋은 소식이 대부분입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곧바로 고등학교 동창 단톡방에 부고를 알렸습니다.

개인 문자로도 소식을 전했습니다.

조화도 보냈습니다.


알고 지낸 시간이 긴 만큼 애정도 깊습니다.

제 일에 항상 제일 먼저 달려와 준 친구입니다.

그러니 기꺼이 앞장섰습니다.


예전만큼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만나면 언제나 즐거운 친구입니다.

쓴소리도 기꺼이 주고받는 사이입니다.

때로는 가족보다 더 의지가 됐습니다.



나이 들수록 사는 게 팍팍해지는 요즘입니다.

숨이 넘어갈 만큼 웃을 일도 없습니다.

즐거움보다 근심 걱정으로 무게추가 기웁니다.


그러다가도 친구 만나는 자리만큼은 몸도 마음도 가볍습니다.

허리띠를 풀고 음식을 즐깁니다.

턱이 아프고 눈물이 날 만큼 웃습니다.

제대로 숨 쉴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입니다.


친구라는 존재는 꼭 필요합니다.

가족에게 없는 걸 채워주는 존재들입니다.

내가 그들에게 힘을 얻듯 그들에게도 내가 그런 존재일 것입니다.



퇴근하고 조문할 예정입니다.

축 처져있을 어깨 한 번 두드려 주고 육개장 한 그릇 먹고 와야겠습니다.




https://docs.google.com/forms/d/1qFfd2CX6opctG8sKVnfcsRxD8Ynq-5xoHn4Foqg4iNA/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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