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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May 13. 2024

제51회 월간 책방 독서 모임 후기

자유 주제 독서



제51 회 월간 책방 독서 모임

이번 모임은 자유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2주 동안 각자 읽은 책에서 발제문과 생각을 정리해 발표했습니다.


자유 주제의 장점은 다양한 장르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독서 편식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손이 가지 않는 주제도 독서모임을 통해서 접합니다.

의외로 자신과 잘 맞는 장르를 발견하는 횡재도 가능하고요.

또 내가 좋아하는 책을 멤버에게 소개할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도 관심 갖고 읽을 책이 늘어서 일거양득 효과이지요.






책 속 한 구절 : 

진지냐 할머니가 언젠가 ‘기쁨은 마음속에 빛나는 태양’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 태양이 모든 것을 행복으로 비춰 준다고 했다. 그게 사실이라면 내 마음속의 태양이 모든 것을 아름답게 비춰주고 있는지도 몰랐다

“태어나기 전에 아버지를 선택할 수는 없잖아요. 만약에 그럴 수만 있다면 당신을 선택할 거예요.”

나는 밍기뉴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리고 내가 사랑을 준 것만큼 언제나 사랑을 되받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있잖아, 누나. 난 더 살고 싶지 않아. 다 나으면 다시 나쁜 아이가 될 거야. 누나는 몰라. 누구를 위해 착해져야겠다고 마음 먹을, 그럴 사람이 이젠 없어.”



<철수 생각>

사랑스러운 악동 제제와 사랑에 빠지다 

살면서 감동 깊게 읽은 책이 뭐가 있냐고 물었을 때 나는 망설임 없이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그중 한 권으로 소개한다.

요즘도 무기력해지거나 우울할 때 이 책을 꺼내 읽으며 미소 짓고 눈물도 흘리곤 한다.  

호기심 많고 장난꾸러기이지만 아주 영특한 제제. 배우지도 않고 글을 읽어 주위를 놀라게 했고 깊은 감수성으로 라임오렌지나무를 밍기뉴로 만들어 상상의 세계를 누비는 천진난만한 아이. 가난하지만 풍부한 상상력으로 뽀르뚜가를 만나 친구가 되고, 그의 사랑으로 둘의 우정은 점차 깊어져 가며 제제는 어린이에서 소년으로 성장해 간다.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좋았을 이 책은 망가라치바라는 괴물을 만들어 뽀르뚜가가 죽고 제제는 깊은 슬픔에 빠진다. 이제는 제제가 어른이 되어 아이들에게 그 사랑을 나눠주는 마지막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제제의 불우한 어린 시절과 그를 도와주는 뽀르두가의 우정과 사랑 장면을 나는 아주 좋아한다. 어떤 때는 내가 제제가 되어 천진난만한 어린이가 되고, 가끔은 뽀르뚜가가 되어 어린 제제를 사랑스럽게 바라본다. 내게도 인도에서 멋진 어린 친구가 한 명 생기면 좋겠다.



책 속 한 구절 : 

'완벽함은 최선의 적이다.' - 볼테르 -

우리가 자신이 선망하는 완벽에 가까워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시작하는 것뿐이다. 완벽하지 않음을 견딜 힘은 참 아이러니하게도 완벽을 향한 열망일지도 모르겠다. 시작에 의의를 두어도 충분히 의미 있는 것들이 있다.


<강석 생각>

운 좋게도 회사에서 대학원 과정에 선발되어 학교를 다니며 휴직 중이다.

덕분에 20년간의 회사 업무로 번이 아웃된 나를 추스르고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지고 있다.

휴직을 시작하면서 뭔가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미라클 모닝, 독서, 글쓰기, 캘리그래피를 시작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변화에 거부감이 들어서일까 1년이 지난 지금에는 아쉽게도 5시에 일어나서 걷기로 시작했던 미라클 모닝과 글쓰기는 계속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다. 대신 걷기와 독서, 캘리그래피는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모두 만족할 순 없지만 이것만으로도 불과 2년 전의 무기력하고 통제되지 않았던 일상의 모습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무엇인가 시작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주체적으로 시작한 몇 가지의 변화로 몸과 마음을 조금은 컨트롤 할 수 있게 되었고, 감정 기복이 줄어들고, 가족과 삶에 대한 태도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완벽해지기 위해 변화를 선택하진 않았다. 지금까지 살았던 것 처럼 남은 인생도 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잘하진 못하더라도 내 삶에 내가 주인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죽은 물고기처럼 그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결정하고 선택해서 책임지는 삶을 살아가려 한다.




책 속 한 구절 : 

챕터 25. 험담은 왜 흥미진진할까?


위대한 마음은 생각을 토의하고

평범한 마음은 사건을 토의하며

작은 마음은 사람들을 토의한다.

미국의 전 대통령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말이다. 타인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 것이 

가장 수준 낮은  대화라고 꼬집은 것이다. 



<준완 생각>

나이가 한 살 두 살 먹어가며 드는 마음이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야 할까? 그리고 어떤 언어를 사용해야 할까? 이다. 여기에서 시작점이 난 어떤 언어를 사용하고 있나부터 출발점이 되겠다. 이왕이면 저자세는 아니지만 예쁜 말을 사용하려고 한다. 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것 보다는 같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예의라고 생각을 한다. 다정하다는 말. 다정함이 똑똑함을 이긴다고 한다. 똑똑한 사람은 누군가를 이기지만, 다정한 사람은 사람들을 모이게 만든다고 한다. 난 똑똑한 사람보다 다정한 사람이 더 되고 싶다. 남보다 가족에게 먼저.


이 책에는 언어의 마음을 알려준다. 40가지가 다 마음에 새겨야 할 내용이지만

그 중에서 뒷담화는 왜 흥미진진할까? 라는 부분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누군가를 험담하는 건 참 재미지다. 하지만 그 끝은 씁쓸하다. 신나게 이야기 했지만, 기분이 썩 좋지 않는 건 왜일까? 그 화살이 언젠가는 나에게도 향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일까? 그래서 웬만하면 타인에 대해 이야기를 안 하려고 한다. 누군가와 함께 할 때는 내 이야기 상대방의 이야기를 더 들어주는 편이다. 타인에 대한 험담을 하려고 하면 최대한 피한다. 물론 100%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비밀이야, 이건 너에게만 이야기 하는 거야 하는 건 없다. 말이라는 건 한번 뱉으면 돌고 돌아 그 사람에게 그리고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 참 신기하다. 발 달린 것도 아지만 빠르게 온다. 험담을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함께 하고 싶지 않다. 내가 그런 사람인지 아닌지 항상 나를 돌아보는 마음도 필요하겠다.


위 문구가 참 마음에 든다. 위대한 마음은 생각을 토의하고, 평범한 마음은 사건을 토의하며, 작은 마음은 사람을 토의한다. 타인에 대한 나의 판단 보다는 생각을 토의하는 위대한 마음을 더욱 품고 살아가고 싶다. 생각이 꾸준히 하다 보면, 말로 행동으로 드러날 것이다. 꾸준히 해야 할 것이 생겼다. 이 마음을 루틴으로 가져가 보자. 


책 속 한 구절 : 

책을 읽더라도

책을 읽더라도 최악의 독자만은 되지 말자. 최악의 독자란 약탈을 반복하는 군인 같은 사람들이다.

다시 말해 그들은 뭔가 좋은 게 없을지 찾는 도둑의 눈으로 책의 이곳저곳을 적당히 뒤적이다가 자신에게 편리한 것,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것, 도움이 되는 도구가 될 수 있는 것을 찾아 훔친다.

그리고 그들인 훔친 것만(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것만)을 마치 책 내용의 전부인 양 거리낌 없이 떠들어 댄다. 그래서 결국 그 책은 전혀 다른 것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책 전체와 독자를 모독하고 만다.


<형준 생각>

시간이 부족해 다루지 못했던 발제문이었습니다.

지난달부터 매일 아침 필사를 이어오는 중입니다. 몇몇 책에서 필사 문장을 베끼다가 《니체 인생론》 이 책에 꽂혔습니다.

이 책은 몇 가지 테마에 맞게 니체가 저술한 책에서 문장을 옮겨 적어놓은 형식입니다. 각각의 글은 분량이 적어서 읽기 편한 게 장점입니다. 대신 내용은 묵직합니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지적하는 문장을 발제했습니다. 눈길이 가는 문장만 곶감 빼먹듯 골라내지 말라고 지적합니다. 단락만 읽어서는 책에 담긴 전체 의미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단락만으로는 작가의 의도를 완벽하게 파악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을 때 어느 정도 이해될 것이고, 한 번에 이해 안 되면 여러 번 읽는 게 당연한 태도입니다. 그렇지 않은 독서는 약탈이라고까지 표현했습니다. 뜨끔했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책 한 권을 다 읽어도 얻을 수 있는 부분과 지나치는 부분이 반드시 있다는 주의입니다. 책이 전하고자 하는 주제에 부합하는 몇 문장만이라도 내 것으로 만들자는 게 제가 책을 읽고 남기는 방식입니다. 때로는 내 마음에 드는 문장이 주제에서 벗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책을 읽는 지금 나의 의식이 그 정도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의식 수준은 변하기 나름입니다.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사고를 하느냐에 따라 또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변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나이에 따라 환경과 감정에 따라 같은 책을 읽어도 얻는 게 달라지는 이유입니다. 


책을 제대로 읽는다는 건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입니다. 한 번에 이해가 안 되면 여러 번을 읽어서라도 말이죠. 그래야 책을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책이 넘쳐나는 요즘 한 권만 붙잡고 있기에는 시간이 아깝습니다. 이때 필요한 게 투 트랙 전략입니다. 중심 잡고 살 수 있게 도움이 되는 책 한 권과 살면서 배워야 할 지식과 지혜가 담긴 책을 함께 읽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매일 아침 필사를 시작했습니다.


니체의 말을 필사하면서 중심 잡고 사는 데 필요한 양식을 얻습니다. 또 출퇴근길에 읽는 여러 종류의 책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를 얻습니다. 그러다 보니 니체가 말하는 것처럼 한 권에서 약탈하듯 나에게 필요한 것 빼먹게 됩니다. 그래도 그렇게라도 쌓인 덕분에 지금의 저가 있습니다. 그마저도 게을리했다면 아마 여전히 갈피를 못 잡고 허덕이고 있었을 겁니다. 


시대는 변했습니다. 변화에 적응해 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독서 방법 또한 자신의 생활에 맞게 진화시켜야 합니다. 좋은 책은 분명 정독이 필요합니다. 그런 책은 평생을 두고 읽어야 할 책이어야 합니다.


독서모임에서 이제까지 50여 권을 읽었습니다. 이 중에서 남기고 싶은 책이 여럿 있습니다. 두고 읽을 책입니다. 아마 혼자 읽었다면 책에서 전하는 의미를 다 이해하지 못했을 겁니다. 함께 읽으면서 미처 몰랐던 의미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니체가 말한 약탈 같은 독서는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한 달에 두 권이라도 남기고 싶은 책을 얻는다면 삶의 질은 분명 달라질 것입니다. 두고두고 읽으면 인생도 점차 나아질 테고요. 그 중심에 독서모임을 통한 함께 읽기의 힘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함께 읽는 문우가 있으신가요? 없다면 꼭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읽는 것도 가치 있지만 생각을 나는 과정은 더 큰 의미를 남깁니다. 이 말은 버릴 게 없다는 의미입니다.  





월간 책방 독서 모임에서

함께 할 멤버를 모십니다.

일정 : 매월 2, 4주 일요일 19시~(2h)

장소 : 온라인 줌

방식 : 2주 차 - 자유 도서

         4주 차 - 지정 도서

비용 : 분기별 1만 원





https://docs.google.com/forms/d/1qFfd2CX6opctG8sKVnfcsRxD8Ynq-5xoHn4Foqg4iNA/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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