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에는 재미있는 통계가 있다. 주전 선수 중 한 명이 대략 10경기 이상 출전하지 못했을 때 일정 기간 이후부터 팀성적이 향상된다고 알려준다. 스타급 플레이어가 빠지면 전술에 영향이 큰 법이다. 다른 선수도 감독도 그 선수에게 의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통계는 의외의 결과다. 왜 그럴까?
스타플레이어가 빠지면 팀은 재정비에 들어간다.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선수 기용, 전술, 훈련 프로그램까지 변화를 준다. 한 마디로 팀 리빌딩 과정이다. 이 시기 경기에는 부진할 수밖에 없다. 손발이 안 맞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략 10 경기 정도 성적이 좋지 않은 경기가 이어진다. 그동안 손발을 맞춘 선수와 코치는 다시 새로운 팀 전술로 이전보다 향상된 경기력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스타 선수의 부재는 팀 입장에서 멈춤이다. 멈추고 다시 상황을 파악한 뒤 적절한 대처에 들어간다. 그 뒤 이전보다 성적이 좋아지는 건 팀에 어떤 작용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뇌기능을 예로 설명하면, 인지적 유연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인지적 유연성’
뇌에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새로운 일을 시도하라고, 다시 말해 기존에 하던 것을 그만두고 새로운 방향으로 가라고 자주 요구할수록 다행히도 뇌는 그 일을 더 잘하게 된다. 뇌는 활동할수록 행복하다.
<퀴팅> - 줄리아 켈러
선수가 빠진 상황에 대처하는 건 새로운 시도다. 방향을 바꿔야 하는 순간이다. 이 순간 뇌도 긍정적으로 작동한다. 뇌는 이러한 자극을 즐기는 것이다. 새로운 상황에서 자극을 느끼고 더 다양한 해결책과 대안을 찾게 된다. 뇌에 이러한 자극이 주어질수록 더 활발히 활동하고 이로 인해 보다 유연해진다.
새로운 시도는 팀에도 개인에게는 도전이다. 도전에 성공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태도가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될 때까지 노력하는 끈기와 투지이다. 이런 마음가짐 없이는 어떤 도전도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흡사 자기 계발과도 같은 패턴이다. 우리는 살면서 때마다 자기 계발을 이어간다. 더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해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 더 많은 재산과 명예를 얻기 위해서 말이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성공을 이룬 사람은 한결같이 말한다. 모든 걸 쏟아부었고 될 때까지 했기 때문에 지금의 성공을 손에 쥐었다고 말이다.
"스마일스는 인간의 욕망이라는 영역에, 인간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는 그 마음에 틈새시장을 개척했습니다. 그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냈습니다. 독자에게 자극을 주는 행태의 자서전을 만든 셈이지요. 당시 부상하던 시장경제라는 무자비한 세계에서는 자신을 이끌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식이었어요. 즉, 열정을 충분히 쏟아부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퀴팅> - 줄리아 켈러
스마일스라는 인물은 자기 계발 시장을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 뒤를 이어 나폴레온 힐, 데일 카네기, 벤저민 프랭클린 등 다양한 인물에 의해 우리가 성공을 위해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 체계화를 이루어 냈다. 사람들은 그들이 만든 성공 방정식에 따라 스스로에게 주문을 건다. 간절함, 끈기, 용기, 열정, 부지런함 같은 긍정적인 단어를 통해 끊임없이 최면을 건다.
단언컨대 이 공식은 성공을 보장한다. 수많은 사람이 이미 성공을 맛봤고 또 더 많은 사람이 그 뒤를 따르고 있으니 말이다.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다. 반대로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은 왜 그런 걸까? 노력하지 않아서? 간절함이 부족해서? 용기가 없어서?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공식처럼 따라붙는 말이 있다. 될 때까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중간에 그만둔 것이다.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주저하고 방황했다고, 변덕스럽고 결단력인 없다고 보았다.
그중 최악은 그만두는 것이었다.
<퀴팅> - 줄리아 켈러
스타 선수가 빠진 농구팀이 제자리를 찾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한다. 다시 경기력을 회복했을 때는 그 팀만의 정체성을 찾게 된 것이다. 정체성은 누가 만들어 주는 게 아니다. 그들 스스로 찾아낸다. 개인의 성장도 마찬가지다. 타인이 정해 놓은 공식에 따르는 게 무조건적인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때로는 잘못된 방법이고 자신과 맞지 않는 수단일 수 있다. 그걸 맹신하고 끝까지 될 때까지 한다는 건 어쩌면 가장 미련한 행동이 아닐까 싶다. 그럴 때 필요한 게 그만두기이다.
퀴팅은 망설이는 행위일 수도 있고, 새로운 목표(이전 목표와 비슷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를
좇기 전에 심사숙고하는 기간일 수도 있으며, 잠시 멈추어 서서 방향을 전환하는 행동일 수도 있다.
<퀴팅> - 줄리아 켈러
그만두는 게 실패를 의미하지 않는다. 더 나은 기회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물론 위험부담도 따른다. 방향 전환이 성공을 보장하는 게 아니니 말이다. 그렇다고 틀린 길을 아무런 의심 없이 가는 것 또한 무의미하다. 갈까 말까 망설여질 때 가는 게 맞는다는 말이 있다. 자기 행동에 의심이 든다는 방법을 바꾸는 게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적어도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거나 아니면 내 선택이 틀렸다는 결과는 손에 넣을 수 있으니 말이다. 몇 차례 반복하면 분명 자신에게 맞는 길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선택은 그만두기이다. 그만둘 때 새로운 기회, 가능성을 손에 쥘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자기 계발에 지쳤는가? 선택에 확신이 없나? 잘하고 있는지 의심이 드는가? 더 좋은 방법을 고민 중인가? 이런 질문이 든다는 건 멈춰야 할 때이다. 하던 걸 그만두고 다시 생각해 보는 거다. 멈출 때 비로소 보이지 않던 게 보이는 법이다. 그리고 다시 이전과 다른 방법으로 시도하면 그뿐이다. 그 과정에 이 책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