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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Aug 12. 2024

글쓰기에 대한 오해 세 가지


글쓰기 어려우시죠? 저도 어렵습니다. 어렵다는 의미가 글을 쓰지 못할 이유는 아닙니다. 원인을 알면 해결책을 찾기 마련입니다. 글쓰기가 어려운 원인에 대해 제가 찾은 해결책은 '글쓰기에 대한 오해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써보지 않았으면서 못 쓴다고 믿는다.

글을 써보라면 겁부터 냅니다. 글을 잘 써야 한다는 부담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논리는 초보에게 탁구채 쥐여주며 국가대표 선수를 이기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모든 운동은 기본기부터 배웁니다. 자세부터 기술 하나씩 차례차례 배우며 실력을 쌓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과 노력이 더해지면 그제야 폼이 나오고 경기에서 이기는 회수도 많아집니다. 처음부터 이기겠다고 달려드는 사람 없습니다. 반대로 배우고 익히면 누구든 승리를 맛봅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부터 일필휘지로 자신의 생각을 써내는 사람 드뭅니다. 그렇다고 누구나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글은 정해진 답을 맞히며 점수를 받는 게 아닙니다.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에 따라 자기가 쓸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입니다. 그러니 누구의 평가는 무의미한 것입니다. 내가 써내는 글이 가장 나다운 글입니다. 그런 글은 특별히 배워서 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지금 당장 시도하면 누구나 쓸 수 있습니다.



둘째, 글쓰기는 재능이 아니라 기술이다.


NBA에서 십수 년 농구 황제로 군림한 마이클 조던, 그는 전성기 때도 매일 3천 개 이상 슛 연습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런 노력이 그가 오랜 시간 최고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습니다. 타고난 재능보다 지독한 연습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합니다.


글쓰기 재능도 타고난다고 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남다른 감각 가진 사람 많습니다. 하지만 감각만 믿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저 그런 글만 쓰게 됩니다. 그래서 감히 말합니다. 글쓰기는 재능보다 기술이라고요. 기술은 반복 숙달로 만들어집니다. 글쓰기도 기술을 연마하듯 반복해 쓰면 누구나 잘 쓰게 됩니다.

손이 보이지 않게 쓰고


셋째, 어떻게 쓰는가 보다 왜 쓰는지가 더 중요하다.


자신이 잘 쓸 수 있을지 의심도, 글쓰기가 기술이라는 믿음보다 더 중요한 한 가지가 있습니다. 왜 쓰려는 이유를 찾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루 세 끼를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잘 먹어서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입니다. 이유가 분명하기 때문에 끼니를 빼먹지 않고 챙겨 먹는 겁니다.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쓰려는지 이유를 찾으면 시시때때로 글을 쓰려고 할 것입니다. 이유가 분명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합니다. 이보다 더 강력한 동기는 없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기꺼이 배울 것이며, 배움을 통해 더 잘 쓰려고 매일 연습할 것입니다. 그러니 무엇보다 내가 왜 글을 쓰려는지 그 이유를 찾는 게 글을 잘 쓰는 출발점입니다.  





빛이 없는 골목길에서 한 발 떼는 게 두렵습니다.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발밑에 작은 불빛이라도 보이면 조금씩 용기 내 한 발씩 나아갈 수 있습니다. 글도 써보지 않으면 막연합니다. 하지만 자신을 믿고 하나씩 배우며 조금씩 연습하면 점차 나아집니다. 나아지는 자신을 보면서 더 큰 걸음을 뗄 용기도 생깁니다. 그렇게 천천히 나아가면 분명 쓰고 싶은 글을 쓸 수 있습니다. 


하나 더 팁을 드리겠습니다. 나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어떨까요? 함께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서로에게 의지가 되기 때문입니다.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 곁에 나와 같은 처지 동지가 있다는 건 참으로 든든합니다. 없던 힘도 생기는 게 동료애입니다. 함께라면 오래 멀리 갈 수 있습니다. 월간 책방에서 마련한 공저 프로젝트를 통해 함께 쓰기의 힘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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