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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Aug 13. 2024

어제보다 오늘 더 잘 사는 '비교' 활용법

SNS에는 자신의 근사한 모습을 경쟁적으로 올립니다. 사람들은 그들을 보며 자신과 비교하기에 이릅니다. '나는 왜 지금 이 모양 이 꼴이지?' 비교한다고 당장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하지만 한 번 시작된 비교는 시간이 갈수록 스스로를 더 불행에 빠지게 합니다. 빠져나오면 다행이지만 같은 감정이 계속되면 일상에도 지장을 주기에 이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타인과 자신을 맹목적으로 비교하지 말라고요. 특히 SNS에서 보이는 가공된 이미지와 비교하는 건 절대 금물이라고 말이죠.


비교는 이처럼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딱 하나 도움이 되는 비교가 있습니다. 바로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나를 비교하는 겁니다. 과거가 만족스러운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저마다 그때 그 모습에 불만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그때보다 조금 더 나아지기 위해 공부하고 자기 계발합니다.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 없기에 시간을 두고 꾸준히 노력해 갑니다. 언제까지라고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매일 노력하는 일상을 살려고 애씁니다. 그런 노력이 쌓여 어제의 자신보다 오늘의 내가 조금 더 나아지게 되는 거죠.


저도 별 볼일 없는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꿈도 없었고 계획도 목표도 없이 무의미한 하루를 반복하는 삶이었습니다. 시간만 보낼 뿐 더 나아진 오늘을 살려고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자존감도 바닥이었고 자신감도 없어서 있는 듯 없는 듯 살았습니다. 스스로에게 불만이 있었지만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시도는 했지만 흐지부지되기 일쑤였습니다. 늘 시도와 실패를 반복해 왔습니다. 더는 가망이 없어 보였을 때 우연히 책을 만나게 됩니다. 운명처럼 말이죠.


미친 듯이 읽었다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6개월 만에 1백 권을 읽었습니다. 이듬해는 일 년에 309권을 읽었고요. 살면서 그때만큼 치열하게 살았던 적 없었습니다. 무슨 각오였는지 앞만 보고 달렸던 때였습니다. 매일 새로운 책을 읽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몰랐던 걸 하나씩 알아가는 게 즐거웠습니다. 한 권씩 읽어내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성취감도 맛봤습니다. 신세계가 열리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까지 모르고 살아왔다는 게 아쉬웠고, 그래서 더 치열하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7년을 이어왔습니다.


순전히 책 덕분에 지금의 저가 있습니다. 이전에 못마땅했던 저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악착같이 읽고 썼습니다. 오늘 읽으면 어제의 나보다 적어도 하나는 더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하루는 보잘것없지만, 한 달이 되고 6개월 쌓이고 1년이 되면 눈에 띄게 달라진 저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읽기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오늘 멈추면 그만큼 뒤처질 걸 알았습니다. 힘들어도 멈출 수 없었던 이유는 하나입니다.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7년 동안 책을 읽고 글을 써올 수 있었던 단 하나의 이유는 비교입니다. 타인과 비교가 아닌 어제의 나와 비교입니다. 앞에 적었듯 당장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계속 이어온 건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든 오늘 읽고 쓴 건 내 안에 쌓였습니다. 어느 순간 형체가 드러날 때 그간의 노력을 보상받았습니다. 중독이라고 감히 표현하겠습니다. 7년을 이어왔으니 이 정도 표현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비교가 원동력이 되어 꾸준히 해낼 수 있었습니다. 어제의 나와 비교가 힘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어제는 어땠나요? 만족했나요? 그 반대인가요? 만족하기 위해 오늘은 어떤 선택을 하셨나요? 아니면 과거의 저처럼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고 있나요? 제가 과거의 나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던 건 책 때문입니다. 책을 읽으며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주변에 책 덕분에 달라진 삶을 사는 이들이 많습니다. 자신의 달라진 모습은 누군가에겐 희망이자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를 경험한 분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어떨까요? 아마 더 많은 이들이 자기 안에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책을 통해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저마다의 이야기를 한 곳에 모아 더 많은 분들에게 전하면 좋겠습니다. 혼자 쓰는 건 어렵고 오래 걸립니다. 대신 여럿이 쓰면 보다 수월하고 짧은 시간 안에 해낼 수 있습니다. 책을 통해 새 삶을 시작했듯, 공저 쓰기를 통해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책만 읽은 것과 달리 분명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어제의 나보다 더 나아지는 계기일 것입니다. 여러분의 도전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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