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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Oct 02. 2024

호감 가는 인생을 사는 방법

지난주 목요일 출판사로부터 1차 조판본을 넘겨받았다.

(조판 : 글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글자를 배치하는 것)

본문 중 수정할 내용과 추가 사항에 대해 의견 달라는 내용이 덧붙였다.

주말 내내 수정했다.

어제도 반나절 들여다봤다.

오후가 돼서야 마무리됐다.

A4 다섯 페이지 분량이다.



투고하기 전에도 손을 본 원고였다.

투고 후 계약까지 서너 달 지났다.

서너 달 묵힌 덕분에 또 고칠 곳이 보였다.

원래 원고는 오래 두고 볼수록 고칠게 보인다고 했다.

그런 의미로 퇴고는 '끝낸다'가 아닌 '멈춘다'라고 표현한다.



수정한 내용을 출판사에 보내면 좀 더 책다워질 테다.

다음 조판본에는 표지도 결정되지 싶다.

또 한 번 내 책을 갖게 된다.



이번 책도 계약까지 험난했다.

뚜렷한 성과가 있었다면 여러 출판사에서 관심 보였을 거다.

여기서 말하는 성과는 두 가지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나는 사회적 영향력이다.

대중에게 이슈가 될 만한 경험이나 성과를 말한다.

또 하나는 경제적 성공이다.

노력의 척도로 돈만큼 명징한 게 없기 때문이다.

내 원고는 이 둘과 거리가 멀었다.



출판사도 이 두 가지에 관심 갖는 건 대중이 원하는 그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러니는 이런 대중의 관심사는 언제나 저 높은 곳에 있다는 점이다.

영향력을 갖거나 큰돈을 버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저마다 치열하게 고통과 인내 끝에 얻게 되는 것들이다.

그렇기에 더 가치 있기도 하다.



아마도 이번 원고에 그동안 큰돈을 벌었다는 내용이 담겼거나, 제법 영향력 있는 성과를 냈다면 대접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그만큼 나의 노력과 성과가 대중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나는 여전히 과정 중에 있다.

바라는 곳에 닿기까지 가야 할 길이 멀었다.



누구에게나 닿고 싶은 곳이 있다.

높은 지위,

사회적 존경,

많은 돈,

촘촘한 영향력 등

이런 것들이 결코 손에 닿는 곳에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식으로든 대가를 치러야 얻게 된다.

쉽게 말해 꼭대기에 닿으려면 한 계단씩 밟아 올라야 한다는 말이다.

단번에 꼭대기에 도착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 경우는 거꾸로 내려오는 것 말고는 없다.



오른다는 의미는 한 발씩 내딛는 걸 말한다.

과정 없는 결과 없다.

기초 없는 탑도 없다.

10원만 모자라도 1천 원이 안 된다.



세 번째 개인 저서가 곧 세상에 나온다.

원고를 마무리하기까지 수많은 오늘을 보냈다.

그 오늘 덕분에 또 한 계단 올랐다.

한 계단씩 올라 땅에서 멀어질수록 바라는 성공에 가까이 닿을 것이다.

성공에 가까울수록 내 글에 가치도 올라간다.

다음 책을 내기도 수월해질 테고.

그러기 위해 오늘도 해야 할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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