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담고 있는 단톡방 몇 곳에 평일 아침에 동기부여 글을 올립니다. 직접 만든 건 아닙니다. 전달자 역할입니다. 내용을 읽어 본 뒤 제 스마트폰 갤러리에 다운로드하고 다시 톡방에 업로드해왔습니다. 며칠 전부터 다운로드한 그림 파일을 업로드하면 묶음이 아닌 개별 사진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림 9장이 하나의 내용이면 9장 묶음으로 전달되는 게 당연했습니다. 낱장씩 올라가면 보는 사람이 불편해할 것 같았습니다. 분명 무언가 잘못 건드려서 설정이 바뀐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며칠 동안 설정을 만져봤지만 해당하는 기능을 찾지 못했습니다.
톡방에 업로드된 사진을 누르면 화면이 바뀌면서 선택한 사진이 뜨고 그 하단에 메뉴 다섯 개가 보입니다. 좌측 첫 번째 화살표가 다운로드 기능입니다. 여러 장을 한 번에 묶어서 다운로드할지, 해당 사진 한 장만 받을지 선택할 수 있죠. 그 옆 두 번째 버튼은 해당 사진을 다른 이에게 전달하는 기능입니다. 이 또한 묶음 사진이나 한 장씩 전달하게 선택할 수 있죠. 굳이 내 폰에 내려받지 않고도 곧바로 전달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정확하지 않지만 단톡방에 동기부여 글을 공유한 지 열 달은 족히 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사진 전달 기능을 몰랐습니다. 눈에 빤히 보였고 손가락 한 번 터치했으면 알 수 있었던 것을요. 오늘에서야 두 번째 화살표를 눌렀습니다. 그리고 운영 중인 단톡방을 선택했고 확인 버튼을 누르니 아무 일 없었던 듯 묶음 사진으로 업로드됐습니다. 신이 나서 곧바로 여러 톡방에 전달했습니다. 저는 왜 두 번째 버튼을 눌러볼 생각하지 못했던 걸까요?
반복에 익숙해졌고, 시도해 볼 생각하지 않았고, 배우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런 말이 있죠, "무식하면 손발이 고생한다"라고요. 맞습니다. 무지했기 때문에 그동안 번거롭게 시간과 수고를 낭비해 왔습니다. 그게 당연한 줄 알고 말이죠. 한 번 열 번 백 번 똑같이 반복되는 동안 익숙해졌습니다. 같은 행동을 반복하니 시간을 단축하는 요령도 익혔죠. 그게 헛짓인지도 모르고요. 익숙한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또 하나는 눈에 보이는 것들에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관심을 두지 않으니 시도해 볼 마음도 생기지 않았죠. 바로 옆 화살표에 관심 갖고 한 번만 눌러봤으면 이제까지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지 않았을 텐데요. 늘 호기심 갖고 사물을 보라고 말로만 떠들었던 것 같습니다. 정작 저는 그러지 못했었네요.
무엇보다 배우려는 태도가 있었다면 오래전에 카톡 기능을 익혔을 겁니다. "굳이 배우기까지 해야 돼? 사용하다 보면 필요한 거 하나씩 익히겠지"라고 여겼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하루 중 가장 많이 사용하면서도 어떤 기능이 있는지조차 몰랐던 거죠. 나에게 필요한 도구라면 제대로 익혀야 올바로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지 않으니 설정이 바뀌어도 속수무책이고 평소와 달라지면 며칠을 끙끙 앓으니 말입니다.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고 사용했다면 보다 더 효율적으로 사용했을 것입니다.
익숙함을 경계하고 두려워하라고 말합니다. 익숙해지기 때문에 시도하지 않게 됩니다.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런 변화도 생기지 않죠. 그러니 변화를 바란다면 가장 먼저 익숙함에서 벗어나야 할 것입니다. 만나는 사람을 바꾸고, 시간을 달리 사용하고, 장소를 바꾸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세 가지를 바꿈으로써 익숙했던 일상에도 변화가 생기죠. 문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익숙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발을 뗄 용기이죠. 생각해 보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것 같지 않습니다. 앞에 적은 제가 두 번째 버튼을 눌러본 것처럼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매일 만나는 동료에게 개인적인 대화를 시도해 보고, 집에 가는 지하철에서 10분 동안 전자책을 읽어보고, 먹어보고 싶은 메뉴를 위해 기꺼이 식당을 찾아가 보는 것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사람, 시간, 장소에 아주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겁니다. 그 변화가 천천히 쌓이면 익숙했던 것들에서도 서서히 멀어지지 않을까요? 그리고 다시 새로운 것들이 눈에 들어올 겁니다. 그 새로운 것들로 인해 각자의 인생에도 변화가 찾아올 테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