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주도권이 나에게 있나?

2025년 6월 10일 첫 번째 글

by 김형준


전자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습니다. 운전할 때 걸을 때 귀로 듣고, 사무실에서 눈으로 읽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수시로 읽을 수 있어서 항상 사용합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운전도 하지 않게 되니 전자책을 빌리는 횟수도 줄었습니다. 열흘 만에 책을 빌리기 위해 어플을 열었습니다.


손가락이 기억하는 비밀번호를 눌렀습니다. 로그인이 되지 않습니다. 혹시 잘못 알고 있나 싶어 다른 비밀번호를 입력했습니다. 먹통입니다. 화면 아래 안내 문구가 보입니다. 전자도서관 센터에 접속이 필요하다는 내용입니다. 인터넷에 접속해 고양시 전자도서관에 로그인했습니다. 개인정보 재동의가 필요하답니다.


3년에 한 번씩 개인정도 재동의를 받는가 봅니다. 필수항목에 체크하고 동의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러고 나서 어플에서 비밀번호를 다시 입력했습니다. 로그인이 됩니다. 카테고리에서 책을 골랐습니다. 다운로드하고 바로 보기 버튼을 눌렀습니다. 로딩 화면에서 멈췄습니다. 기다리지 못하고 화면을 닫았습니다.


여기까지 5분 정도 걸렸습니다. 당연히 연결될 줄 알고 어플을 열었는 데 먹통이었습니다. 다행히 다시 확인 후 재로그인 됐습니다. 이번에는 책이 열리지 않습니다. 5분 동안 벌어진 상황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났습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화면을 닫고 책장에 꽂힌 책을 꺼냈습니다. 멈췄던 부분부터 다시 읽었습니다. 몇 줄 읽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책장에 꽂힌 책을 꺼내 읽는 건 내가 통제할 수 있다'라는 겁니다. 두 상황, 어플을 통해 책을 빌리는 것과 책장에 책을 읽는 것 중 후자가 당연히 시간 활용에 효과적입니다.


살다 보면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만나게 됩니다. 때에 따라 두 상황 다 자신에게 필요할 것입니다. 어느 것이 더 낫다고 단정할 수 없겠죠. 문제는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만났을 때 이를 대체할 대안을 갖고 있느냐입니다.


전자책을 빌리지 못하면 종이책을 읽으면 됩니다. 버스가 제시간에 오지 않으면 지하철이나 택시를 타야 하죠. 만나기로 한 사람이 늦으면 기다리는 동안 가치 있게 활용할 무언가를 선택해야 합니다. 만약 대안이 없다면 그 시간을 낭비하게 될 것입니다.


평소 내 시간을 의지대로 사용한다면 어떨까요? 어떤 상황에서도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하게 알 것입니다. 혹여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해도 금방 대안을 찾겠죠. 이 말은 삶의 주도권을 자기가 갖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내 의지대로 사용하는 게 결국 인생을 주도적으로 사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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