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불확실을 줄이는 요령

2025년 6월 11일 첫 번째 글

by 김형준


결과가 나쁜 선택은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바꿔 말하면 어떤 선택에 결과가 좋으려면 정보의 양이 충분해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사람은 자기가 가진 정보가 충분하다고 섣부른 판단을 내린다. 이때 판단의 기준이 되는 심리를 '종결 욕구'라고 말한다.


종결 욕구는 생존 본능과도 연결된다. 인류는 외부 환경으로부터 목숨을 지켜야 했다. 자기보다 힘이 센 무언가와 마주쳤을 때 살아남으려면 빠르게 판단 내려야 했다. 깊이 생각할 틈이 없었다는 의미이다. 본능에 따라 행동해야 살아남는 상황이었다. 그때 누가 더 빠르게 그 상황에서 벗어날 판단을 내리느냐가 곧 강자였다.


생존을 위해 판단을 하려면 불필요한 것들이 제거되어야 했다. 자기가 가진 정보 안에서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정보가 부족하면 나에게 유리한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줄고, 충분한 정보가 있다면 보다 유리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즉 종결시키기 위한 선택인 것이다.


종결 욕구로 인해 오판을 내린 대표 사례가 '트로이 목마'이다. 프리아모스 왕은 그리스 군이 보낸 목마를 승리의 상징으로 여겼고, 주변 사람의 조언에는 귀를 닫았다. 그 결과는 우리가 잘 아는 대로 트로이 군의 승리로 9년 전쟁이 막을 내리게 된다.


프리아모스 왕은 더 많은 정보가 있었음에도 눈과 귀를 닫았다. 트로이가 보낸 목마를 전쟁 종식의 의미로 받아들였고, 그 판단은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어쩌면 그 상황을 끝내고 싶은 욕구(종결 욕구)가 컸기 때문에 더 많은 정보에 관심 갖지 않았던 것이다.


종결 욕구는 결국 불확실을 없애기 위한 선택이다. 앞으로 일어날 상황이 불확실하다 판단될수록 섣부른 판단을 내리게 된다. 반대로 시간을 갖고 더 많은 정보에 기반에 확실성을 높이면 성급한 판단을 줄 일 수 있다. 이는 이성에 기초한 판단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종결) 욕구는 본능이라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내리는 대부분의 판단은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때가 더 많다. 후회가 남는 것이다. 중요한 건 후회를 통해 이다음 선택이 조금 더 나아져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본능에만 충실한 삶이 되고 만다. 더 나아질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거나 다름없다.


우리는 실수와 실패를 통해 배운다고 말한다. 앞선 선택으로 잘못된 결과를 얻었다면 이를 통해 다음번에 조금 더 나은 판단을 내리면 된다. 그러기 위해 끊임없는 배움이 필요하다. 배움, 즉 정보가 많아질수록 양질의 선택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조금씩 삶이 나아진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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