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다

2025년 6월 19일 첫 번째 글

by 김형준

견디다

: 일정기간 어려운 환경에 굴하지 않고 죽지 않고 버텨내면서 계속 살아가는 상태가 되다.


사전에서 '견디다'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설명치 고는 대부분 추상적인 단어들입니다. 일정기간은 어느 정도를 말할까요? 얼마나 어려워야 어려운 환경이라 할 수 있을까요? '죽지 않고'가 오롯이 내 의지대로만 될까요? '일정기간'이 어느 정도인지도 모르는 데 '버텨내고 계속 살아가는 상태'는 언제까지 해야 할까요? 단어에 대한 해석이 모호하기 때문에 우리가 고난을 만났을 때 견디지 못하고 쉽게 무너지는 게 아닐까요?


저는 '견디다'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스스로 정한 목표를 이룰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반복하며 버텨내는 상태'라고 말이죠.


좋아하는 일은 책 읽고 글 쓰기입니다. 이 일을 통해 스스로 정한 목표는 변화와 성장이 필요한 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학교를 세우는 겁니다. 그래서 8년째 매일 읽고 쓰기를 반복하며 버텨내는 중입니다. 이제까지 견뎌낸 덕분에 내 이름으로 된 책도 냈고, 다양한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내는 중입니다.


단역을 전전하던 배우가 어느 날 주연을 꿰찹니다. 길거리 버스킹만 하던 무명 가수가 하루아침에 차트 1위에 오릅니다. 매번 외면받던 작가의 책이 순식간에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영광의 순간이 오기까지 견뎌냈다는 거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스스로 정한 목표를 이룰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반복하며 버텨내면서 말이죠.


견뎌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 즉, 어떤 일을 하느냐입니다. 연기자는 연기를, 가수는 노래를, 작가는 글을 꾸준히 썼습니다. 좋아하지 않으면 기약 없는 상황에서 무한정 반복해 낼 수 없겠죠. 반대로 아무 의심 없이 그 일을 반복할 수 있는 건 그만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사람마다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게 쉽지 않다는 거죠.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게 누군가에게 그저 꿈같은 이야기일 수 있죠. 8년 전 제가 그랬으니까요. 지금 이 일을 선택하기 전까지 꿈이 없었습니다. 하고 싶은 걸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 막막했었죠. 하루하루가 흑백 필름처럼 단조로웠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색감이 풍부한 4D 영화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중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위해 퇴직을 선택했고 여전히 매일 같은 일과를 해내며 버티는 중입니다. 이 견딤의 끝은 스스로 정한 목표를 이룬 모습이 될 것입니다. 그 꿈을 이루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며, 그 꿈을 이루더라도 또 다른 견딤의 시간으로 이어질 테고요. 그러고 보면 인생은 견딤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목표가 사라지지 않는 한 말이죠.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기 위해 무엇보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는 건 당연한 순서겠죠.


생각해 보면 우리는 모두 견디는 중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견뎌내야 할지는 각자 몫이죠. 중요한 건 그 시간이 가치 있으려면 적어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 하는 일이 좋아하는 일이 아닐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도 일단 버티고 하다 보면 좋아질 수도 있고, 또 다른 일을 찾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분명한 건 견디면 뭐든 될 수 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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