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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저서 4권 출간하며 배운 것들(1)

by 김형준

사람은 경험을 통해 배운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배운 것들이 피가 되고 살이 되어 오래 남기도 하고요. 평생 직업으로 작가를 선택하고 이제까지 개인저서 4권 출간했습니다. 2018년 5월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즈음부터 책을 낼 욕심을 부렸죠. 책이 욕심만 있다고 쉽게 써지는 게 아니라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3년 넘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죠.


그러다 2021년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올바른 스승을 그제야 만났죠. 이은대 작가와 인연은 여전히 이어가는 중입니다. 덕분에 2022년부터 올해까지 게인저서 4권을 출간 작가가 되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4권을 출간하며 배운 개 있습니다. 맨몸으로 부딪치며 배운 것들이라 온몸에 생생히 각인되었죠. 누가 물어오면 망설임 없이 쏟아낼 수 있을 정도이지요.


무엇보다 거절에 익숙해졌습니다. 첫 책 투고부터 계약까지 6개월 넘게 걸렸습니다. 그 사이 수많은 출판사에 투고했었습니다.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름값없는 작가이다 보니 수백 곳 투고는 당연합니다. 그러니 깊어진 가을 떨어지는 낙엽처럼 거절도 그러했습니다. 처음에는 부들부들 떨렸죠. 원망도 했고요. 그런다고 달라지는 게 없더라고요. 받아들이는 수밖에요. 그래야 다음 투고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또 마음에도 안정이 찾아오고요. 출간을 거듭할수록 거절은 익숙해졌습니다.


초고 쓸 때는 이 책이 세상을 뒤흔들어 놓을 거라 기대합니다. 퇴고를 거듭하며 나아지는 글을 보면 그런 기대감이 더 커지죠. 운 좋게 출판사를 만나 출간까지 이어지고 서점 매대에서 내 책을 만납니다. 하루 이틀 일주일이 지나도 반응이 오지 않습니다. 처음에 가졌던 기대는 어느새 걱정이 되고 맙니다. '이러다 또 묻히고 말겠네'라고요. 아니나 다를까, 시간이 갈수록 세상 사람은 제가 낸 책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정확히 말해 애초에 내 책이 세상에 나온 줄도 모릅니다. 혼자서 괜한 기대 했던 거죠.


그런 기대가 무너진 마음에 새싹이 돋습니다. "기필코 다음 책은 더 잘 쓰겠다"라고 말이죠.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내 책을 사서 읽겠다고 다짐합니다. 작가는 그런 것 같습니다. 이런 각오로 매번 조금씩 더 나은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사람이죠. 누군가 눈에 띄지 않아도 작가는 매일 조금씩 성장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많은 사람들 눈에 띌 만큼 자라 있죠. 그제야 내 책도 사람들이 알아주죠.


한편으로 작가를 겸손하게 만드는 것은 이제까지 쓴 글입니다. 수십 번 고쳐 써 출간했지만 언제 다시 읽어도 부족한 게 보입니다. 아마도 읽을 때마다 고칠 부분이 보이는 게 글입니다. 만약 내 글에 만족할 때가 온다면 그건 역설적으로 성장이 멈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라면, 작가라면 그래서는 안 되는 거죠. 단 한순간도 내 글에 만족해해서는 더 좋은 글을 쓸 수 없을 것입니다.


성장이 주는 또 다른 묘미는 출간 욕심입니다. 대부분의 작가는 단 한 권만 내기 위해 글을 쓰지 않습니다. 첫 책을 내기까지 고난을 겪지만, 내 책이 세상에 나온 순간 다음 책을 구상하는 게 작가입니다. 첫째 낳는 산통을 경험한 엄마들이 아기를 보는 순간 둘째를 결심하는 것처럼요. 책을 출간하는 것도 출산과 비교하는 게 같은 이치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출간이 순조롭게 이어지는 게 아닙니다. 저도 첫 책 출간 계약 후 6개월 뒤 계약 파기 통보받았습니다. 이런 일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 뒤 매번 계약할 때는 반드시 도장을 찍고 난 후 주변에 알렸습니다. 주변에 알리고 난 후에도 혹시 엎어지지 않을까 조마조마하죠. 모든 과정을 마치고 인쇄에 들어간 후에 마음이 놓인달까요. 계약은 늘 살얼음 위를 걷듯 모든 걸 살펴야 하는 과정입니다.


앞에 여섯 가지도 적은 게 아닐 겁니다. 초보 작가에게는 피가 되고 살이 되겠죠. 물론 이보다 더 많은 내용이 뒤에 이어집니다. 출판을 준비 중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입니다. 모르면 뒤통수를 맞을 수 있죠. 알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고요. 다음 내용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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