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은 현실이 된다
여러분은 혹시 역주행을 경험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차선을 잘못 올라탄 역주행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한물간 노래나 영상이 어느 날 갑자기 대중에게 관심을 받는 걸 말합니다. 저도 독자의 관심을 먹고사는 직업이라 늘 역주행을 마음에 담아두고 삽니다. 이제까지 출간한 모든 책이 그만큼 소중하기 때문이지요. 앞서 출간한 책들이 크게 인기를 얻지 못한 건 때를 잘못 만났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위로해 왔습니다. 물론 글이 부족한 면도 없지 않습니다. 아직 초보 작가이니 독자들 뒤통수 칠만큼 문장력이 부족하지요. 그래도 한 권 한 권 정성을 다했기 때문에 언젠가는 그 진심이 전해질 거로 믿으며 역주행을 기대합니다.
네 번째 개인 저서가 출간된 지 두 달 정도 지났습니다. 원래 출간 후 보름정도 반짝 인기를 끕니다. 운 좋게 스노폭스북스라는 탄탄한 출판사를 만나 초반에 호사를 누렸습니다. 출간 첫 주 교보문고 주간 베스트에 선정되며 시/에세이 분야 50위 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며칠 동안 상승세가 이어졌죠. 현대인들에게 도움 될 주제이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끌 거로 믿었습니다. 기대와 달리 뒷심이 부족했는지 한 달여만에 순위가 점점 밀려났습니다. 그러다 최근 순위조차 보이지 않았죠.
순위 때문에 책을 낸 건 아닙니다. 이왕이면 많은 사람에게 관심받길 바라는 건 진심입니다. 인기에 집착이 아닌 내 책을 가치를 높이 사는 겁니다.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책이라고 저는 자부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매일 책 홍보를 빼놓지 않았습니다. 브런치, 블로그, 인스타그램, 스레드, 유튜브, 서평단까지 열심히 홍보해 왔습니다. 물론 출판사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홍보를 이어왔습니다.
한동안 들여다보지 않았던 교보문고 책 소개 페이지에 들어갔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순위가 180위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게 바로 역주행이구나 싶었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온라인에서 꾸준히 독자들을 만나고 있었습니다. 제 책을 아껴주는 여러 이웃들의 정성과 출판사의 꾸준한 마케팅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입에서 입으로 제 책의 가치가 전달된 걸로 믿습니다.
앞서 출간한 세 권의 책도 좋지만, 특히 이번 네 번째 책은 더 유익한 책이라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누구에게나 따라다니는 불안을 보다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지요. 이 말은 누가 읽어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라는 의미입니다. 읽지 않으면 모르지만, 읽으면 반드시 효과를 볼 수 있는 그런 책입니다. 이러니 제 책을 사지 않는 이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오죽하면 서점에서 제 돈으로 사 아무나 붙잡고 주기까지 했을까요. 아마 저에게 공짜로 책을 받은 12명도 한 몫했을 거로 믿습니다.
요즘 순위가 바뀌는 걸 지켜보는 재미로 삽니다. 매일 아침 설레는 마음으로 검색해 봅니다. 더 많은 사람이 찾아주길 바랍니다. 더 많은 사람이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더 당당하게 자기 삶을 산다면 바랄 게 없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저도 책을 쓴 노력을 충분히 보상받았다고 생각할 겁니다. 역주행은 계속될 것입니다. 어느 날 소리소문 없이 사라질 그런 책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저는 제 책의 가치를 믿습니다. 여러분도 꼭 이 책의 가치를 직접 경험해 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