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 있습니다. 남녀노소 불문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이죠. 알면서도 잘 지키지 못하는 게 현실이지요. 나이를 구분하게 무의미하지만, 50대 이하는 그나마 노력하면 건강을 지킬 기회가 있죠. 하지만 60대 이상 퇴직 후 삶을 사는 어른들에게는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또 점점 떨어지는 체력 탓에 섣불리 무언가 한다는 게 부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병원에 의존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당신들의 건강이 곧 가정의 평화를 지키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저는 공유오피스에 사무실을 마련해 출근 중입니다. 외부 일정이 없는 평일에는 6시에 도착합니다. 지난 10월 말 같은 건물 2층에 한의원이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며칠 뒤부터 출근 시간에 어르신 몇 분이 한의원 앞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게 보였습니다. 한의원은 9시부터 진료를 시작합니다. 제가 사무실에 도착하는 게 6시이면 그전부터 기다리고 있다는 말이죠. 진료시작까지 3시간 이상 의자도 없는 밖에서 내내 서있는 겁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요즘도 어김없이 자리를 지키는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당신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요.
한편으로 건강을 잃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새벽 찬 공기에 3시간 이상 서 있는 건 성인 남성도 만만치 않습니다. 추위도 그렇지만 다리 허리 안 아픈 곳이 없을 테니까요. 한두 번이야 해본다지만 매일 그렇게 해야 한다면 몇 명이나 버틸 수 있을까요? 건강 지키려다가 건강 잃기 딱 좋죠. 그 새벽 그 추위에도 어르신을 그곳에 서 있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짐작 건데 당신이 건강을 잃으면 자식들이 힘들어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건강을 지킬 수 있다면 새벽 추위 3시간쯤은 아무렇지 않다고 여기시는 거겠죠.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있습니다. 건강할 때 꾸준히 운동하는 것,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건강한 음식을 통해 먹는 것, 해로운 술, 담배, 정크푸드 등을 먹지 않는 것, 규칙적인 생활과 맑은 정신을 유지하는 것 등 다양합니다. 이런 것들이 꼭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합니다. 다만 일상에서 매일 반복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거죠. 아는 것을 지키지 않았을 때 남는 건 당연히 건강을 잃는 것입니다. 그때 돼서 후회해도 소용없죠. 되돌리기에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테고요.
건강을 지키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게 무엇일까요? 건강해지기 위한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매일 실천하는 게 필요할 겁니다. 그보다 먼저 해야 할 것은 현재 상태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내 몸상태가 어떤지 아는 게 먼저이지요. 그러고 나서 행동으로 옮기면 점차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아마 이걸 모르는 사람 없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건 왜일까요? 아는 대로 행동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 계획을 세웁니다. 출근 전 또는 퇴근 후 한두 시간 헬스장이나 동호회 활동을 계획하죠. 이 같은 방법은 평소 일상에 더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이런 방법이 잘 맞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보다 먼저 생각할 건 운동을 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게 무엇인지 아는 겁니다. 불규칙한 생활 때문인지, 의지가 약해서인지, 성급하게 효과를 바라서인지. 어쩌면 기존 생활방식에 변화를 주는 게 먼저일 수 있습니다. 불필요한 약속을 줄이고, 하루 10분이라도 꾸준히 실천해 보면서 서서히 변화하는 자신을 관찰하는 겁니다.
들뜬 페인트 위에 덧칠하면 얼마 못 가 새로 칠한 것까지 다 일어납니다. 하나마나한 작업인 거죠. 건강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몸에 근본적인 치료 없이 건강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한 과정도 다르지 않습니다. 무엇을 덧붙이기보다 기존 방식에서 잘못된 부분으로 바로잡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아는 대로 행동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것들부터 수정하고 고쳐나가는 겁니다. 그런 노력이 에너지도 덜 잡아먹고 효율 또한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더 오래 지속하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나이 들수록 건강을 지키는 데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새로운 것을 더하는 게 부담이 되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건강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가정의 평화는 물론 개인의 삶의 질을 위해서도요. 그렇기 때문에 일상에서 발전 가능한 방법을 찾는 게 필요합니다. 그 시작은 성장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게 무엇인지 아는 것부터이죠. 그게 무엇인지 알고 수정하고 보완하는 게 해보지 않은 것들을 더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나를 넘어뜨리는 걸림돌을 나를 성장시키는 디딤돌로 활용하는 게 내 건강을 위한 출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