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 때, 독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글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써야 할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오히려 반대로 생각합니다.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글은 결국 아무에게도 해당하지 않는 글이 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흔하고 뻔한 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모두에게 통하는 내용을 쓰려면 모두가 알법한 글을 써야 한다는 거죠. 흔히 공자님 말씀이라고 부르는 그런 내용들입니다. "인생을 낭비하지 마세요", "시간을 아껴 쓰세요", "행복은 가까이 있습니다"같은 글이죠. 이런 내용을 쓰기 위해 고민이 필요할까요? 제 생각에는 아는 대로 쓰면 될 것 같습니다. 어차피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말이니 더 고민할 필요 없겠죠.
그렇다면 어떻게 써야 더 많은 사람이 내 글을 읽을까요? 앞에 말한 내용과 반대로 쓰면 됩니다. 많은 독자가 아닌 단 한 명에 글을 쓰면 됩니다. 여러분의 친구, 후배, 동료와 대화하듯이 말이죠. 우리가 대화 나눌 때 상대방에게 공자님 말씀 잘 하지 않습니다. 대개는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살아있는 내용을 말해줍니다. 상대방도 그런 말에 공감하고 마음이 움직이겠죠.
내가 쓰는 글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내 글은 오직 독자 한 명에게만 닿습니다. 그 한 명에게 진심을 전하면 그게 곧 모두에게 공감받는 글이 될 것입니다. 또 쓰는 나도 한 명에게 전하기 위해 정성을 기울이게 될 테고요. 독자는 한 명으로 족합니다. 그래야 내가 쓰는 글에 방향과 목적도 분명해집니다. 이렇게 쓴 글이 더 많은 사람의 필요를 충족하는 글이 됩니다.
독자에게 말을 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질문입니다. 글머리에 질문을 던져보세요. 독자의 주의를 집중시켜 끝까지 읽게 만듭니다. 물론 전부 그렇다고 단언하는 것은 아닙니다. 평범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것보다 효과가 탁월하다는 걸 말씀드리는 겁니다. 질문을 받은 독자는 자기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관심을 갖게 되는 효과가 생깁니다. 관심이 생긴 독자가 끝까지 읽을 가능성도 높아지겠죠.
독자는 자신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글을 끝까지 읽습니다. 그러기 위해 다수가 아닌 한 명의 독자를 정해 쓰는 게 필요합니다. 대상이 정해지면 쓰려는 말도 또렷해집니다. 이때 놓치지 말아야 할 한 가지는 쉽게 써야 한다는 겁니다. 독자를 무시해 쉽게 쓰라는 게 아닙니다. 같은 뜻이라면 쉬운 단어를 선택하라는 의미입니다.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이 읽어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써야 한다는 말입니다.
글을 쉽게 쓸수록 독자에게 더 잘 읽힐 가능성이 커집니다. 같은 주제라면 어려운 표현보다 쉬운 표현으로 쓰인 글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받을 것입니다. 글을 쓰는 사람 입장에서도 쉬운 표현으로 고쳐 쓰는 과정은 배움의 기회가 됩니다. 어렵고 전문적인 용어는 오히려 쓰기 용이하지만, 난해한 내용을 쉽게 풀어쓰려면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정성이 담긴 글에 독자들이 공감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