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연금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by 김형준


"지금 여러분의 지갑 속에 있는 그 명함, 유통기한이 언제까지인지 확인해 보셨나요?"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명함은 '방탄조끼' 같은 겁니다. 그 종이 한 장이 나를 보호해 주고, 내가 누구인지 설명해 주죠. 그런데 문제는 이 조끼가 '렌털'이라는 겁니다. 회사를 떠나는 순간, 반납해야 하죠. 그때 느끼는 허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어제까진 'A사 전략기획팀 부장'이었는데, 오늘 아침 눈을 뜨니 그냥 '백수 김 씨'가 되어버린 기분, 아마 겪어본 분들은 아실 겁니다.


왜 우리는 퇴직 후에 그토록 큰 허무함에 빠지는 걸까요? 제가 오늘 그 이유와 해결책을 아주 위트 있게, 하지만 팩트로 두들겨 패 보겠습니다.


당신이 허무한 진짜 이유: '임대 지능'으로 살았기 때문입니다

회사를 다닐 때 우리는 엄청난 양의 메일을 쓰고 보고서를 만듭니다. 그런데 그 텍스트들은 누구의 것인가요? 네, 회사의 것입니다. 회사의 서버에 저장되고, 회사의 성과가 되며, 회사의 이름으로 남습니다.


우리는 내 삶을 기록한 게 아니라 회사의 역사를 대필해 준 셈입니다. 내 삶을 '콘텐츠'로 기록해두지 않으면, 명함이 사라지는 순간 내 존재 증명서도 함께 파쇄기로 들어갑니다. 기록되지 않은 삶은 망각의 늪으로 빠르게 가라앉습니다. 반면, 내가 직접 쓴 문장은 다릅니다. 문장은 퇴직금 정산 대상이 아니거든요. 그건 오롯이 죽을 때까지 나를 증명하는 '영구 소유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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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은 사라지지 않는 '지식 자산'입니다

"에이, 내가 쓴 사소한 기록이 무슨 가치가 있겠어?"라고 묻는 분들, 잘 들으세요. 여러분이 겪은 '진상 상사 대처법', '위기를 돌파했던 협상 기술', 심지어 '퇴사 고민으로 밤잠 설친 기록'조차 누군가에게는 유료 결제를 해서라도 읽고 싶은 인생의 지침서가 됩니다.


세상은 이제 '정답'을 말하는 교과서보다, '직접 겪은' 사람의 에세이를 더 신뢰합니다. 여러분이 쌓아 올린 텍스트 데이터베이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복리로 불어납니다. AI가 아무리 발달해도 여러분의 고유한 경험이 담긴 문장은 대체 불가능합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말씀드리는 '텍스트 연금'입니다. 한 번 잘 구축해둔 콘텐츠는 잠자는 동안에도 나를 대신해 세상과 소통하며 수익을 창출해 줍니다.


'텍스트 연금' 수령을 위한 3가지 실천법

자, 이제 허무해할 시간도 없습니다. 오늘부터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연금 가입법'을 제안합니다.


첫째, '관찰기' 쓰기 (하루 10분) 거창한 글이 필요 없습니다. 오늘 회의에서 느낀 점, 길 가다 본 간판에서 얻은 아이디어 등 하루 딱 3문장만 기록하세요. '임대'된 업무가 아니라 '나'의 시선이 담긴 기록이어야 합니다.


둘째, '명사'가 아닌 '동사'로 기록하기 "나는 부장이었다"라는 과거의 유물입니다. "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쓴다"처럼 현재 진행형인 동사로 자신의 활동을 기록하세요. 직함은 명사지만, 콘텐츠는 동사입니다.


셋째, 나만의 '디지털 영토' 확보하기 블로그든, 스레드든, 브런치든 상관없습니다. 회사의 서버가 아닌 나만의 공간에 텍스트를 쌓으세요. 100일만 꾸준히 쌓으면, 그곳은 여러분이 퇴직 후에도 당당히 명함을 내밀 수 있는 '진짜 회사'가 될 겁니다.


나를 증명하는 것은 직함이 아니라 문장이다

구독자 여러분, 연필은 종이에 몸을 비벼 흔적을 남기고 사라지지만, 작가의 문장은 종이 위에서 영원히 숨을 쉽니다. 직함이라는 껍데기가 사라질 때, 그 안에 알차게 차 있는 여러분의 콘텐츠가 여러분을 지켜줄 겁니다.


회사를 떠날 때 허무해하지 마세요. 대신 "드디어 내 콘텐츠가 빛을 발할 시간이 왔구나!"라고 외치십시오. 여러분이 쌓아 올린 텍스트는 결코 배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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