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 알면 누구나 가슴 뛰는 인생을 삽니다

by 김형준

매 순간 가슴 뛰는 삶을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여러분은 무엇을 할 때 가슴이 뛰나요? 최근에 자신을 흥분하게 만든 경험이 있었나요? 아마도 밍숭밍숭 사는 사람이 더 많을 거로 짐작됩니다. 이유가 있을 겁니다. 대개 가슴 뛰는 일은 현실과는 거리가 멉니다. 직업에서 설렘을 찾는 사람은 드물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과거의 저도 그들 중 한 사람이었으니까요. 일과 현실에 쫓기는 일상에서 설레는 일은 일종의 사치라고 여기죠.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 관심이 없고, 관심이 생기지 않으니 시도조차 할 엄두를 내지 않죠. 점점 무감각해지다가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면 '나 지금 뭐 하고 살지'라며 한탄하게 되죠.


연초부터 거의 매주 마라톤 대회가 열립니다. 마음만 먹으면 전국을 돌며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 정도죠. 마치 도장 깨기처럼요. 달리기를 몇 개월만 꾸준히 했다면 당연히 대회에 출전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기량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싶어 지죠. 또 대회에 나가 정해진 코스를 달리면 또 다른 맛을 느낍니다. 운동삼아 동네 주변을 달릴 때와 전혀 다르죠. 차량이 통제된 도로를 달리는 건 쉽게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니까요. 또 기록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요. 건강뿐 아니라 기록을 위해서도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취미가 달리기인 사람에게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가슴 뛰는 이벤트입니다. 자주 아니더라도 한 번씩 대회에 참가하면 꾸준히 달릴 이유를 다시금 찾게 되고요. 달리기뿐 아니라 어떤 취미를 갖든 자기만을 위한 이벤트는 활력소가 됩니다. 그 취미를 계속하게 만드는 동기부여랄까요. 아마도 이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찾아 합니다. 그 일이 재미있고 자기에게 의미가 있으니까요. 의미를 찾으면 무슨 일이든 꾸준히 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에서 만큼은 이런 일이 드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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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20년 직장 생활 내내 가슴 뛴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단 한 번도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거나 남에게 심지어 가족에게도 당당하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부끄럽다기보다 일에의 의미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죠. 그저 밥벌이로밖에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가슴 뛰는 일이었다면 일찍 퇴직할 마음도, 다른 직업을 찾으려고 하지도 않았겠죠. 직장 생활 내내 저에게 일은 벗어나고 싶은 것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니 남들보다 탁월해지지도 더 나은 성과를 낸 적도 없었습니다. 스스로 고만고만한 사람이 되고 말았죠.


8년 전 작가라는 직업을 선택했던 가장 큰 이유는 이 일이 갖는 의미와 가치 때문이었습니다. 그때까지 글을 써본 적 없었던 제가 선뜻 결정한 건 남은 인생을 걸만큼 충분히 가슴 뛰는 일일 거라고 확신이 있었죠. 물론 작가의 역량을 갖기 위해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압니다. 이 또한 얼마든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았죠. 남은 평생 이 일을 하며 설렐 수 있다면 말이죠. 이 설렘은 내 안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기침을 숨길 수 없듯, 이 일이 주는 흥분감은 저절로 주변사람에게 감염된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직장에 다니는 동안 매일 아침 글을 썼습니다. 글 한 편 써내는 그 아침 그 순간은 의미와 가치로 충만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내가 가진 것을 전할 수 있다는 건 대단히 가치 있는 일이 기예요. 그 느낌 덕분에 직장인으로 보낸 나머지 시간도 나름 충실할 수 있었습니다. 뒤늦은 감은 있었지만 그때 직업에 조금은 자부심을 갖기도 했었지요. 억지로라도 버텨온 그때까지의 저에게 감사해했죠.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고요.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직장인으로 살았던 때 취미라도 하나 가졌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그 취미를 더 잘하기 위해 억지로라도 일도 열심히 했을 것 같으니까요. 어쩌다 한 번씩 가슴 뛰는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 일상의 수고를 기꺼이 감당하겠다는 각오도 생겼을 것 같고요. 결국 내 인생을 더 나답게 사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중 이 방법을 터득한 분도 있겠죠. 매일이 축제인 그런 일상을 살고 있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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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6일, 네 번째 하프마라톤에 도전합니다. 광화문에서 출발해 올림픽공원까지, 서울 시내를 가로지르는 코스입니다. 차가 통제된 도로를 달리는 짜릿함도 맛볼 예정입니다. 기량이 뛰어난 이들과 나란히 달리면 제 기록도 더 잘 나올 거라 믿습니다. 세 번째 대회에서 2시간 36초에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이번에는 1시간 50분까지 욕심냅니다. 여전히 일주일에 서너 번 달리고 있으니까요. 대회를 준비하는 내내 가슴이 뛸 겁니다. 이 흥분감은 일상으로도 이어지겠죠. 내 일을 더 열심히 해야 할 이유가 될 테고요.


시작에 던진 질문과 조금 다르게 질문해 보겠습니다. "나를 가슴 뛰게 하는 일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서두의 질문에는 '있다', '없다'로만 답했을 겁니다. 닫힌 질문이었죠. 반대로 '어떻게'라는 질문은 방법을 궁리하게 만듭니다. 지금 없는 걸 갖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스스로 고민하게 되죠. 고민을 통해 답을 찾으면 삶은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이어질 겁니다. 분명 일이 주는 의미와는 또 다른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생을 보다 적극적인 태도로 대하게 되겠죠.


당장 가슴 뛰는 뚜렷한 그 무언가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어쩌면 그 무언가를 찾아가는 과정도 충분히 가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설령 찾지 못해도 노력한 모습은 기억에 남겠죠. 그 기억이 어쩌면 또 다른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을 테고요. 정리해 보면 삶의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려는 노력이 멈췄던 가슴을 뛰게 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굳이 특별한 걸 하지 않아도 말이죠. 특별하지 않은 게 특별해지는 인생, 이 또한 나를 가슴 뛰는 하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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