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없을 때 사람들은 당신에 대해 어떻게 말할까요? 이 질문이 불편하다면 아직 자신을 브랜딩 하지 못한 겁니다. 반대로 이 질문에 의미에 대해 궁금하면 브랜딩을 시작할 준비가 된 거죠.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한 가지 있습니다. 이력서를 잘 꾸미는 게 퍼스널 브랜딩이라고 생각하죠. 자격증 하나 추가, 경력 사항 정리, 프로필 사진 다시 찍는 것들. 물론 그건 것도 필요합니다. 안타깝지만 그건 브랜딩이라 할 수 없습니다.
이력서는 나를 설명하는 문서입니다. 내가 내용을 더하고 뺄 수 있죠. 하지만 브랜드는 개념부터 다릅니다. 남이 나를 판단하는 기준입니다. 내 의지로 할 수 없는 거죠.
쉽게 말해, 누군가 "저 사람 알아?"라고 물을 때 돌아오는 대답, 사내에서 마주칠 때 내 이름 뒤에 붙는 수식어, 나를 본 적 없는 사람이 내 이름 검색해 나오는 첫 장면. 이런 것들이 모여 브랜드가 됩니다. 결국 타인의 머릿속에 내가 어떤 이미지로 그려지는가의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브랜드가 만들어지고 있는 걸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주변 사람이 당신에 대해 하는 말을 잘 들어보세요. "영업은 박 과장 따라갈 사람 없지", "문서 작성은 김대리가 최고지", "마케팅은 최 부장이 우리 중 최고야"라는 말을 듣는다면 브랜드를 가진 겁니다.
반대로 "최 과장은 성실하긴 한데"라는 말을 들으면 아직 부족합니다. 냉정하게 말해 성실함은 사람이 갖출 덕목이지 브랜드가 아니니까요.
문제는 많은 사람이 자신이 어떻게 불리는지 모른다는 겁니다. 그래서 브랜딩의 첫 단계는 거창한 전략이 아니라, 내가 주변에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겁니다. 주변 동료 세 명에게 물어보세요. "나를 한 단어로 표현하는 뭐야?"라고 말이죠. 그 대답이 당신의 브랜드입니다.
브랜딩을 시작하는 사람이 가장 흔히 하는 실수는 범위를 너무 넓게 잡는 겁니다. 가령 "저는 마케팅 전문가입니다"라는 식이죠. 범위가 넓을수록 기억되기 어렵습니다. 여러분 말고도 더 많은 사람이 같은 대답을 하기 때문입니다.
브랜드는 좁힐수록 강점이 생깁니다. '마케팅 전문가'보다 '초기 스타트업 고객 유치 전문가'라고 좁히면 더 선명해지죠. 범위를 좁힐수록 훨씬 깊은 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브랜딩을 시작하려는 당신에게 필요한 첫 번째 질문은 이것입니다.
"나는 어떤 분야의 전문가인가?"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주변 사람이 나에게 반복해서 묻는 게 있나요? 내가 남들보다 조금 잘 안다고 여기는 게 있나요? 10년 뒤에도 이 일을 계속하고 싶나요? 이 세 가지 질문의 교차점에 당신만의 브랜드가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