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는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

by 김형준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있지요? 저도 최근에 있었습니다. 할 일은 눈앞에 있는 데 자꾸 딴짓만 하죠. 그건 일종의 신호입니다. 슬럼프가 왔다는 거죠.


슬럼프가 오면 사람들은 자책부터 합니다. "나 왜 이러지?" , "의지가 약해졌나?", "남들은 아무렇지 않은 것 같은데"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슬럼프가 왔다는 건 이미 충분히 열심히 해왔다는 걸'


도전하지 않은 사람에게 슬럼프가 찾아오지 않습니다. 슬럼프는 마치 페이스 조절 같은 겁니다. 마라톤 선수가 풀코스를 전력질주할 수 없죠. 구간에 따라 페이스 조절을 해야 완주할 수 있습니다.


슬럼프가 왔다고 생각할 때 대개 사람들은 이렇게 행동한다고 해요. 하지 않았던 일을 하려고 계획을 세웁니다. 더 일찍 일어나고, 안 하던 운동을 시작하고, 책도 꺼내 읽으며 굳은 다짐을 합니다.


Designer.jpeg?type=w773




웃긴 건 이런 계획 삼 일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무기력해집니다. 그럴수록 더 자신에 대해 실망만 하게 되더라고요. "나는 결국 이것밖에 안 되는 인간이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기려 들지 말라는 겁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게 먼저입니다. 저항하는 에너지를 줄일수록 오히려 더 편해집니다. 편해지는 과정을 통해 다시 에너지를 회복하게 되죠.


슬럼프가 왔을 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퍼센트의 노력을 유지해 보세요. 무슨 말이냐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적어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만 해보는 겁니다. 그 기준이 딱 1퍼센트입니다.


글쓰기 슬럼프가 왔다면, 완성하려고 노력하기보다 그 순간의 감정을 분량에 상관없이 적어보세요. 슬럼프 때문에 쓰지 않았다가 아니라 적어도 몇 줄을 써냈다는 자신감이 붙습니다.


운동에 슬럼프가 왔다면, 덤벨을 들기보다 스트레칭만 해보세요.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운동하는 게 아니니 스트레칭한 자신도 인정해 주면 됩니다.


geralt-just-do-it-9633189_1920.jpg?type=w773




아무것도 하기 싫을 만큼 무기력이 왔다면, 눈앞에 모든 걸 내려놓고 내가 좋아하는 한 가지에 집중해 보세요. 음악을 듣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시고, 가까운 곳으로 드라이브 가는 것도 좋죠.


슬럼프를 이겨내는 핵심은 잘하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끊기지 않고 무언가 계속하는 것'입니다. 흐름이 끊어지면 오히려 더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까요. 가늘고 길게 이어간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제까지 여러 번 슬럼프를 경험하며 깨달은 게 있습니다. 어떤 슬럼프든 다 지나간다는 거죠. 중요한 건 변화를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알면 다음 단계를 준비하게 되더라고요. 그 알아차림을 통해 내가 이전보다 성장했다는 느낌으로 이어집니다. 변화할 타이밍이라고 할 수 있죠.


혹시 여러분도 지금 슬럼프인가요? 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무언가를 시도해 보세요. 그 작은 한 가지가 내일 더 나은 자신으로 만들어 줄 겁니다.








매거진의 이전글매일 반복하는 게 나를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