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 지금과 다르게 살고 싶을 때 제일 필요한 한 가지.
할까 말까 망설여질 때는 그냥 하라고 합니다. 망설이기만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냥 하면 어떤 결과든 얻게 됩니다. 원했던 결과라면 더없이 좋지만 반대라도 그걸 통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 만나 서먹한 자리 먼저 말을 건네면 분위기가 부드러워지고, 수업 후 먼저 질문하는 건 나를 비롯해 주변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짧은 찰나의 순간 용기를 내면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글과는 상관없는 삶을 살다가 어느 순간 글을 써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블로그를 개설하고 처음 글을 발행하던 순간이었습니다. 몇 줄 안되는 글을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간에 공개하자니 망설여 졌습니다. 잘쓰고 못쓰고를 떠나 공개 한다는 게 두려웠습니다. 그때는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은 전혀 신경쓸게 없다는 걸 시간이 많이 지난 뒤에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쓸데없는 기우였습니다. 그 순간 필요한 건 무모해보일 만큼의 자신감, 용기만 있었으면 됩니다. 하루 이틀 글을 써 올리며 조금씩 자신감도 쌓여갔습니다. 누군가에겐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일상을 남기며 내 안에 용기를 키워갔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300권 넘게 책을 읽었습니다. 이성적으로 따져보면 비 현실적인 숫자였습니다. 직장을 다니며 그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을지 스스로 의문을 갖고 있었습니다. 자의 반 타의 반 이었지만 이왕 하는 거 크게 도전해 보고 싶었습니다. 도전은 성공했고 그 시작은 작은 용기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018년 12월 즘 다음 해 300권을 읽겠다고 목표를 설정하고 어떻게 실천 할 지 세부 계획도 세웠습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어떻게 지속할 수 있느냐에 결과가 달라질 겁니다. 직장을 다니면 예상할 수 없는 일이 생기고 한 번 두 번 흔들리다 얼마 못 가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그럴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공표'하는 것이었습니다. 공표는 사람들에게 그럴듯 하게 보이기 보다 제 자신과의 약속이었습니다.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였습니다. 사람들이 보건 안 보건 그러낸 것 자체가 용기를 필요로 했습니다. 어떤 도전이건 성공과 실패가 공존할 겁니다. 어떤 도전은 실패 확률이 더 높기도 합니다. 그래도 도전을 통해 의미를 찾고 싶기 때문일 겁니다. 자신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 지는 결과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불확실 해도 도전하는 건 결과에서 얻을 수 있는 의미가 삶을 변화시킬 시작이 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 시작을 위해 나 자신을 드러 낼 용기를 냈고, 용기로 인해 도전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 해는 365권 읽기에 도전했습니다. 작년 말 같은 곳에 '공표'도 했습니다. 사람들과 제 자신에게 약속한 이상 무조건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태웠습니다. 올 해 한 달이 남은 지금 결과가 어떨까요? 숫자만 보면 실패입니다. 12월 말 까지 겨우 300권을 채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굳이 핑계를 대면 직장인이기 때문입니다. 본사와 현장을 오가고, 지방근무를 하며 예년과 다른 패턴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일로 인해 무력감도 들었고, 개인적인 노력에 자괴감에도 빠졌었습니다. 숫자만 보면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제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두 해 동안 이어진 도전은 많은 걸 생각하게 했습니다. 나도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자신감, 원하는 목표에 닿았다는 성취감, 다양한 책을 통한 배움, 무엇보다 이전의 무기력했던 '나' 가 아닌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나'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용기'는 찰라의 감정입니다. 그 찰라의 순간이 삶을 뒤흔들어 놓기도 합니다. 반대로 주저하다 기회를 놓치고 그저그런 삶을 이어가기도 합니다. 그럴듯한 목표를 세우기만 한다고 성공하는 건 아닐 겁니다. 도전엔 과정이 따르게 됩니다. 과정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원하는 목표에 닿게 해 줄 겁니다. 내가 세운 목표를 드러낼 수 있는 용기가 시작일 수 있습니다. 물론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는 게 먼저 일 겁니다. 하지만 삶은 우리 뜻대로만 흘러가지 않기 때문에 시련이 있기 마련입니다. 시련 속에서도 굳건히 의지를 지켜낼 수 있는 힘이 필요할 겁니다. 그 힘의 시작은 아주 작은 용기에서 비롯 될 거라 생각합니다.
결과를 걱정하며 할까 말까 망설이는 순간이 있다면 일단 한 번 해보는 건 어떨까요? 찰라의 용기가 어쩌면 더 큰 행운을 불러올 수도, 바라던 삶의 시작이 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