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먹어도 되는 것 과
안 먹으면 안 되는 것

당신은 어느 살을 찌우겠습니까?

by 김형준


주유 경고등에 불이 들어오면 대개 50km 정도 주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때 주유를 해 주면 차가 멈출 일은 없게 된다. 그보다 더 좋은 건 주유 경고등이 들어오기 전에 미리 주유를 해주는 것이다. 그래야 차의 수명도 오래 유지된다고 한다. 사람의 의지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앞 뒤 안 가리고 목표만 향해 달리면 언젠가 지친다. 시작할 때 충만했던 의지도 시간이 갈수록 배터리가 닿듯 줄어들기 마련이다. 이때도 적절한 휴식이나 동기부여를 통해 재 충전해줘야 한다.


5개월째 접어들고 있는 간헐적 단식이 위기를 맞았다. 낮 시간 동안 먹는 양을 줄인 탓에 수시로 허기를 느낀다. 이때는 달콤 쌉싸름한 커피, 씹을수록 고소한 빵, 익숙한 맛의 최고봉 라면 한 그릇의 유혹을 느낀다. 눈 딱 감고 한 번 먹어버릴까 싶다가도 그동안 참아온 게 아까워 눈길을 돌린다. 한편으로는 나 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건강도 중요하지만 스트레스까지 받아가면서 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수학 문제의 정답 구하듯 정해진 답이 없다 보니 옳은 방법인지 확신할 수 없다. 시간을 두고 내 몸에 잘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게 최선인 것 같다. 의문이 들고 의지가 약해질 때면 처음 그랬던 것처럼 책을 펼쳐본다. 책을 읽으며 잊힌 것들을 상기해보고 몰랐던 사실을 새로 배우며 포기할 수 없는 이유를 다시 되뇌어 본다.


얼마 전 같은 회사 선배 한 분이 당뇨 수치가 높다며 의사로부터 인슐린 주사 처방을 받았다. 생활 습관이 어떤지 정확히 모르지만 의사에게 받은 처방만 놓고 보면 분명 식습관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일 거다. 그런 몸 상태가 된 게 하루아침의 결과는 아닐 거다. 직장인이다 보니 하루 세 끼를 먹고, 퇴근 후 술자리도 있을 수 있고, 늦은 밤 야식의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할 거다. 나도 그랬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안다. 하지만 몸에서 신호를 보낸 이상 무시할 수는 없을 거다. 중요한 건 이제부터 어떻게 대처해 가느냐 일 거다. 안타까운 건 병원을 다니는 요즘도 먹는 게 변하지 않았다는 거다. 점심으로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을 먹고, 틈틈이 과자와 믹스 커피를 마시는 걸 본다. 그렇게 먹는 데는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경험한 바로는 적어도 식습관을 바꾸는 건 자신의 의지가 9할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주변 동료들이 걱정된 마음에 이런 음식 먹으면 좋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조언을 많이 해준다. 물론 조언도 필요하다. 더 중요한 건 본인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원칙을 세우는 것이다. 주변 동료들의 '카더라'가 아닌 객관적인 정보를 통해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거다. 이때 도움이 될 수 있는 게 책이다. 시중에 나온 당뇨 관련 책 몇 권 만 읽어봐도 어떻게 해야 할지 선명해진다. 책을 읽고 난 뒤 필요 없는 건 버리고 내 것으로 만들면 된다. 낯선 곳에서 길을 잃지 않는 방법은 성능 좋은 내비게이션을 갖는 거다. 이때의 내비게이션이 바로 직접 배우고 익힌 지식이 되어 줄 것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무언가를 새로 시작할 때도 그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이때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 책이라고 생각한다. 직업과 노후에 대한 불안을 이겨내고 싶어 자기 계발서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썼고, 이왕이면 잘 쓰고 싶어 글쓰기 책을 읽었다. 아내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성장하는 아이들과 더 나은 관계를 만들고 싶어 책을 읽었다. 자기 계발, 글쓰기, 가족의 관계 회복 어느 것 하나 노력 없이 얻어지는 건 없었다. 노력한다고 쉽게 손에 잡히는 것도 아니었다. 잡히지 않는다고 손에서 놓아버리면 더 불안해지고 더 악화될 수도 있다.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한 가지는 어제 한 걸 오늘도 하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책을 읽었고, 글을 썼다.


자동차의 소모품을 제때 갈아주면 잔고장 없이 10년 이상은 거뜬히 탈 수 있게 되었다. 사람의 기대 수명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30년 전 세계 인구의 기대 수명 중 대한민국이 95살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고 한다. 여성의 경우 95살, 남성은 90살이다. 여성이 95살까지 산다고 보면 이중 16년을 비 건강 수명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80살까지는 비교적 건강하게 살 수 있지만 이후 약 16년의 비 건강 수명의 질을 위해서는 지금부터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를 위해 유성호 법의학 교수는 다음의 4가지를 실천하라고 조언한다.

첫째, 담배를 끊는다.

둘째, 하루 중 티브이 보는 시간을 최대 2-3시간으로 줄이고 1시간 이상 운동을 한다.

셋째, 체중 조절을 한다

넷째, 올바른 의학 지식을 갖는다.

4가지 모두 실천할 수 있으면 몸은 자연히 건강해질 수 있다. 실천하기 전에 선행되어야 할 게 올바른 지식을 갖는 거라 생각한다. 올바른 지식이 바탕될 때 동기도 선명해지고 의지 또한 단단해질 거라 믿는다.

올바른 지식! 책 만한 게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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