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뒤를 지켜주는 사람들
몇 년 만에 친구들과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결혼 전이라면 아무렇지 않게 다녀올 수 있다. 결혼을 하고부터는 혼자만의 시간, 자기 자신을 위해 무언가 한다는 게 쉽지 않다. 상대방의 이해와 배려가 없으면 자치 이기적인 사람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즉흥적으로 계획을 짜면서 내심 허락을 받을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다. 실 것 준비해놓고 허락을 받지 못하면 실망감도 들겠지만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다. 순서가 틀렸기 때문이다. 먼저 상대방에게 양해와 허락을 얻은 뒤 계획을 세우는 게 순서일 거다. 그렇지 못했다면 상대방이 거절해도 뭐라 할 수 없는 거다. 다행히 하루 동안 내 역할까지 기꺼이 해주겠다는 아내가 있었기에 믿고 갈 수 있었다.
아이의 뒤를 따르던 할머니, 싸움을 말리는 친구, 나를 배려해준 아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분비는 사람들 사이를 겁내지 않고 다닐 수 있게 해 주고, 감정보다 이성으로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돕고, 가끔 지친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 준다. 할머니의 보살핌은 받은 아닌 커서 다시 할머니를 보살필 수 있게 될 거다. 싸움을 말리는 친구 덕분에 더 좋은 우애를 지켜갈 수 있게 될 거다. 내가 힘들고 지친 때 아내의 배려로 활력을 찾음으로써 더 가정에 충실한 남편이 될 수 있을 거다. 내가 믿고 의지할 사람이 있다는 건 나도 믿고 의지 할 사람이 되어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세상일 중 당연한 건 없다고 했다. 나를 위해 누군가는 희생하고 배려해야 한다. 또 그렇게 받는 다면 되돌려 주는 것도 당연한 거다. 그들이 조건 없이 나에게 주었듯 나도 아무런 조건 없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