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하는 김작가 - 14
"나는 정말 좋은 글을 써냈어."
하지만 지금은 또 다른 새로운 시간이다. 다른 것을 써야 한다. 목표를 달성했다고 해서 또는 큰 실패를 맛보았다고 해서, 글을 쓰지 않고 이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건 당신은 계속 앞으로 나가야 한다. 이것만이 당신을 건강하게 또 살아있게 지탱해 준다. 사실, 백 미터짜리 장대에서 발을 뗀다고 해서 꼭 떨어진다는 법은 없다. 어쩌면 당신은 하늘을 날게 될지도 모른다. 이 세상은 어디에도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이분법은 없다. 그러니 그저 계속해서 글을 쓰라.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 나탈리 골드버그
세 끼를 먹다가 두 끼로 줄였다.
몇 주는 손이 떨리고 음식에 강박도 생겼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돼 묻기도 했다.
낯선 경험이니 그럴 수 있다고,
하다 보면 익숙해질 거라고 내게 용기를 줬다.
첫 마음을 잃지 말자고 다짐했다.
잘 할 수 있을지 의심이 들었다.
결심하고 실행했지만 얼마 못 가 포기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1년째 첫 마음대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스스로 발을 떼고 난 낭떠러지로 뒤떨어지지 않으려 버텨내고 있다.
다행히 실패를 맛보진 않았다.
성공도 아니다.
지나는 과정일 뿐이다.
자만할 필요도 없고,
자책할 필요도 없다.
지금처럼 매일 하던 대로 꾸준히 하면 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첫 마음은 두려움이었다.
4년째 쓰고 있지만 두려움은 여전히 자리해 있다.
매일 글을 쓰지만 내 글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하다.
좋은 글은 못 돼도 나쁜 글은 쓰지 말자.
사람들에게 외면받는 글은 쓰고 싶지 않았다.
좋은 글 나쁜 글의 기준이 있는 건 아니다.
읽는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
매일 쓰는 글들이 다 좋은 글이길 바라지 않는다.
그럴 수도 없다.
내가 쓸 수 있는 글만 쓰려고 한다.
내가 쓸 수 있는 글은 내 경험이 담긴 글이다.
남의 경험을 내 경험처럼 쓸 수 없다.
내가 경험하고 배우고 얻은 게 진짜 내 것이다.
식단 관리를 하는 건 내 몸이 어떻게 변하는지
내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다.
남의 몸에, 남이 경험한 식단 관리과정을
내 것 인양 말할 수 없다.
적어도 내 경험이 담긴 글이 나쁜 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을지언정
나 자신에게는 당당할 수 있지 않을까?
식단 관리를 하면서 가장 주의하는 게 자극적인 음식을 안 먹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흔히 먹는 자극적인 음식 즉, 패스트푸드, 정크푸드,
탄산음료, 가공식품 같은 것만 줄이거나 끊어도 건강해질 수 있다.
안 좋은 걸 알면서도 끊지 못하는 건 먹는 순간의 즐거움 때문이라고 많은 사람이 말한다.
나쁜 음식이 왜 나쁜지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지는지 알면 도움이 된다.
그런 음식이 내 몸을 어떻게 망가트리는지 알게 되면 손이 덜 갈테다.
음식에 관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아쉽지만 나쁜 글에 대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은 없다.
나쁜 글을 안 쓰는 방법은 공감받을 수 있는,
내 경험과 지혜가 담긴 글을 많이 쓰는 것뿐이다.
내 건강이 하루아침에 좋아지지 않는 것처럼,
좋은 글도 한 번에 나오지 않을 터이다.
그러니 나를 믿고 계속 쓰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