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07. 23. 07:49
쓰다 지우길 반복하다 결국 쓰기를 포기.
메모는 썼지만 본문을 쓰다가 다른 생각에 빠져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오늘 쓰려고 한 내용은 직업에 대해서였다.
큰딸은 아직 하고 싶은 걸 정하지 못했다.
심리검사, 진로 탐구를 하며 몇 가지 직업이 맞을 것 같다고 예상지를 가져왔다.
그중에서 고를지,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없다.
하고 싶은 게 있냐고 물어도 뾰족하게 답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캐묻지도 않는다.
지금 당장 따지고 묻는 들 내가 원하는 답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본인도 무얼 하고 싶은지 모르는데 내가 물은 들 속시원히 답을 줄까?
아주 가끔이지만 하고 싶은 일이 있는지 묻는다.
시간 간격을 두고 묻지만 여전히 답을 못 찾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 있다.
지금은 사춘기다.
모든 게 혼란스러울 때라고 한다.
자신의 정체성마저 흔들리는 때인데 직업이 눈에 들어올까?
가만히 두고 보는 수밖에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면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가 경험한 것들을 자연스럽게 전하는 것이다.
딸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 내 역할을 하면 된다.
지금까지 여러 직업을 경험했다.
깊이 오래 한 건 아니다.
아르바이트로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
겉핥기식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큰딸에게 조언을 해 줄 수는 있다.
아이도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고 했다.
아직 나이가 안 찼지만 곧 도전해보고 싶다고 한다.
얼마든 하라고 했다.
경험만큼 좋은 게 없다는 걸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나도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통해 사는 방법을 배웠다.
하고 싶은 일, 원하는 직업을 갖기까지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여러 경험 덕분에 삶의 지혜는 누구 못지않게 갖게 되었다.
다양한 경험을 하다 보면 지혜도 갖게 되는 것 같다.
부모나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그런 것들이다.
나도 아르바이트를 통해 배운 게 많았다.
돈을 떼일 수 있다는 걸 배웠고,
열심히 하면 돈을 더 벌 수 있다는 걸 배웠고,
일을 하면서 다른 일도 하고 싶어 진다는 걸 배웠다.
다시 말해,
경험이 또 다른 경험으로 이어진다는 의미이다.
아이가 원하는 일을 갖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어쩌면 평생 하고 싶은 일 대신해야 할 일을 하며 살 수도 있다.
적어도 그렇게는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제든 기회가 생기면 어떤 일이든 직접 경험해 봤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나씩 경험을 늘리다 보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을 테니 말이다.
한평생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만큼 멋진 인생은 없는 것 같다.
그런 멋진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2022. 07. 23. 08:51